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에 교황 베네딕토16세께서 성 베드로의 후계자 자리를 사임하겠다고 발표하신 이후 저는 베드로 성인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고, 현대사회에서 위대한 사도의 빛나는 후계자들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이 특별한 날들에 저는 베드로 성인과 레지오 영성에서 그 분의 위상을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레지오 회합에서 베드로 성인의 전구를 청하지만 단순한 기도 이상의 뜻이 베드로 성인의 위상에 숨겨져 있습니다. 베드로 성인의 위상에 대한 풍부한 영성의 맥은 신약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초대 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베드로 성인이 다른 사도들을 합한 것보다 아주 많게 191번이나 언급된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교본은 베드로 성인이 레지오의 수호성인의 한 분임을 아주 명확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성인에게 호칭기도를 바침으로써 믿음의 중심이며 권위와 규율과 일치의 원천인 로마 교황에 대한 레지오의 충성을 표현한다.”(교본 221쪽) 저는 베드로 성인이 레지오의 영성에서 중요 성인이나 중심이 아니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성 베드로의 믿음은 레지오 마리애의 믿음오늘 우리 주님께서 베드로 성인에게 물으시고 또한 베드로 성인이 우리에게 묻는 세가지 질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16,15)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에서 던지는 우리 자신에 대한 개인의 구원사와 인류의 구원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베드로 성인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16,16)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모든 제자들의 믿음이며, 교회가 세워진 바위이며 또한 레지오 마리애의 중심입니다.
믿음은 또한 성모님에게도 근본이 되는 덕목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5). 믿음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하느님과 성모님께 간구하고 또 끊임없이 간구하는 은총입니다. 성모님은 우리를 참 하느님이시고 참 인간이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 삶에 맞추어진 모습으로 모셔올 수 있는 그런 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서 보는 다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있으셔야 하고 다른 것들은 그 분 주위를 맴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은 특정한 경우나 장소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구분 지워져서는 안 되며, 우리의 존재 전반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어야 합니다.
성모님은 의심 않고 믿으신 모범우리 주님께서 베드로 성인에게 하신 두 번째 질문은 ‘왜 의심하였느냐?(마태14,31)’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일화를 잘 알고 계시지요. 사도들이 호수에서 파도에 시달리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시며 그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들은 겁에 질려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성인은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 28)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오너라!’ 고 하시자 베드로 성인은 물 위를 걷다가 예수님으로부터 눈을 떼자마자 두려움에 휩싸여서 물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구하시고 나서, 여러분과 저에게 던지신 그 근본적인 질문을 베드로 성인에게 하셨습니다. ‘왜 의심하였느냐?’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불가능조차도 없으신 주님이시며, 그 분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 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아룀을 들으신 성모님은 그것을 믿었으며, 희망의 덕인 망덕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께 하느님을 향한 그 분의 무조건적인 믿음을 나누어 받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의심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여건이 아무리 힘들게 보여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무조건적인 희망과 기쁨의 사람으로 불림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덕은 모든 사도의 정신예수님께서 베드로 성인에게 던지신 세 번째 질문은 성심의 깊은 곳으로부터 경건하게 나온 것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6).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해서 우리 주 예수님께서 베드로 성인에게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화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극히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베드로 성인이 양들을 먹이기 전에 그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해야만 했습니다. 사랑은 교회의 모든 사목적 활동의 원천이고 동기여야 합니다. 사랑의 덕인 애덕은 모든 사도의 정신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성모님을 사랑의 덕의 모범으로 여김을 말씀 드립니다. 이것이 레지오 마리애가 성모님께 ‘원죄 없으신 잉태’라는 호칭을 소중히 하는 이유입니다. 그 분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 마음인 온전한 이타심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그 분의 신비체 안에 있는 형제요 자매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에 속해있고 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그 분의 신비체인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것을 특별히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베드로 성인의 생애에 대한 복음서의 짧은 묵상에서 조차도, 우리는 예수님의 참된 제자의 삶은 신망애 삼덕이 중심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삼덕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세워진 교회의 내적 삶에 잠기게 합니다. 뗏세라의 마침 기도에서 우리는 이 크나 큰 은총 세 가지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삼덕은 레지오 생활의 가장 깊은 삶이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 성인은 전 세계 레지오 단원 모두를 위하여 우리가 진실 되게 믿음, 희망과 특히 사랑의 위대한 덕을 살아가기를 전구해주십니다.
첫댓글 믿음, 희망과 사랑 이 삼덕은 레지오 생활의 가장 깊은 삶이 되여야 함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믿음은 또한 성모님에게도 근본이 되는 덕목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5). 믿음은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하느님과 성모님께 간구하고 또 끊임없이 간구하는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