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결과는 여기에서 ☞ http://bwf.tournamentsoftware.com/sport/matches.aspx?id=B1A7006D-7CB5-4080-9058-430AACDD0962&d=20160220
* 남자부 경기 결과 *
대한민국 vs. 일본 0-3
인도네시아 vs.인도 3-1
대한민국 vs. 일본 0-3 패
1단식 : 손완호 vs. 모모타 켄토 0-2 패
2복식 : 김사랑-김기정 vs. 엔도-하야카와 1-2 패
3단식 : 이동근 vs. 사사키 쇼 1-2 패
일본에게 0-3으로 완패했네요.
손완호 선수는 모모타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압도했으나 요새 워낙 모모타는 페이스가 좋고 손완호 선수는 정반대여서 사실 어느 정도 각오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경기가 2복식이라고 봤는데 역시 복식에서 지니까 패할 수 밖에 없었네요. 김-김조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1게임을 접전 끝에 21-19로 이겼는데 2, 3게임을 내리 지고 말았네요. 어찌보면 첫 경기의 영향도 조금은 받은 것 같습니다. 이동근 선수 역시 사사키 선수를 1게임에서는 이겼는데 2, 3게임을 내리 졌고요.
오늘 경기는 비록 졌지만 생각해보면 김-김조는 이-유조의 불참으로 우리나라의 메인 복식조로 출전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큰 대회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많이 없었죠. 아시안게임도 있긴 했지만 제1복식이냐, 제2복식이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고 봅니다. 이동근 선수 역시 0-2로 몰린 상황에서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 경기에서 배운 것이 더욱 많을 수도 있으니 우리 선수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가지 아쉬운게 있습니다.
어차피 아시아 팀선수권은 준결승 진출만 하면 토마스컵 본선이 확정입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오더를 봐도 굉장히 과감하게 선수들을 기용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여자부의 태국 같은 나라도 에이스인 라차녹을 빼고 경기하는 등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우리나라는 오더가 너무 정직하다고 해야하나요? FM 타입인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어차피 일본의 전력이 좋고 모모타 선수한테 손완호 선수가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면 차라리 과감하게 1단식을 이동근 선수로 올리고 3단식에 전혁진, 5단식에 허광희 선수를 넣어서 오더를 짰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이렇게 되면 이동근 선수는 승패와 관계 없이 실력이 더욱 쑥쑥 느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전혁진 선수 역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가지 더 파생될 수 있는 효과는 선수들의 부담이 좀 더 줄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마음을 비웠을 때 더 잘 되는 경우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일본을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인도네시아 vs. 인도 3-1
인도네시아가 결국 인도를 이기고 올라왔네요.
남자부 인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아주 돌풍이었습니다. 이 상승세가 준결승에서도 이어지는 듯했으나 1단식에서 스리칸스만 승리를 거두었네요.
결승 예고 : 인도네시아 vs. 일본 (오더 미확정)
결승전도 상당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전력을 비교해보면 단식은 일본이 우세하고 복식은 인도네시아가 우세해보이는데요.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게 단체전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아주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세조가 엔-하조한테 아주 우세하다는 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예상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일본이 모모타가 1단식을 무조건 가져오고 사사키 쇼랑 카무라-소노다가 1경기씩 승리한다면 충분히 일본이 3-1 정도로 우승할 수 있을거라고 보고요. 인도네시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세조랑 엔써니 긴팅, 프라타마-수와디가 이겨서 3-1로 승리하는 패턴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결국 3단식과 4복식은 매우 접전이고 이 경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여자부 경기 결과 *
중국 vs. 대한민국 0-3
태국 vs. 일본 0-3
대한민국 vs. 중국 0-3 패
1단식 : 성지현 vs. 왕스시앤 0-2 패
2복식 : 정경은-신승찬 vs. 루오잉-티엔칭 1-2 패
3단식 : 배연주 vs. 유선 0-2 패
역시나 중국은 중국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 1게임이 가장 충격인 것 같아요. 왕스시앤과 성지현 선수는 상대 전적이 5-6 왕스시앤 우세일 정도로 아주 박빙이었고 최근에 왕스시앤은 하락세인 반면 성지현 선수가 상승세라 은근 기대했는데(지더라도 아주 접전 끝에 질거라고 예상) 생각보다 너무 쉽게 졌네요ㅠㅠ 그리고 중국 여복은 역시 파트너가 누구든 워낙 기량들이 탄탄해서 한번도 안 맞춰본 짝으로 나왔지만 여지없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이겼습니다. 배연주 선수 역시 쉽게 졌고요.
