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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신혼부부학교 1기
우리가 해야 해
“여보, 신혼부부학교 개설해야 해.”
결혼 5년차 미만의 신혼부부학교 1기를 어머니학교 주관으로 개설하게 되었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나는 처음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당연히 어머니학교를 섬기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색다른 부부학교 하나를 더 개설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의 말은 내 생각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여보, 당신도 같이 해야 돼.“
나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응? 뭘? 어머니학교에서 하는 건데, 나보고 하라구?”
“응, 부부학교니까 다른 스탭은 몰라도 진행은 부부가 맡아야지~.”
당신은 사역자야
아내는 그 탁월한 말발로 나를 신혼부부학교에 엮고 있었다.
나는 기독교사로서 학원복음화 사역과 센터 사역, 그리고 목회자로 교회 사역 그리고 아버지학교 강사 등등으로 섬기고 있는 중이라, 이렇게 급작스럽게 얘기할 때가 가장 당황스럽다. 부부학교 기간에 먼저 일정이 잡혀 있으면 어쩌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마음의 심중에는 아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특히 하나님의 사역이기에 그것은 더할 나위 없다. 열심히 어머니학교와 청소년 감동 캠프, 큐티 사역 등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아내가 나는 자랑스럽고 하나님께 무척 감사하다. 내가 목사 안수를 받을 무렵에 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은 목사 사모로 살지 말고, 사역자로 살아. 나는 당신이 사모의 역할에 묶여서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까 마음껏 사역하라고, 하나님을 위해서. 나는 내가 알아서 잘 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가끔 도와주면 돼.”
메르스의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아내와 함께 신혼부부학교 1기의 진행자로 섬기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미리 정해진 일정들은 조절하거나 상대측에 양해를 구하고 취소했다.
그러나 내가 마음을 정한 것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전염병 메르스가 한국에 건너오면서 많은 집회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아버지학교의 여러 일정들도 연기되는 것이 많아, 어머니학교 본부에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지원자들에게 메르스로 인한 신혼부부학교의 진행 여부를 문의했는데, 한 부부만 제외하고 모두 개의치 않는다고 하여, 하나님의 마음은 개설하기를 원하신다는 음성으로 듣게 되었다.
지원자는 8가정 16명이 참석을 했다. 그리고 스탭들은 15명 안팎이었고, 섬길 강사는 5명으로 배정되었다. 나는 이 신혼부부학교가 어머니학교 주관인지라, 어머니학교의 흐름에 따라 순종하기로 했다. 그런데 마치 안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한 것이 있었다.
우선 명칭이 아버지학교와 달랐다. 조장을 ‘향기’로, 찬양팀을 ‘비파와 수금’으로, 중보기도를 ‘옥합’으로, 그리고 관리팀을 ‘편지팀’이라고 호칭하는 것 등 말이다.
준비 모임과 동역자들
내가 쉼터로 운영하고 있는 ‘영훈센터’에서 준비기도 모임을 가졌다. 그 때 여러 스탭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스탭으로 섬긴 분들은 이러하다.
이은주, 박준기, 박선옥, 오광열, 임유미, 강은영, 노은영, 김준, 박영미, 고희경, 김성철, 박성현, 조성경, 송훈성, 허진설. 오은영, 최관하, 최다빈.
이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빛을 발한 신혼부부학교였다. 사랑의 수고를 다해준 스탭 형제 자매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또한 만나는 횟수 세 번에 5명의 강사를 초청, 강의를 부탁드렸는데 그 강사진은 이렇다.
첫 번째 만남은 한은경 어머니학교 본부장으로 ‘성경적 가정관’을 주제로, 그리고 김의수 집사님께서 ‘재정’ 강의로 섬겨주셨다. 두 번째 만남은 조용호 목사, 강미향 목사님 부부께서 ‘ 성’을 주제로 말씀해주셨다. 세 번째 만남에는 KBS 김재원 아나운서께서 ‘대화법’을 주제로 강의해주셨고, 이기복 목사님께서 ‘성경적 자녀양육’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강의를 하시는 분들도 지원자들과 스탭들도 모두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많은 것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기도하며 나아가며
첫 번째 모임부터 뜨거운 기도회로 허락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의 기도 제목을 붙잡고 나아가게 하셨다.
