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2018년 10월 산행 결과(1)
-오대산 선재길-
1. 일 시 : 2018년 10월 10일 (두번째 수요일)
2. 만남장소 : 1,2호선 신도림역 1번출구(06:30), 2,8호선 잠실역 3번출구 너구리상(07:20), 모란역 12번출구(07:40)
3. 산 행 : 오대산 선재길(강원, 평창, 진부면)
4. 참 가 자 : 27명
강계중, 고귀종, 곽용완, 권병수, 동반자, 기태석, 동반자, 김문기, 김안곤, 동반자, 김영근, 김용현, 동반자, 문영권, 박동원, 박명수, 유병훈, 유인걸, 이성규, 이수영, 이정균, 이태진, 정길영, 정성모, 조명서, 황치성, 한창희
5. 산행일정 :
1) 현지 도착 : 신도림역(06:30) ⇒ 잠실역(07:30) ⇒ 모란역(07:50) ⇒ 성장간선로 ⇒ 광주원주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진부IC ⇒ 월정사 입구 삼거리 ⇒ 월정사 주차장(10:02)
2) 트레킹 일정 : 월정사입구 주차장(10:09) → 월정사(10:17) → 회사거리, 반야교(10:37) → 보메기(11:06) → 섶다리(11:30) → 거제수 나무쉼터(11:47) → 돌배나무(11:50) → 화전민터(12:03) → 오대산장,간식쉼터(12:37∽13:40) → 동피골 합류점(14:05) → 출렁다리(14:29) → 신선암(14:40) → 상원사 주차장(15:00) → 상원사(15:21) (산행거리 약 10.2 km, 총 산행 시간 5시간 12분, 이동시간 3시간 22분, 휴식시간 1시간 50분, 평균산행속도 2.9 km/h, 최고고도 890m, 약 17,000보)
3) 귀경 일정 : 상원사 주차장 출발 (15:40) ⇒ 월정삼거리 이른 저녁 (16:00∽17:30) ⇒ 진부 IC ⇒ 영동고속도로 ⇒ 광주원주고속도로 ⇒ 성장간선로 ⇒ 모란역 ⇒ 잠실역(20:00) ⇒ 신도림역(21:00) 해산
6. 경 비 :
- 수입 : 520,000원(회비+이성규님의 찬조금 100,000원 감사드립니다)
- 지출 : 1,073,220원(차량비 550,000, 간편조식 80,000, 간식 53,000, 석식 233,000, 문화 재구역입장료 82,500, 기내맥주 51,000, 단체여행자보험 23,720)
- 차액 : 553,220원 – 기금에서 충당
- 기금 잔액 : 1,174,560원(1,727,780-553,220)
7. 뒤풀이 : 평창 진부 삼거리 정육식당 (033-332-8358)
8. 산행낙수
ㅇ금년 장거리 단풍 산행은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를 지나서 시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초입의 산행기라 ‘작년처럼 비가 올 것인가’와 ‘단풍이 적절하게 잘 들었을 것인가’가 가장 큰 근심거리였다. 지난 주말 일본을 강타한 태풍 콩레이의 영향인지 여지없이 당일 새벽까지 비가 오더니만 오대산을 가는 도중에는 예보대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여 근심거리 하나를 없애주어 가을산행으로는 아주 훌륭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줄 예감이 들었다. 지난 여름, 누구나 생애 처음 겪었을 만큼 발악을 하고 기승을 부리던,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가을이 되어 단행된 가을 단풍 산행, 그래서 무더운 여름보다도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풍요로운 마음으로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경숙의 싯귀를 소개하며 낙수를 연다.
가을의 재회
이경숙
얼굴을 붉히고 앙탈해봐도
발악을 하듯이,
기승을 부리던 햇볕속에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은
아직 눈치도 없이
마직막 자릿세를 내 노라는 듯,
가을을 가로 막는 것 같아서
그저 파아란 하늘을 본다.
지쳐버린 삶의 생활속에서
풍성하고 소박한 나날을,
무더운 여름보다도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을 향해
지긋이 기다려 보는
여린 마음에서,
우리는 풍요로운 만남의 장을
또 한 번 다시 열어 가기를 기다려 본다.
