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이제서야 보다니 도대체 뭐야'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임수정의 그 엄청난 대사량과 이선균의 그 찌질한 연기와 류승룡의 그 능청스런 카사노바 연기가 기막히게 합이 맞아 엄청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 정도의 정성과 볼거리와 재미가 있는 영화라면 현재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아무리 위기라고 해도 지금 상영을 해도 흥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영화가 재미가 있냐 없냐라는 영화의 질 문제입니다. 요즘 참패하는 우리나라 영화들을 보면 정말 형편없이 재미가 없는 영화들입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장만옥을 꼬시기 위해 했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그 민망한 대사들을 류승룡이 임수정에게 합니다. 장국영의 맘보춤을 이선균과 임수정이 같이 추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를 베끼더라도 이 정도의 품격을 갖춰야 더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욕도 얻어먹지 않을겁니다. 너무 늦게봤다는 반성을 하게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 이런 훌륭한 연기를 했던 이선균 배우를 자살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지나친 도덕주의가 우려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번 실수했다고 하더라도 반성하면 너그럽게 용서하는 사회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축구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에게도 너무 과도한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