루바이야트(The Rubaiyat)
오마르 카이얌(Omar khayyam)
1
그대 잠을 깨라. 먼동이 트자 태양은
밤의 들판에서 별들을 패주(敗走)시키고
하늘에서 밤마저 몰아 낸 후
술탄*의 성탑(城塔)에 햇빛을 내리쬔다.
*회교국의 군주
2
아침의 허망한 빛이 사라지기 전
주막에서 들려 오는 저 목소리
"사원에 예배 준비가 끝났거늘
어찌하여 기도자는 밖에서 졸고만 있나."
3
꼬끼오, 닭이 울자 주막 앞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문을 열어라.
우리들이 머물 시간은 짧디짧고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길"
4
지금은 새해*, 옛 욕정이 되살아나고
생각에 잠긴 영혼 고독으로 돌아가니
거긴 모세**의 하얀 손이 가지 위에 내밀고
예수의 숨결***이 대지에서 꽃피는 곳
*페르시아의 새해는 절기상 춘분에 시작
** '모세'와 '예수'는 모두 봄에 피는 꽃이름
*** 예수의 숨결 : 치유력을 지녔다는 페르시아 신앙에서 유래
5
장미꽃 만발하던 이람* 정원 사라지고
잠쉬드의 칠륜배(七輪杯)도 간 데 없지만
루비가 불붙는 포도원은 예와 같고
숱한 정원이 물가에서 꽃피우네.
* 이람 : 아라비아 사막에 매몰된 궁중의 정원
6
다윗의 입술 다물렸지만, 울리는 건 거룩한
펠레비* 노래, "포도주를 다오, 붉은 포도주"
핏기 없는 얼굴을 물들이고자
장미에게 애소(哀訴)하는 나이팅게일.
* 페르시아의 고어
7
오라, 와서 잔을 채워라, 봄의 열기 속에
회한(悔恨)의 겨울옷일랑 벗어 던져라
세월의 새는 멀리 날 수 없거늘
어느 새 두 날개를 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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