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가 21일 시속 155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는 5등급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리타의 예상 진로에 위치한 텍사스 등 남부 멕시코만 연안주민 100여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의 주민 24만명이 강제대피령에 따라 20일부터 피난길에 오른데 이어 멕시코 연안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보몬트에 이르는 지역 주민들도 릭 페리 주지사의 즉각 대피 지시에 응하고 있다. 또 21일 휴스턴을 떠나 대피에 나서는 사람들 역시 최대 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리타’의 최고 풍속이 시속 165마일로 빨라졌다고 밝히고 21일 현재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동남쪽으로 755마일 떨어진 지점에 중심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리타’는 서쪽 방향으로 시속 13마일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24일께 텍사스 걸프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나 방향을 바꿔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할 가능성도 높다고 발표했다. 한편 초대형 허리케인 리타 피해가 예상되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갤버스턴 지역 한인들도 21일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리타가 가장 먼저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섬 도시 갤버스턴에 거주하는 250여명의 한인들은 시 당국이 이날 오후 6시까지 대피할 것을 명령함에 따라 대부분 이 지역을 빠져 나왔다. 갤버스톤 한인교회 정종재 전도사는 “교인 8가구가 이미 21일 낮 샌안토니오, 헌츠빌, 킬린 등지의 친지집으로 옮겼다”며 “다른 한인들도 중요한 서류와 귀중품만을 챙긴 뒤 대피길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