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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찜질방이라는 곳에서 오후를 보냈다. 서울에서야 곳 곳에 있는 찜질방이고 L.A.이나 New York 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있다지만 내가 사는 Houston은 좀 다르다. 한인 인구가 3만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찜질방이란 것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래도 한의사이신분이 시내에서 한시간 거리에 숲속에 50에이카(몇평인지 모른다) 땅에 자기 살림집,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찜질방 건물, 목욕탕과 식당, 큰 그룹이 왔을때 쓸수있는 넓은 공간과 다 함께 잘수있는 큰방 2개가있는 건물도 있었다. 아직 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한국에 팬숀이라고하는 것과 같은 작은 집도 다섯채나 숲속에 곱게 지여져있었다.
이 넓은 땅 곳곳에는 자생하는 약초는 물론이고 일부러 씨를 뿌려 키우는 약초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감나무도 헤일수 없이 많이 심어져있는것을 볼수있었다. 아직 완성되여있지는 않지만 주인 한의사분이 직접 팟다는 연못도 꽤 큰것이 있는데 작년에 메기를 잔뜩 사다 넣었다고하더니 정말 꼬마들 낙시에 팔뚝만한것이 올라오기도했지만 대부분 아주 작은 메기들이 잡혀 올라오는것도 볼수있었다.
우리 일행 14명은 점심때 도착하여 준비해 가지고 간 갈비를 진짜 참숯에 굽고, 일행중 한분이 며칠전 사냥에서 잡아서 잘 구워 온 멧돼지 뒷다리하나, 그리고 상추와 풋고추, 풋배추 김치등으로 밖에 뜰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후에 천천히들 짬질방에 들어 섰다. 한국과 같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황토방, 쑥과 소금방, 숱과 소금방등이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져있고 제법 모양세를 갗우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찜방들이 모두 전기가 아닌 그 숲에서 나는 장작을 때서 열을 올린다는 것이였다. 이방 저방으로 다니며 땀을 싫것 빼고 나와서 샤워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밖에 나와 앉아 보니 굴뚝에서 모락 모락 올라 오는 연기며 장작을 태우는 냄새는 50여년전 대학생때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등산하고 저녁때 내려올때 골자기 집집에서 저녁 짓느라고 흘러나오는 그 연기와 냄새를 다시 느끼게 하였다.
저녁 식사는 그댁에서 마련한 음식을 사서 먹기로 했다. 신문에는 밥과 국 그리고 반찬 3가지라고했는데 아마도 반찬이 7-8 가지나 되였던것 같다. 정말 맛있는 산채 백반을 먹은것 같은데 우리 뒤에 식당에 들어 온 젊은 팀들은 접시 대신에 사발을 구해서 반찬을 다 걷어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것을 보니 얼마나 먹고 싶던지! 다음에 그 비빔밥을 먹기 위해서 아니 그 숲속을 걷고, 찜방에서 땀을 쫙 빼고 장작불 연기 샘새를 다시 맏기위해서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 갈 생각이다. 큰 기대 없이 어떤가 구경삼아 갔었는데 그 환경에 그만 홀딱 반해버렸다. |
첫댓글 선생님 그곳의 찜질방은 정말로 자연식 찜질방이군요 행복하시곘습니다. 자주 이용하시면서 고국의 향수에 젖으시는 것이 어떻하실런지요
자주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차로 한시간 거리가 그렇게 먼것도 아닌데 쉽지 않네요. 아마도 같은 시간에 동행할 친구가 없어서인것 같아요.
미국가면 한국 잊고 미국사람으로 살어야지 한국사람끼리 몰려다니고 한국음식먹고 한국사람이 하는 업소만 찾아 다니고 하면 미국 사람 안되지요
미국에 꼭 39년 살았습니다. 한국을 잊을수도 없고 미국 사람이 될수도 없더군요. 정말 좋은 미국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한국 친구들과도 어울리면서 편한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좋은시간 가지셨네요 부럽습니다, 외국나가면 애국자 된다는데 외로울때 서로 좋은시간 많이 가시세요! 어울리고 싶네요!
비오는 날 한 친구와 둘이서만 다시 갔었습니다. 그날은 아무도 없이 우리 둘 뿐이였습니다. 밖을 걷지는 못했지만 점심 식사는 여전히 시내에 어느 복잡거리는 식당에서 보다 맛있고 즐거웠답니다. 시간 맞는 친구만 있다면 언제던지 다시 가고 싶은 곳 입니다. 이런것이 노후를 즐기는것중에 하나일것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