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BAR가 술팔아 먹으려고 하지만
음악감상을 위주로 하는 BAR도 더러 있습니다.
대부분의 BAR는 신청곡을 틀어줍니다.)
멋지고 폼나는 옷으로 갈아입고
천지인 CD 두 세장을 가방에 담고
BAR에 들어갑니다.
BAR 주인들은 돈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가도 무지 반겨줍니다.
BAR에서 가장 싼 술을 시켜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단골을 한 명이라도 잡으려하기 때문입니다.
점잖게 물어봅니다.
"신청곡 틀어주나여?" 주인이 "그럼요"하면 메뉴판을 달라고 합니다.
("지금 시간에는 곤란합니다."라고 하면
"몇시쯤 신청곡이 가능하죠?"하고 물어봅니다.
"새벽 1-2에 오세요"라고 하면
"아 그래요. 다음에 오겠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기품있고 고급스러워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맥주 한병을 주문합니다.
BAR에서 가장 싼 게 4-5천원 합니다.
안주는 안시켜도 됩니다.
그리고 메모지에 천지인의 신청곡을 1-2 선정해서 틀어 달라고 하면
아마 듣지 못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천지인 앨범이 없거든요
(요새는 신청곡을 인터넷으로 틀어주는 곳도 있어서 그런 곳은 가능합니다.)
그때, 보란듯이 천지인 앨범을 꺼냅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틀어달라고 하면
그제서야 천지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생활을 주 1-2회 정도 규칙적으로 하면
BAR 주인이나 주변에서 반응이 나타납니다.
"노래 좋은데여?" "가수가 누구죠?" "앨범 자켓을 좀 봐도 될까요?"
(제 신청곡은 2집 "희망을 위하여"와 "청계천 8가"였습니다.)
이때도 기품있게 "인디밴드입니다." 짧게 한마디 합니다.
그리고 달콤하게 맥주 한 모금 들이킵니다.
해보세여... 무지 재미있습니다.
전 이생활을 지금 4달 째 하고 있습니다.
(신림4거리에서 서울대(관악산) 방향으로 3-4백 미터 되는 곳에
LED ZEPPELIN이란 BAR는 주인분이 굉장한 음악광입니다. 그 곳에는
한 벽면이 레코드판과 CD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음향도 웬만한 BAR는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가끔 라이브 공연도 합니다.
거기 삐끼는 아닙니다.^^
거기서 ISKRA의 "반란을 꿈꾸는가"를 듣는데 뿅 갔습니다.)
글쎄요? 모두 고수가 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저 자기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서 살면 되지 않을까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자유롭게 말입니다. 자유롭게...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머리보다 가슴으로! 그리고 그 가슴은 발바닥에서 나온다고 확신합니다
첫댓글 한수 배웠음다.. 진정한 팬덤이 뭔지 알듯...ㅎㅎㅎ 옆을 지나가다가. "어? 내공이 장난이 아닌데?"라고 내뱉게 될 것같은 분이네요^^ 그럼 님은 "비전서 한번 읽었을 뿐이데..."라고 대답해주실지도..ㅋ
글쎄요? 모두 고수가 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저 자기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서 살면 되지 않을까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 자유롭게 말입니다. 자유롭게...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머리보다 가슴으로! 그리고 그 가슴은 발바닥에서 나온다고 확신합니다
참고로 전 하루에 버스 20정거장을 걸어다닙니다. 버스비가 아까워서...가끔 힘들면 버스도 탑니다.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