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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한 서브3가 아니기에 내년 동마에 서브3 후기를 기약하며 간략히 중마 후기를 올립니다 복장이 달리마 복장이 아님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개월 간 런닝아카데미에서 훈련받고 런닝아카데미 이름으로 마지막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에 훈련복을 입었습니다.
첫 머리를 얻은 그렇게도 달리고 싶었던 춘마도 한달을 남기고 고민하다 하다 결국 포기한 채 중앙마라톤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식이요법까지 하면서 달렸지만 역부족이었는지 아직 체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지 문턱도 걸쳐보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서브3의 벽은 적어도 제게는 아직 높은 벽인가 봅니다.
지난 100일 동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부득이하게 일이 있어 어쩔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렸는데 그래서 너무 서운하고 아쉬움이 큰가 봅니다.
지금까지 달리면서 월간 주행거리가 400km를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100일 훈련하면서 처음으로 9월에 425km, 10월에 430km 2개월 연속으로 400km를 넘기면서 서브3를 하려면 적어도 월간 400km를 넘겨야 한다기에 일말의 기대도 했던 것은 사실인데...
'서브3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야 자네 좀 더 연습하고 오시게'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멀어지는 가족과의 시간, 친구들 모임 이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고 적당한 타협점은 찾을 수 없는지 달리기는 하고 싶고 그렇다고 제 개인의 욕심만 부릴 수도 없고....
지난 3개월간 화요훈련마다 물이며 음료 준비하여 주신 화요훈련팀장 순영형 감사드리고 같이 고생하신 순남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선경님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같이 주로를 뛰면서 훈련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아주 가끔씩이지만 재홍형, 바쁜 회사일로 시간을 내지 못한 해군님, 노후대책 마련한다고 주경야독하신 웅준님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전은수 전회장님, 이봉성 4팀장님, 윤영문 훈련팀장님, 춘마에서 서브3 달성하신 양모현님 화요일 훈련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내년엔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의정부달리마클럽과 함께 할 수 있어 언제나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서브3 달성은 못했지만 부상없이 달릴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해야지요. 서브3? 까짓것 지금 아니면 다음에 하면 되지요.
5시 40분경 운동장 도착 후 바로 테이핑하고 볼일(?) 보고 출발을 위한 사전 준비는 끝났다. 그런데 이런 선글라스의 코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아시아공원에서 조깅 후에 발견해서 다시 갔다오기도 뭐해서 안경없이 뛰기로 결정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뛰는 것이다. 그래서 Lap Time을 5km마다 찍지를 못하고 거리센서매트가 있는 지점에서 누르다 보니 10km 단위로 되었다. 5km 구간 기록은 확인할 수가 없어 오른 손목에 찬 GPS시계로 대강의 페이스를 파악하고 뛴다.
0~10km: 42:18
출발 총성이 울리고 런닝아카데미 단독 서브3 페메 그룹 약 10m 뒤에서 뛰어간다. 첫 1km는 4분18초 예상했던 것보다 7초 정도 빨랐다. 서브3 페메를 일단 가는데 까지 따라붙자고 했는데 2km 지나고서부터 점점 시야에서 멀어진다. 내 페이스가 많이 늦은가도 생각했지만 랩구간을 확인할 겨를도 없고 해서 일단 감으로 밀어붙인다. 가락시장 가기전 오르막이 은근 길게 느껴졌지만 완급을 조절하면서 뛰었다. 내리막에선 이제 몸이 풀리는지 달리고 싶었지만 꾹 참는다. 아직 갈길이 멀기에... 10km까지 42분18초 계획한 페이스대로 잘 가고 있다.
10~20km: 42:30 / 01:24:48
수서 IC를 지나고 수서사거리 연도에 응원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살짝 받고 달린다. 조금만 가면 런닝아카데미 응원단이 있는 곳인데 어떤 응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아직까진 몸 상태는 괜찮은데 오른 발바닥의 물집 굳은 것이 나무의 옹이처럼 발걸음마다 온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아, 잘 버텨주어야만 할텐데... 이때까지도 괜찮다.
20~30km: 42:51 / 02:07:40
그러나 하프 통과 시점이 대략 1시간 29분 40초, 서브3 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 하지만 일말의 기대도 해본다. 1시간30분대에도 서브3 가능하다는 누군가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또한 지난 시간 훈련한 시간의 양을 믿고.