ㅇ하지만 평지와 다름없을 선재길 산행에 광우회원들은 ‘다리가 아파‘, ’기침이 나서’, ‘무릎이 시큰해서‘ 등등의 핑계로 참여율이 예전보다 저조하였다. 이 길을 걸으면서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어 득도한 지혜로운 구도자 선재동자처럼, 선재길 산행에 참여하신 산우들 모두가 컴컴할 정도로 우거진 숲을 지나며 삼림욕을 하고, 티없이 맑은 오대천을 건너면서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고 느끼며 감상하는 기분은 다시 ’청춘을 찾아서‘ 가는 또다른 평범한 구도자 행로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였는데....
ㅇ첫 만남 장소인 신도림역에서 기회장님 내외등 14명을 태우고 정시에 버스가 출발하였다는 전언을 받고서 서둘러 잠실역으로 향하였다. 버스는 잠실역에서 10명, 모란역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하여주신 이성규님등 3명등 오대산 선재길을 함께 할 산우 27명을 태우고서 광원, 영동고속도를 거쳐 예정시간보다 5분 늦게 월정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월정사에서 바라본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였지만 간간이 비추는 햇살은 산행하기에 그리고 사진찍기에는 최적조건이었으니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단체 인증사진을 한 장 먼저......! 다만 두 번째 근심거리, 단풍의 절정에는 못미침이 아쉬울 뿐이다.
ㅇ오늘 선재길의 트레킹 일정은 월정사입구 주차장을 출발하여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회사거리, 반야교와 섶다리를 지나 오대산장에서 중식을 하고 상원교, 출렁다리, 신선암을 지나 상원사까지 약 3시간 남짓 걷는 일정으로 계획되었다. 월정사 경내를 돌아보면서 오대산 자락의 신선한 공기와 천년고찰의 향기를 느끼면서 이 가을에 이곳에 올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이제 본격 선재길 트레킹에 돌입하게 되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산우님들 모두는 선재길에 들어서자마자 산속의 가을 정취에 취하여서인지 각자 또는 삼삼오오 흩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오대산 가는 길이니 그 옛날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간 유서 깊은 길, 호젓한 숲길, 선재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오대천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껴지는 듯 하였다.
ㅇ오대산은 불교의 성지이자, 나무의 성지다시피 오래되고 기품 있는 전나무, 자작나무, 신갈나무, 단풍나무 등이 빨갛게 또는 노랗게 물이 들기 시작하며, 울창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어 그윽한 가을 숲길의 정취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단풍과 어울어져 하천 주변이 울긋불긋한 오대천 계곡을 오가다보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우들 모두 손틀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가는 길은 외길이요 목표는 정해져 있으니 점심 먹을때까지는 단체로 쉼터에서 만나거나 함께 사진찍을 일이 없을 듯하여 나름 동행하는 산우들과 풍광찍기에 바빠졌다. 이리하는 와중에 선두를 차고 나가는 몇분 산우들과 그래도 잠시 걸어보려는 이성규님과 함께하는 후미와의 거리는 점차 벌어지고 있었으니 이젠 각자가 선재길 속에서 지나쳐온 세속의 일을 잊고 조용한 안식의 쉼터를 찾아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마침 한창희 전회장님이 오대산 가는 길에 찍으신 박용열의 시 ‘오대산 가는 길’을 먼저 음미하며 재삼 다녀온 길을 회상하여 본다.
오대산 가는 길
은사 탄허스님을 그리며
박용열
구름처럼 떠돌아 다녀도
얻은 것이란
하나도 없었다네.
오대산 가는 길 옆에
5백년 묵은 전나무들이 빽빽하여
대낮에도
어두움 침 침
캄캄하구나.
찬바람 불고 서리 오기 전에
어디로 갈까
걸망매고 망설이다가
가부좌 틀어 눈 감으니
바로
이 자리가 그 자리인 것을
내 어찌하여 그렇게도 몰랐을까.
