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백화산284m |
|
백화산능선 |
충남 태안읍 북쪽을 감싸고 있는 백화산(284.1m)은 야트막하고 구릉처럼 부드러운 산세를 띠고 있지만, 다가서면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암팡진 산세로 분위기가 확 바뀐다. 안성 칠현산(516m)에서 서해안으로 뻗은 금북정맥이 태안반도 안흥 앞바다에 가라앉기 전에 안간힘을 내 봉긋 솟구친 이 산은 산등성이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아 산세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태안반도를 바로 옆에 두고 있고 주변의 산들이 야트막해 조망 또한 뛰어나다. 한편, 산 전체가 흰 돌로 덮여있어 멀리서 보면 돌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이는 백화산이 만약 흑화산(黑華山)으로 변하게 되면 태안에서 문만무천(文萬武千)의 인재가 난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다.
태안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는 백화산은 높이도 야트막하고 덩치도 작아 산행 코스도 단순할 뿐 아니라 산행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태안8경 : 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산행기점은 태안읍내 대림아파트, 태안초등학교, 태안읍교회, 삼광빌라트, 모래기재 등을 들수 있으나, 대림아파트 - 낙조암 - 태을암 - 정상(알바위) - 남동릉 - 태안읍교회의 원점회귀 코스가 교통상 가장 편하다.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태을암에는 고려 때 작품으로 추정되는 태안마애삼존불(보물 제432호)이 있어 우리나라 마애삼존불의 초기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태을암은 규모는 자그마하지만, 법당 위쪽에 있는 마애삼존불과 부근의 바위에 음각된 글자가 고풍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암자다. 마애삼존불은 중앙의 관음보살입상은 223cm, 좌측 아미타여래입상은 306cm, 우측 약사여래입상은 296cm 높이의 불상으로, 중앙 불상이 크거나 좌우 불상과 엇비슷한 보편적인 마애삼존불상과 달리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1997년 만들어진 전실 법당에 봉안돼 있는 마애삼존불상 앞에서 바라보는 태안반도 조망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태을암 마애삼존불과 서해 낙조만 감상할 계획이라면 읍내에서 학암포 방향 634번 지방도로를 따라 모래기재를 넘어선 다음 200m쯤 내려서다 오른쪽 콘크리트길을 따른다. 700m쯤 오르면 태을암, 그리고 200m쯤 더 오르면 군부대 직전 오른쪽으로 정상에 오르는 길이 보인다. 갈림 지점에서 정상까지는 약 300m 거리. 태을암에서 정상까지는 10여분 거리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雙槐臺(쌍괴대)' 라 음각돼 있는 바위를 지나 '알바위' 라 불리는 정상에 오른다. 태을암에서 능선길을 따라가도 정상까지 10여 분이면 오를 수 있다. 정상 바로 옆에는 봉화대 터가 남아 있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가로림만, 서쪽으로 만리포 앞바다, 남쪽으로 천수만에 이르기까지 반도의 웅장한 모습과 시원하고 환상적인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태안의 으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태안의 백화산은 지난 2007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경기도 감악산과 심학산 통일전망대, 강원도 횡성 태종대 등과 함께 전망 좋은 곳으로 공식 선정했을 정도로 조망권이 좋다. 백화산 정상에 축조된 백화산성은 고려시대 성으로 사면이 절벽이어서 사람이 발붙이기 어려운 곳에 축성해 외적의 접근을 막는 과거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학습현장으로 제격이다. 이 밖에도 백화산은 서산에서 태안으로 국도 32호선을 타고 진입하면서 인평리 부근서 우측으로 보면 그 모습이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머리를 풀고 조용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정상에서는 '흥주사 2.2km, 군민체육관 2km, 태을암 0.5km' 라는 팻말이 있는데, 태을암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대림아파트로 원점회귀산행을 하려면 군민체육관 방향의 남동릉을 따른다. 정상에서 남동릉 하산길은 초반부는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로 굵은 모래가 깔려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10여 분 내리막 구간을 지나면 거의 완경사 숲길이 이어진다. 급경사 구간 중간쯤 능선이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통신선이 깔려 있는 오른쪽 능선은 지능선이므로 왼쪽 능선을 따르도록 한다. 길이 헷갈린 만한 지점에는 빨간 페인트로 방향 표시가 돼 있다.
남동릉 초반부 내리막에는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100여 명이 앉아 태안읍과 태안반도 일원을 조망할 수 있는 너럭바위가 여러 곳 나타난다. 또한 이후 말잔등처럼 매끈한 바위능선,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듯 불꽃을 보는 듯한 바위 등 능선에는 기암이 계속 이어져 흥미롭다.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면 깃발이 세워진 봉 못미처 군민채육관, 삼광빌라트, 태안읍교회 갈림 지점이 나온다. 바로 앞에 깃발이 세워져 있는 지점에서 계속 능선을 따르면 군민채육관, 왼쪽으로 잘 닦여 있는 길은 삼광빌라트, 오른쪽 길은 태안읍교회로 이어진다. 각각 10분 이내의 거리로, 태안읍교회에서 대림아파트는 5분 거리다.
첫댓글 산행안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