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유통 초비상
주말 호캉스 예약취소 10%
백화점은 거리두기 강화
"매출회복 물거품 되나 "염려
외식업체 몸소독기까지 설치
좌석수 줄이고 간격 재배치
메뉴도 1인용 푸드로 변경
지난 3~4월 최악의 매출 부진을 딛고 지난해 성적을 겨우 회복해가던 유통 업계가 또다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17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난 주말(15~16일) 전체 예약 취소율이 약 10%에 달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최근 투숙률이 평상시 대비 높았던 상황에서 10% 취소율이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발했다.
온라인상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호텔 관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호캉스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스스로를 아이 엄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친구와 함께 17일에 서울 광진구 한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려고 예약했다"며 "이날이 임시공휴일로 발표되고, 심지어 이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문자를 받고도 꿋꿋이 가려던 호캉스를 오늘 아침 확진자 수를 보고 취소했다"고 토로했다
동대문의 한 5성급 호텔 호캉스를 취소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는 "다음주 수요일(19일)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뷔 페를 예약했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방침에 따라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정부가 진행한 '숙박대전 할인쿠폰'행사의 본격 시작을 앞두고 있던 터라 더 시름이 깊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실질적으로 외국인 입국 등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9월부터는 다시 호텔 업계가 침체되리라 예측했는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소비쿠폰 역시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전년 수준 매출을 회복하기 시작한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이번 재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세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16~17일 매출이 전주나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지난 3월붙터 할 수 있는 방역 조치를 모두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수도권 인근 일부 점포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홀 행사의 입장 인원수를 50명 미만으로 축소했으며 고객 이용 시간 또한 단축했다"고 말했다.
외식 업계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조치로 또다시 극심한 매출 하락세를 겪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3~4월 극심한 침체를 겪다가 겨우 전년 대비 30% 정도까지 회복했는데 이번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 회복은 물거품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식 업체들은 일단 자사 매장 내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시푸드 뷔페 바이킹스워프 일산킨텍스점은 매장 입구에 통과형 몸 소독기까지 설치해 고객들이 소지품까지 포함한 전신을 소독한 위 입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상당수 메뉴와 국물류 요리는 직원이 직접 떠주고 , 일부 뷔페 메뉴는 1인용 푸드로 변경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줄였다. 테이블 간격은 1~2m로 유지되도록 재배치했고 여러 명이 함게 앉는 커뮤니티 테이블과 스탠드업 테이블 좌석 수도 줄였다.
CJ푸드빌은 매장 입구 고객의 체온을 입구에서 비대면 자동 AI열감지기로 측정한다. 빕스와 계절밥상 방문 고객은 QR코드나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한다.
신세계푸드 시푸드 뷔페 보노보노나 한식 뷔페 올반은 QR코드 이용 전자출입명부 시스템과 별열 체크를 한층 더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 뷔페나 이용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한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8월 18일 화요일 심희진.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