하프 통과 이후 페이스를 가늠할 수 없어 일군의 무리들(목동마라톤교실)이 달리고 있어 무리에 합류해 본다. 누군가가 이 그룹은 싱글이 목표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고 나도 이 그룹에서 뛰면 안되겠다 싶어 앞으로 나간다. 오늘의 패인은 아마 여기서 결정된 것 같다. 사실 이 그룹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반은 느리게 후반은 네거티브로 달리는 것 같았다. 시흥대로 사거리 좌회전하여 얼마가지 않아 바로 이 그룹에 잡히고 말았고 24km 반환점 못가서 결국 페이스가 처지고 말았던 것이었다. 30km까지는 약간 늦긴 했지만 아직은 가시권에 들 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지난 날의 훈련이나 대회에서 보여준 후반 체력 저하가 제일 걱정되었다.
30~40km: 45:02 / 02:52:43
아니나 다를까 30km 이후부터 연속되는 언덕에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망할 놈의 저질 체력, 그렇게 노력했건만 이 놈의 마라톤 벽은 아직도 내겐 높은 벽이다. 돌아오는 길의 응원은 귓속에서 멍하니 맴돌고 지나갈 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손에 받아든 비법수를 2~3번에 나눠 마시고 다시 힘을 얻어 보지만 스피드는 더 이상 나지 않는다. 30km 이후부터 종아리에 올라오는 쥐와 같이 달리는데 종아리에 왜 테이핑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다. 또한 하프 이후부터 오른쪽 갈비 아래 배가 아파오기 시작해서 뛸 때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또한 발바닥의 물집이 왼발에도 생겼는지 꾹꾹 눌리는 느낌이다. 아픈 것은 참을 수 있다. 고통을 무시하기로 하지만 신경이 이만 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달릴까, 포기할까 이대로 참고 계속 달릴까 고민고민하다 런닝아카데미 이동진코치님의 말씀이 떠올라 일단 최선을 다해본다. 이것도 경험이다. 끝까지 경기 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으니 지금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일초라도 더 단축하기 위해 복통과 종아리 쥐의 위험을 무릅 쓰고서라도 달린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다음 대회에선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뜻하지 않은 37km 지점에서의 전희성 감독님의 콜라, 따라오시면서 다시 한잔 더, "페이스가 아주 좋다 이대로만 달리시면 된다"는 말씀에 힘을 얻어 죽기 살기로 뛰어 본다(또 하나의 패착, 누구 말대로 죽기 살기로가 아니라 죽을 각오로 달렸어야 하는데...)
40~Finish: 09:43 / 03:02:27
탄천교를 지나 지하철 공사장을 지나 1km 지점이 남았을 때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면서 ROTC 러너를 코치한다. 조금만 더 30초만 더 아직 가능성이 있어. 조금만 더 힘내라고 한다. 사실 시간상으로 이미 늦었지만 막판 힘을 내 본다. ROTC 러너, 여성 엘리트 선수 그리고 나 3파전이다. 속으로 엘리트 선수와 같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일종의 자존감이랄까? 남직문 들어설 때 '포기하지 않은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란 현수막을 보고는 그래 포기하지 않은 것이 정말 잘한거야란 생각이 들었고 트랙에 들어서서 마지막 역주를 할 힘이 생겼다. 세명이서... 하지만 ROTC 러너가 먼저 치고 나가고 그 다음 여성 엘리트 선수도 앞 질러 간다. 뒤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달렸는데 결국은 밀리고 말았다.
피니쉬 라인 통과, 아 끝났다.
싱글 달성의 기쁨보단 뭔지모를 아쉬움과 허탈감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1초, 2초, 3초, 4초도 아닌데, 로또에서 2등보다 3등이 더 아쉬움이 큰 것과 같은 의미일까? 하여간 지난 3개월 간의 훈련과정 속에서 흘린 땀과 들인 시간, 주말마다 가족과 멀어진 시간 이 모든 것이 한 순간 생각나면서 오늘 결판을 냈어야 했는데란 아쉬움이 깊게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다만 한가지 2013년 춘마보다 10분 단축한 것에 대해 위안을 삼고 내년 동마는 개인의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잘할까를 고민해야 겠다.
감사합니다.