신혼부부학교 1기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리고, 지원자들이 은혜 받고 더욱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는 부부,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의 부부가 되게 역사해달라는 것과, 강사님들과 모든 스탭들을 화평의 도구가 되게 그리고 부부학교의 모든 일정들 가운데 은혜로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시는 모든 뜻을 이루시길, 특히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고 나라와 민족을 붙잡아주시고 회개와 회복이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의 리더십을 위하여, 신혼부부학교 기간 계속해서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가운데 눈물과 감동을 주셨고, 우리를 크신 사랑으로 감싸안고 계셨다.
사단의 입김에도 굴하지 않고
스탭 모임과 부부학교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우리만 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탭들의 어린 자녀들도 함께 모여 자기들끼리 놀며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나 예비된 은혜가 있는 곳에는 항상 사단의 입김이 작용하는 법. 이번 신혼부부학교 1기에도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다.
가정에 몸이 불편한 분, 이웃집 차가 스탭 담장을 덮친 일, 아들이 입을 다친 일, 지원자 차량이 수렁에 빠졌던 일 등을 통하여 더욱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훈련된 예수님의 제자답게 일사천리로 섬기는 스탭들을 보며 많은 은혜를 받게 되었다. 특히 한 형제는 앞치마를 두르고 섬기는 그 자체가 감격이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만남은 양재동 어머니학교 세미나실에서 거행되었고, 두 번째 만남은 경기도 포천 ‘더 생명나무 집’에서 열렸다.
아침 일찍 이곳저곳에서 모인 스탭들과 자녀들, 그리고 지원자들은 자연 속에서 평안함을 맛보며 부부관계가 더욱 친밀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근처의 대안학교에서 꽤 무거운 의자를 가져와 사용하고, 다시 가져다 놓는 일들을 알게 모르게 했던 형제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 세 번째 만남 가운데는 여러분들이 방문하였다.
한은경 본부장님과 정탁영 형제님 부부, 어머니학교 운영위원장 황윤정 자매님이 방문하여 격려하였고, 또 참여하였다. 또한 식사로 섬기신 한은경 본부장님과 임은경 자매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지원자들의 이야기
지원자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결혼 17년이 되었는데 젊었을 때 생활고로 너무도 고생을 하여 신혼이 없어서 신혼부부학교를 신청했다는 부부가 있었다. 서로 사랑의 서약을 하고 프로포즈를 했을 때 이 부부의 아내는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또한 결혼 8개월 된 부부는 40세가 넘어 결혼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백햇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신혼부부학교에 왔다고 고백했다. 또한 결혼 예정인 예비 부부도 참석을 하였고, 만삭으로 자녀를 임신한 상태로도 참석한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강의와 나눔, 그리고 DISC 검사와 사랑의 언어, 깜작 프로포즈와 가정비전선언문 작성, 그리고 사랑의 서약서를 작성하고 서약하는 시간을 가지며 회복과 감동 그리고 새로베 출발하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신혼부부학교 1기 동기회를 발족시키고 그 자리에서 회장 부부를 선출하는 기쁜 ㅈ\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번째 만남의 마지막에는 서로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지원자들과 스탭들이 하나가 되었다. 또한 축하 순서로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인 허진설 자매가 축하 노래를 불러 한껏 신혼부부학교에 임하신 하나님을 더욱 찬양하였다.
결혼 5년차 즈음해서 이혼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5년차 미만의 신혼부부학교를 열게 된 것인데, 참으로 큰 감동이 있었고, 회복이 있었다. 앞으로 2기, 3기로 계속 이어져 나가는 동안 온전한 부부의 회복과 가정의 회복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지원자들의 고백
다음은 지원자들의 고백이다.
이번 부부학교에서 좋았던 점은?
“강의, 서로가 좋은 점 20가지 서서 읽어주기, 남편이 아내에게 프로포즈 시간을 가진 것, 함께 나누고 소통했던 것, 다른 부부들과의 만남과 대화와 나눔, 조촐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억지로라도 표현하게 된 것, 다른 부부들을 보고 반성하게 된 것, 재정 강의, 성 강의, 아내와 힘들었던 비밀을 강의를 통해 솔직하게 고백하였던 것, 부부관계 개선에 도움, 배우자에 대한 시선이 달라짐, 사랑의 언어와 대화 강의 등”
아쉬웠던 점이나 바라는 점은?
“많은 부부가 들었으면, 나눔 시간이 더 필요해요. 오전 시간에 진행되었으면요, 프로그램에 대한 공지를 미리 해주셔요. 4주 정도면 좋겠어요. 계속 신혼부부학교 진행요. 레크리에이션이나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좋을 듯. 좀더 자세한 강의안요. 성격이나 유형검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의 아쉬움 등)
신혼부부학교 1기를 허락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랑의 수고를 다하신 모든 스탭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