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1호점] 시청률이 쑥쑥 오릅니다. 화요일도 전주대비 3.6% 뛰어오르며 20% 문턱까지 왔습니다. 19.8%을 기록. 개점한 커피프린스는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만, 시청률 매상은 잘도 오르네요~ [강남엄마따라잡기]도 0.7% 올라 17.6%을 기록했습니다. [다모]가 경쟁작이다! 라고 야심차게 외친 [한성별곡]은 대진운이 좋지 않아 계속 조용하네요.
TV last night
[커피프린스 1호점] 캐릭터 읽기 - 한유주는 나쁘다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여자
[커피프린스..]의 한유주(채정안 분)은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완벽녀입니다. 은찬(윤은혜 분)의 표현에 따르면 얼굴도 이쁘고 그림도 잘그리고, 성격도 좋으신…언니입니다. 은찬을 괜스레 쫄게(?) 만드는 그 완벽한 언니 말입니다. 긴 손가락을 들어올려 앞머리를 쓸어넘길 때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순한 분위기의 아가씨인데요. 선이 고운 얼굴에 기다랗게 쭉 뻗은 몸매를 가졌죠. 남성분들이 원하는 바로 그 어려운 조합, 청순하면서 동시에 섹시한 캐릭터입니다. 걸걸한 은찬과 대비되어 더욱 여성미를 물씬 풍기죠.
외적인 것 이외에도 유주는 남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특징들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애교가 아주 백단입니다. 손가락 두개에 장화 미니어쳐를 씌워서 남자친구 한성(이선균 분)의 배꼽이며 콧구멍까지 걸어 다니며 간지럼을 태우는 귀여운 장난을 치기도 하고, 한성이 작곡한 음악에 맞춰 한들한들 춤도 추는 여자죠. 전반적으로 적당히 센스있고 넘치지 않는 태도가 밝고 영리해 보입니다. 은찬이 억울하게 한결에게 혼이 나서 울고 있을 때, 커피 한잔 하자며 달래주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도 가졌습니다. 은찬과 친하지도 않은데 금방 친근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다독여주는 것으로 보아 정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남자의 호의에 대해 충분히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점인데요. 유주는 사랑 받는 감정을 한껏 즐기고 그 기쁨을 표현하는 여자입니다. 남자친구 한성이 보여주는 애정에도 기뻐하지만, 한결(공유 분)이 우정과 사랑을 넘나들며 그녀에게 애교를 떨거나 기쁨을 선사할 때도 (4화에서는 한결이 엉덩이 춤까지 춰보였습니다) 그녀는 어김없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그 웃음을 지켜보는 한결의 마음은 송두리째 그녀의 것! 제가 남자라도 저렇게 기뻐하고 활짝 웃어주면 뭐든 또 해주고 싶겠네요.
미남은 배드걸을 좋아해
유주는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화가입니다. 전시회 한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하는..유명 화가인데요. 3년 전, 더 넓은 세상에서 예술 세계를 펼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한성을 떠나 뉴욕으로 가버립니다 (그림이 좋아서 남자친구한테 이유도 설명 안하고 헤어지자고 한답니다..)꼭 그런 방법을 택할 필요까지야. 롱디를 하시던가..) 한성에 대한 미련 때문에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어찌됐든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보다는 제 할 일이 중요했던 여자입니다. 한 사람을 아프게 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앞선다는 데 뭐라 해요. 본인의 선택이겠죠. 거기까지는 오케이…
그런데 거기 가서는 다른 남자를 또 사귑니다. 이름이 DK라고 하는데, 그 남자랑은 헤어지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성에게 다시 사귀자고 할 때도 ‘나 DK랑 헤어졌어.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하며 말을 꺼내더니, 다시 사귀기 시작 한 후에도 한성 앞에서 그 남자 전화를 받습니다. ‘잘있었어 DK?’ 하며,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도 누구한테 전화 왔는지 한성에게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한성은 애써 쿨한 척 합니다. 속이 타는 게 빤히 보이는데도 말이죠. 이런 유주의 태도는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니, 얘는 남자친구한테 무슨 매너가 이렇게 없어.. 했죠. 그런데 가만 보니 유주는 남자들이 아주 선호하는 유형의 여자입니다. 다 잡은 고기가 되기 보다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런 여자가 되는거죠. 유주는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능수능란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는 진정한 연애 고수입니다. 함께 있을 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며 달콤한 사랑을 전해주지만, 어느 날인가 일 때문이든, 다른 다른 남자에게든 언제든 날아갈 수도 있는.. 붙잡고 싶은 여자 말입니다.
한성: 내 맘을 그렇게 잘 알아? 그럼 니가 떠났을 때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도 잘 알겠네. 미친듯이 그리워했다가..소용없지 잊자.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도..잘 알겠네 넌.
마음이 착잡한 한성에게 한결은 말합니다. ‘유주는 나비 같은 여자, 잡아두지 않고 훨훨 날게 놔둬야 이쁘다’ 라고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먹는 것처럼. 습관’ 이라고 할만큼 조금도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사촌 형의 연인이었는데도요..
이 상황을 종합해 보면, 유주는 연인인 한성에게 때때로 불안감이라는 짐을 안겨주고, 한결에게는 딱 잘라 거절하지 않고 친구라는 이름을 빌려 사랑 받는 감정을 즐깁니다. 아무리 나비 같은 여자라지만, 연인에게 상처와 불안감을 주는 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한결의 마음을 알면서도 (더구나 한결은 언제나 유주에게 대놓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르지 않고 연인처럼 다정하게 자장가를 불러주던가, 깜찍한 생일 선물로 한결을 웃게 만드는 것은 또 어떻구요. 필요할 때는 언제든 한결을 호출합니다. 밤을 지새며 커피프린스의 벽화를 그릴 때는 한결에게 머리를 묶어달라고 끈을 내밀고 뒤돌아섭니다. 이렇게 누가 봐도 연인 같은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그녀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한결은 그녀의 주위를 계속해서 맴도는데요. 희망고문이죠. 한결은 그녀가 자기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녀의 전화 한 통이면 만사 제치고 총알같이 튀어나갑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아주 조용히 마음 아파합니다.
유주가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한결
결과적으로 이 두 남자는 한유주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이렇게 훈훈한 남자들을 둘이나 곁에 묶어두는 한유주, 연애 지침서라도 한 권 쓰라고 해야 할지.. 그녀의 행동이 마치 하나도 의도하지 않았다는 듯,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가열차게 비난하려다…조금 멈칫해지며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드라마 속에서도 한유주는 나쁜 여자의 느낌을 풍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의 감정 소모에 둔감한 한유주의 태도는 여전히 어딘가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냥 슬쩍 넘어가긴엔...한유주는 너무 나빠요.
TV Tonight
그라운드 제로에서 만나는 상처입은 영혼들
[그라운드 제로] 1화, MBC 밤 9시 55분
오늘밤 2부작 특집드라마 [그라운드 제로] 첫회가 방송됩니다. ‘그라운드 제로’란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의 바로 위나 아래 지점을 뜻하는 군사 용어로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붕괴된 지점을 일컫기도 합니다. 어느 날 택시가 보행신호를 위반한 행인을 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택시 기사(박철민)와 행인(김갑수), 그리고 택시 뒷자리에 타고 있던 사람(김남진), 이들 각각의 사연과 그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누군가의 죽음을 거름 삼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간다. 퍼즐처럼 얽히는 삶과 죽음의 뫼비우스의 띠.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자부심이 엿보이던데요- 얼마나 자알 만들어졌는?확인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