날씨: 맑음
기온: 7>16°
장소: 잠실종합운동장 – 성남 반환
시간: 03:02:27
거리: 42.195km
Pace: 4:19/km
칼로리: 2674cal
체중: 61.1kg
신발: 미즈노 웨이브스페이스다이나
첫댓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섭3보다 더 값진 레이스를 하신것 같습니다.완주선을 밟은것 자체가 멋지지 않나요!!!, 그동안 카폐국장께서 무수히 흘렸을 땀과 노력에 박수를 드립니다.더욱 달콤한 섭3의 영광을 맛보기 위한 마지막 시련 잘 이겨내시고 내년동아에는 부디 목표한데로 펄펄 나시길 바랍니다.화이팅!!!
예, 완주에 더 큰 의미를 둬야 되는데 아직은 욕심이 앞서는가 봅니다. 내년엔 성공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고생이눈에선하네요 수고많았어요 내년동아땐목포달성꼭할겁니다!빨리회복하시고 다시 열심히달리면서준비합시다!
감사합니다. 형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같이 한번 도전해보시죠잉~?
중앙 대회를 준비 하는라 고생 많았는데 아쉽네요. 그 내용은 내가 잘알지요. 2분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내년 동아에서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예, 화요훈련팀 이끌어주신다고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팀장님도 술만 끊으시면 언제든지 가능하시죠.
고생하셨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달림이라면 자신의 한계에 한번은 도전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는 마라톤 완주가 목표일 수도 있지만, 완주 한 달림이들은 자신이 설정한 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목표일 수 있고요. 어디 내세울 자랑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도전해볼만한....
눈물이 납니다 ㅠㅜㅡ 그 고생 은 안해본사람은 모르지요~~~ 훌훌 터시고 다가오는 동마에선 그 굼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카페홍보국장님 힘!!!
예, 피니쉬 라인 들어올 때 속으로 눈물 삼켰습니다. 겉으로 울기엔 너무 창피한 것 같아서... 내년엔 기쁨의 눈물을 겉으로 펑펑 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시한번 도전하세요~~~
꼭 이루실겁니다.~~화이팅~~^^
감사합니다. 100회 도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요? 그 도전에 제 힘도 조금 보태봅니다. 장어 많이 드시고 힘내시고 100회 완주, 힘!
많은 준비를 하셨는데... 안타깝습니다. 다시한번 날아오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요~ 애 쓰셨습니다. 내년 동아때는 저역시 다시금 목표하고 있으니 동계훈련 열심히 하시어 함께 이루어 보시지요 ^^
예 내년엔 같이 서브3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알찬 동계 훈련으로 기쁨의 영광을... 힘!
노력한 댓가는 분명 있다고 하죠.
아쉽지만 계기삼아 다음 도전에는
좋은결과 있으리라 믿으며 동계훈련
잘하시기를 바래봅니다. 힘~!!!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보완해서 제대로 된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윤님 그간 고생했어요
그훈련내용을 알고있는나로써는 비록서브쓰리는못했지만 그과정정말로누구보다열심히하셨으니 동마때는 꼭 이룰거라 믿어의심치않씁니다
선경님, 마지막 언덕 올라가기전 38km 지점에서 뜻밖의 응원에 제대로 응대도 못해 드려 미안하고 후기에도 정신이 없다보니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도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한알의 사탕이 마지막 힘을 내는데 많은 보탬이 되었습니다. 감사.....
수고 많으셨씁니다
좋은 기록이고 보람을 가지세요
내일은 항상 앞에 있읍니다
명선씨도 빨리 몸을 만드시어 다시한번 도전해봐야지요. 감사
고생 너무 많으셨습니다.
잡힐듯 말듯한 별!
너무욕심갖지마시고 가능성을 확인하셨네요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자이십니다
만윤님 힘~~
올 한해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대로 달리시지 못하셨는데 앞으로 주로에서 자주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
수고 많았습니다 2분의 아쉬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기록보다 많이 단축되어 향샹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부상입지 않도록 관리 잘하면서 지금까지 했던것 처럼만 단련해도 머지않아 꼭 목표달성하리라 봅니다
상승할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성취하시길...대단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부상예방에 도움이 많이 되었고 근력운동도 병행을 하니 후반 체력저하 방지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 부상없이 꾸준히 즐기면서... 힘!
아쉬움 보다는 이제 손에 다 넣은것이나 다름없다 라는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내년 동아때 무조건 가는 것으로 동계훈련 부상 조심 조심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