ㅇ이렇게 길을 걷는 내내 옆에서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머릿속을 정화시켜주는 듯하여 아름다운 단풍과 카메라와 씨름하며 무심코 걷다보니 민생고를 해결해줄 만남의 장소, 오대산장을 찾지못하고 지나쳐 가신 산우님들, 갔다가 되돌아와 총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산우님들이 계셨으니 애시당초 출발하며 가을에 취하여 흩어졌으니 누구를 탓하겠나 싶다. 산행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져 한시간여 늦게 오대산장앞 따뜻한 햇볕이 내려쪼이는 곳에 모여 자리를 펴고 앉았다. 이곳은 깊은 산중이라 음료만 파는 오대산장만 있을뿐 여타 식당이 없어 카페에는 올렸으나 중식지참이라는 메시지를 미리 전하지 못한 총무의 불찰을 속으로 탓할 수 밖에.... 엊저녁에 미리 주문하여 아침에 받아온 고급?김밥 5줄중 기사님 한줄 드린 후, 산우들이 각자 싸온 음식과 함께 회장님이 가져오신 따뜻한 오뎅국을 나누어 먹으며 가져온 시원한 막걸리로는 백두산을 외치니 번잡한 요즈음 세상사가 잊혀지는 듯 하다.
ㅇ점심식사를 하며 막걸리 한순배를 돌아가니 어느덧 한시간여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부지런히 자리를 정리하고 출발준비를 하고보니 산우들 얼굴이 나처럼 울긋불긋하기도 한듯하다. 종착지 상원사로 가면서 취한 술에 가을 정취가 더해지면 또 다시 흩어질 것이 뻔한듯하여 오대산장앞에서 재차 인증사진을 한 장 하고는 자장율사가 부처님 사리를 안치한 상원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선재길 안에 있는 내 마음은 하늘이 점차 쾌청하여 짐에 따라 푸르러지는 것 같고, 동피골, 신선암, 출렁다리를 지나 오대천 상류로 가는 물흐름이 더욱 세차지면서 내마음도 깨끗이 씻어가는 듯하였다. 완보를 하며 상원사에 도착하니 선두는 상원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이었다. 뒤늦은 걸음이라 중간 정도까지만 올라갔다가 돌아왔지만 계획보다 두시간 가까이 늦어진 바, 당초 이른 저녁을 계획하였던 주문진행은 오대천 물따라 이미 바다로 가버려 바다구경에 가슴이 부풀었을지도 모르는 산우님들께는 죄송스러울 따름이나 지난 날 강원도 바우길을 탐방하면서 가끔 들렸던 월정 삼거리의 삼거리 정육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하기에 그래도 맛집으로 제격이었다.
ㅇ넉넉한 마음으로 내주신 제육볶음을 안주로 대중소주와 막걸리를 함께 곁들이면서 ‘광우산악회를 위하여’하며 외치고나니 달달한 소주맛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들어 얼큰하게 취하고 말았다. 달리는 귀경 차안에서 내년 가을 산행은 어이할꼬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버스는 모란역, 잠실역까지 정시에 무사히 도착되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오늘 참여하여주신 산우님, 그리고 동반하여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특히 불편함에도 모처럼만에 산행에 참여하여 주셨고 정육식당 스페셜 백반대 찬조를 해주신 이성규님, 음료를 제공하신 박명수님, 고귀종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도 올립니다. 트레킹중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리하지 않게 완보로 선재길을 완주하신 산우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말씀도 전합니다.
ㅇ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달에는 노고산 인근 한북누리길을 탐방합니다. 산악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낙수를 이만 줄입니다.
9. 산행 사진
촬영 : 한창희, 김문기, 유인걸
편집 : 유인걸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좋은 가을날씨에 회원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맑은 물소리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다음달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찬바람 불고 서리 오기 전에 어디로 갈까 걸망매고 망설이다가 가부좌 틀어 눈 감으니 바로 이 자리가 그 자리인 것을 내 어찌하여 그렇게도 몰랐을까.
자장율사가 부처님 사리를 안치한 상원사를 향해 거닌 이 선재길을 오늘 걸을 수 있게 해주신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