개인적으로 여단이 가장 걱정입니다. 배연주-성지현 선수 이후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없는데 이왕 '싹이 보이는 선수'가 나왔다면 팍팍 밀어주는 것도 분명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자부 경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오더가 너무 수동적이고 정적인 느낌입니다.
똑같이 0-3으로 졌지만 태국의 오더를 보면서 저는 감동(?) 받았거든요ㅠ 여자부 경기에서도 그런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해요.
최근에 배연주 선수가 부진하다는걸 누구든 다 아는데 굳이 부진한 선수를 넣기보다는 어차피 질것으로 예상되었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어땠을까 합니다.
1단식 성지현, 3단식 김효민, 5단식 이장미 선수로 오더를 넣었으면 김효민 선수는 지든 이기든 단체전에서 0-2로 몰린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을텐데 어린 선수들을 잘 못 키운다는 느낌이 드는건 이런데서 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우버컵 같이 큰 대회에서는 이런 운영이 불가능하지만 팀선수권은 좀 더 과감하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다른 나라 오더를 보면서 더 느껴집니다.
일본 vs. 태국 3-0
역시 일본이 태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네요. 비록 지긴 했지만 태국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보기에 태국의 오더는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보고 배울만한 오더였던 것 같아요.
1단식 : 오쿠하라 vs. 부사난
2복식 : 마츠토모-다카하시 vs. 푸티타-사프시리
3단식 : 사토 사야카 vs. 포른팁
4복식 : 후쿠만-요나오 vs. 종콜판-라윈다
5단식 : 하시모토 유이 vs. 포른파위
오더를 보면 어? 그 선수 어디갔지? 하는 느낌이 오시죠? 네. 그 선수는 바로 태국의 에이스 라차녹 선수입니다.
태국 코칭스텝은 라차녹이 오쿠하라를 이기더라도 어차피 복식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일본을 이기기 힘들거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신예에게 기회를 주자! 라는 느낌이 오는 오더를 짠 것 같습니다. 그 덕분인지 부사난 선수가 오쿠하라한테 1-2로 접전을 펼치며 졌고 푸티타-사프시리 조 역시 마츠-다카 조를 힘들게 하며 분전했네요. 태국에서 부사난 선수가 1단식으로 나온 경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새 태국 여자 선수들한테 주목하고 있는데
라차녹(95년생, 4위), 부사난(96년생, 17위), 포른팁(91년생, 22위), 진다폴(91년생, 27위), 포른파위(98년생, 42위) 선수가 50위 안에 모두 들어있을만큼 선수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으며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눈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이 점점 매서워지는 데에는 이런 과감한 오더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결승 예고 : 일본 vs. 중국 (오더 확정)
1단식 : 오쿠하라 vs. 왕스시앤
2복식 : 마츠토모-다카하시 vs. 루오잉-티엔칭
3단식 : 사토 사야카 vs. 유선
4복식 : 후쿠만-요나오 vs. 루오유-탕유안팅
5단식 : 하시모토 유이 vs. 헤빙자오
이 경기도 매우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상대전적을 보니까 왕스시앤이 오쿠하라한테 2-0으로 앞서 있지만 오쿠하라 선수가 요새 워낙 무서운 상승세라.. 특히 1단식 경기가 매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왕스시앤의 '각성 모드'가 눈에 띄는데 과연 각성한 왕스시앤과 불타는 오쿠하라의 대결. 누가 이길지 흥미롭고요.
오더에서도 보듯 중국의 자신감은 대단합니다. 세계랭킹 1위인 마츠-다카를 상대하는데에도 루오잉-루오유나 티엔칭-자오윤레이 또는 유양-탕유안팅이 나오지 않고 짝을 다 바꾸었다는 점은 신선한 깡다구(?)가 아닐 수 없네요ㅋㅋ
그리고 3단식도 재밌는게 사토 사야카 선수가 어느새 13위까지 올라왔더라고요ㄷㄷ 11위인 유선 선수와 아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4, 5경기는 중국이 좀 우세해보이고요.
일본이 승리하는 시나리오는 결국 단식을 모두 가져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중국이 복식이 워낙 막강하니 네번째 경기까지 끌고가면 다섯번째 경기에서는 심리전을 펼칠 수도 있으니까 충분히 유리한 상황이 올거라고 봅니다. 중국은 1단식을 이길 경우 3-0으로 이길 수도 있을 것 같고 1단식을 지더라도 복식 2게임을 확실하게 가져가고 3단식에서만 이긴다면 3-1로 이길 것 같네요. 결국 3번째 매치가 승부처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