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아국제마라톤을 위해 산행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
일단 동아마라톤을 신청하고 나서 체계적인 연습을 하려고 생각은 했지만 이리저리 일거리 및 개인적인 핑계거리로 인해 14km만 뛰어보고 참가 한다는 것이 어리석은지 모르겠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연습량에 따라 고통이 덜 수반하는 것이 마라톤이거늘 이제 한 살 더 먹은 만큼 언제 뛰어 볼 날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과연 뛸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전날 부평에 있는 소래산을 가볍게 등산을 하겠다고 참석했는데 집에서부터 부천역까지 2시간 이상 서서 가다보니 수도권 지역이라는 것이 이렇게 넓다고 느껴본 등산이 되었다. 부천과 인천 주변에서 아기자기한 산들이 많았고 인천대공원도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되어 있어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부천 주변 산행은 대장암으로 갖고 치료중이거나 삶의 활력을 갖게 만드는 그러한 모임이다. 우리 직원이 주축이 되어 항상 희망을 주는 그러한 것에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어떤 사람은 환자로 살아가는 인생의 한 단면을 보게 된다. 이제 막 돋아나는 이파리와 파릇파릇 돋아나는 야생초가 더욱 눈에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내일의 희망을 가자고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오늘의 이 시간이 있어 더욱 행복한 날이 계속 되기를 다함께 빌어본다. 같이 산정에서 막걸리 한잔과 가지고 온 과일 등을 나누어 먹는 즐거움이 또한 새롭다. 함께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서로를 감싸않고 어떠한 괴로움과 고통을 모두 잊어버리고 관계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살아가는 모습의 한 과정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산행은 초면인 사람도 있었고 얼굴만 보아도 더욱 삶의 애착을 갖고 좀 더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고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산행만 하면 피곤함을 모르는데 지하철 속에서 온갖 시끄러운 소리에 더욱 신경을 거슬리다보니 피곤함이 엄습한다.
내일이면 동아국제마라톤을 뛰어야하는데 과연 잘 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참가신청을 하고나면 꼭 시도했었다. 어제 등산으로 인해 피곤했지만 워밍업정도로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콧물이 흐른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가지고 지하철에 오르니 이른 아침에 실내에는 온통 마라톤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초초한 마음으로 광화문에 도착하니 날씨는 쌀쌀하다. 긴 타이즈를 입고 뛸까 아니면 반팔에 팬츠바람으로 경기에 임할까 고민해본다. 작년에 타이즈가 걸리적거려 어려움을 알고 있어서 좀 힘이 들었다. 이번 마라톤에서는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오버페이스 안하기로 마음을 다 잡아 먹는다. 이번에는 연습량도 모자라 더욱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찍 도착하고 보니 주변 날씨가 쌀쌀하다. 짐을 맡겨놓고 공영주차장 입구 건물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니 한결 견디기 쉽다. 2만여 건각들이 나름대로 인생의 활력을 위해 참가하는 대 그 의의를 두고 있지만 자신도 또한 같은 마음가짐이다. 높이 환성을 지르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출발점을 박차고 나아간다. 광화문에서 남대문을 지나니 서로 모두들 밝은 얼굴이 생기가 돋아나듯이 활기차다 못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을지로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유턴하고 다시 되돌아와 청계천을 따라 마장동까지 다시 돌아오고 종각을 거쳐 종로를 통과하고 있다. 주변은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거리는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청계천 돌아 중간지점 쪽에 도착하니 10km를 통과한다. 그쯤 되서야 차갑던 손이 조금씩 온기가 느껴진다. 뛰면서 빨리 가려는 마음을 다잡아 제 페이스를 이어가자고 다짐해본다. 널따란 을지로, 청계천, 종로를 이런 기회를 삼아 마음껏 뛰어볼 수 있다는 벅찬 마음이 들어 즐겁고 욕심내지 않는 그러한 심정을 갖고 임한다. 예전보다 힘이 덜 든다. 동대문을 옆으로 돌아 신설동을 지나 군자교를 오르는데 작년에는 몹시 힘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버페이스를 안한 탓인지 몰라도 가볍게 차고 오른다. 아직까지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걷지 않고 쉬지 않으며 꾸준히 뛰리라 마음을 다 잡아 먹는다.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서울 숲 다다르기 전 30km 지점을 통과하는데 예전보다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다시 성자초교를 지나 잠실대교를 향해 천천히 달려간다. 작년에는 32km부터 걷다 뛰다 한 경험을 생각하니 아직은 견딜만하다. 잠실대교(35km)를 지나니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뛴다. 잠실사거리를 지나니 응원 온 사람들로 몹시 북적거린다. 38km지점부터 다리가 무거워진다. 약간 덥고 땀이 흐른다. 페이스메이커가 앞서간다. 그래도 그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마음을 내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래도 5km 지점마다 설치되어 있는 물과 간식을 먹어서인지 덜 힘이 들었다. 40km지점에서 쉬고 싶다. 이제 다 왔는데 다시 힘을 내어보면서 정신없이 뛴다. 종합운동장이 보이기 시작하니 그동안 힘이 들었던 것과 내가 살아온 인생과정의 연속극을 보듯 지나가고 있다. 드디어 종합운동에 들어서니 많은 인파를 뒤로하고 골인지점에 다가갈 수 있었다. 드디어 해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깨달게 하는 것이 있었다. 자기의 수준에 맞게 욕심내지 않으면 순조롭게 목표에 닿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살아가는 과정도 힘들이지 않고 즐기며 살아가는 방법 또한 같다는 것을.............
참가하면서 매번 배우며 느끼고 그리고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마라톤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이고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목표를 정하면 어느 정도 노력을 통해 하고픈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뻑적지근한 팔다리를 보면서 해 냈다는 성취감에 취해 피곤함을 모른다. 인생은 생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이번 마라톤을 통해 만끽할 수 있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서광이 비추고 있다.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동아국제마라톤을 참가하면서
광화문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42.195km
(2013. 3. 17, 참가기록 : 4시간16분, 감자바우)
첫댓글 저도 오래간만에 '무거운 다리' 좀 느꼈습니다.
뛰면서 많은 생각도 하구요~~~3시간 34분동안~~
감자바우님이 뛰신 줄 알았으면, 끝나고 막걸리 한잔 하는 건데....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핸드폰을 집에 두고 가는 바람에 연락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반가운 사람들 만남으면 좋았을 것을........
여하튼 죄송한 마음 이를때 없습니다.
105리길 뛰시느라 수고 만땅하셨습니다.
많은 훈련을 않고 완주 할수 있는건 그간
장거리 산행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얼릉 회복하시고
시암땐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자바우님 수고하셨읍니다
아직도 그저력은 녹슬지 않았읍니다
계속 건강한모습 보여주시길 ......
대단하십니다.완주축하드리고,
저도 생각에만 미치지말고,만들어가도록노력하겟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