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1면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는 말이 있다, 별 볼 일 없다의 별은 하늘의 별이지만, 이 별꼴의 별은 ‘별의별’이니, 법 용어로는 곧 잡범이다. 그러니까 별꼴을 다 본다는 말은 별의별 희한한 잡범을 다 본다는 말이다.
지난 2022년 9월이다. 미국 의회를 방문하고 나오며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 일로 국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챙기는 ‘동료 시민’은 그만두더라도 온 나라 백성이 한동안 듣기 평가에 빠졌다.
그 뒤 숱한 우여곡절, 외교부의 법원 제소에 지난 1월 22일 1심 판결이 났다. ‘법정 수화 통역 거부, 장자연 사건 보도 언론사 패소’ 등 판결의 판사 성지호는 정정보도 판결을 했다.
이보다 앞서 신원을 밝히지 못하는 전문가가 ‘이 ××들’의 ‘××’는 비속어가 맞다. 하지만 ‘OOO’은 판정불가라 했다. 그동안 대다수 백성은 ‘OOO’이 ‘바이든’이고, 한 위원장의 동료 시민과 국힘 추종자는 당시 김은혜 청와대 공보수석이 주장한 ‘날리면’이었다. 그런데 성 판사는 동료 시민과 국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문화방송은 이 성 판사의 판결을 바로잡기 위해 항소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우린 앞으로도 한동안 ‘바이든’과 ‘날리면’의 듣기평가를 복습할 운명에 처했다.
이런저런 와중에 지난 2월 2일 자 뉴욕타임스 1면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기사가 났다. 신문 1면에 기사가 나는 건 좋은 일이면 대박이고, 나쁜 일이면 쪽박 아니겠는가? 그런데 김건희 기사가 쪽박이면 한 나라의 구겨진 국격을 온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니, 참으로 어디 가서 한국인이라고 낯짝을 들까? ‘훼얼 아 유 프롬?’ 하고 물으면 ‘아임 자펜’이나 ‘차이나’라고 대답하고, 지난 2023년 10월 국회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의 김행처럼 삽십육계 줄행랑, 빛의 속도로 피하는 게 좋을 듯싶다.
아무튼, 뉴욕타임스는 앞서 영국 BBC가디언로이터통신을 비롯해 일본 산케이신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 등이 주요하게 보도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2월 1일 자 온라인판에서 ‘영부인과 디올백, 한국 사로잡은 정치적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사건은 가장 큰 정치적 위기 중 하나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권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이 술렁이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여사가 남편의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와의 대화가 공개됐다’며 과거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녹취를 언급한 뒤 ‘그녀는 윤 대통령을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라고 불렀고, ‘내가 집권하면 비우호적인 언론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더하여 ‘김 여사는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검법을 통과시켰으나 윤 대통령이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것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2012년 김 여사와 결혼한 것이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은 디올백 영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고가의 선물을 줘야만 만나준다’는 말에 2200달러짜리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디올백 사진을 김 씨에게 보낸 뒤에야 만난 뒤, 이를 폭로한 최재영 목사의 이야기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아! 개를 사람보다 사랑해서 개 입에 사과 물려 ‘개사과’로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을 세우고, 또 개를 사랑해서 개 식용 금지법인 ‘김건희 법’까지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 백성은 참으로 동물을 사랑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송아지 가죽의 디올백은 무슨 심보일까? 해맑은 송아지의 큰 두 눈망울에 개가 겹쳐 참 궁금하다. 더하여 이 뉴욕타임스 1면 기사에 미 동포들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아닐까?’ 도 궁금하다. 한동훈의 동료 시민이 아닌, 그저 세금 꼬박꼬박 내는 평범한 백성들에게 앞으로 남은 3년 세월이 만리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