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의 가족여행 - 봉화 오전약수탕과 영주 무섬마을/2017. 10. 4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어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려고 가는 길에 두 군데를 들렀다, 경북 북부 또한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6년 9월 2일 임시개원했다. 1년후 10만 번째 방문객을 돌파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곳인데 바로 인근에 오전약수탕이 있다. 수목원은 다음에 방문하기로 하고 오전약수탕을 들렀는데 비교적 한적하던 약수탕이 붐비고 있었다. 수목원이 개원한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었지만 예전보다 경관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약수탕 마을은 오래된 고목숲과 개천을 끼고 자리잡고 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있는 오전약수는 조선 성종때 보부상에 의해 발견되었고, 당시 전국최고의 약수로 선정되었다.
혀끝을 쏘는 듯한 청량감이 있는 탄산약수로 지은 닭백숙은 맛이 일품이다. 약수성분은 1ℓ당 유리탄산 1.01㎎, 마그네슘 47.2㎎, 칼슘 44.8㎎, 철 30.0㎎, 염소 10.6㎎ 등이다.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약수터 뒤 언덕은 7년 전에 들렀을 때는 없던 분수와 짧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오는 언덕 구릉이 산사태 위험지역이라서 방어벽을 쌓고 위에 분수를 설치한 것이다. 방어벽도 조형미를 곁들어 미관을 살렸다. 약수로 만든 닭백숙을 먹고 영주 무섬마을로 향했다. 강물이 마을을 에워싸면서 돌아 고립된 마을을 물돌이동이라고 한다. 그런 3대 물돌이 마을이 모두 경북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그리고 영주의 무섬마을이다. 풍수학자들은 이 세 곳을 모두 명당 중의 명당으로 평가한다. 무섬마을에 현대식 콘크리트 교량이 생긴 것도 25여년에 불과하다. 한 줄 나무다리로 외부와 교류했던 이유로 전통과 문화를 잘 지킬 수 있었고 외세의 위협에도 안전했다. 마을의 강변 공터에 코스모스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익살스러운 신랑 각시 허수아비도 세워져 있다. 유속이 느린 낙동강 내성천 물이 모래를 조금씩 싣고 와서 너르고 얕은 강물을 만들었다. 오직 이 다리 하나가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었다. 모래가 많이 쌓인 강바닥은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아서 들어가도 무릎높이 정도다. 많은 강물이 모래 밑으로 흐르는 이른바 천정천이다. 하지만 이 풍경도 어느 시대부터는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마을 상류에 영주댐이 작년에 생겨서 앞으로 쓸려 내려올 모래가 없어지면 이 풍경도 역사 속에서만 만날 수 있을지도... 마을 앞으로 안동과 예천의 경계인 학가산이 지척에 와있다. |
출처: 바람불고 돛이 팽팽해지면 원문보기 글쓴이: 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