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2. 교실(낮)
뭐?? 하는 얼굴로 달식 보고 있는 원석, 홍근등. 반 아이들도 놀라 눈 동그랗게 뜨고 달식보고. 멀리 준희도 흘끔 달식쪽 본다.
달식 (위와 연결, 계속 말해주는) 그동안 반장 얼굴 안좋았잖아! 그게 알고보니까, 걔네 회사가 어려워져서 그런거였대! 걔네집이 성우 유통인데~(하는데)
홍근 성우..뭐?
원석 (얼른 홍근에게) 성우프라자 모르냐, 요앞 사거리에도 있잖아. 이 경이네가 그거 총괄하는 데라구. (달식에게) 그래서.
달식 여하튼 그게, 어제 들어온 어음 못막아서 부도났대! 완전 망했다 그러더라구!
씬3. 거리일각(낮)
이경집 향해 달려가는 석주. 그 위로,
달식(E) (위와 연결) 그래서 지금, 성우프라자 입주했던 사람들 본사 몰 려가서 데모하고 난리도 아니래~!!
씬4. 써클실(낮)
영은 엄머, 엄머, 세상에 비버리가 무너진거야? 그럼 이경이 앞으로 달 동네 살아? (여학생 무리들도 있는)
수현 (캐비넷에 책 넣다가 흘끔 굳어져서 보고)
혜란 글쎄 그건 나두 잘 모르겠는데, 옛날같지는 못할걸? 우리 옆집 아줌마도 성우프라자에서 옷가게 했는데 지금 보증금도 못받게 생겼다고 울고 불고 난리더라구.
씬5. 이경집앞(낮)
달려온 석주, 오다가 굳어져서 보면, 이경집앞에 무리지어 선 많은 사람들. 대문 두드리고 있고. 난리난......그 위로,
혜란(E) 입주자들이 그모양인데, 대표가 계속 비버리힐즈에서 살게 생겼 냐?
위 사람들의 모습, 누군가의 시선으로 내려다보이는.
이경방 창문. 이경 커튼사이로 위 광경 내려다보고 있다.
굳어져서 내려다보는 이경...그 위로 타이틀.
비버리는 없다
씬6. 학교외경(아침)
씬7. 교실(아침)
영진 조회하는중.
영진 부서진 의자들 체크해서 청소시간에 옥상으로 나르도록 하고..
하면서 고개들다가 이경 빈자리 본다.
영진 .....배이경 오늘도 안나온거야?
무리들 .........
영진 (착잡) ....이상. (나갈 듯 수첩등 챙기며) 석주 잠깐 와봐라. (나 간다)
무리들, 웅성웅성 책들 펴고...석주, 이경 빈자리 본다.
씬8. 교무실(아침)
성민 (영진에게) 몇일째 결석이라구요?
영진 (자리에 앉으며) 3일이요.
복만 (걱정) 쇼크가 컸나보네....절대 학교 안빠지던 애가....
유란 그러게도 생겼죠. 매일 집앞에서 사람들 데모하고 그런다는데 학 교올 정신이 있겠어요?
종수 근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망해요? 거 꽤 튼튼한 회사 아니 었어요?
일평 몇 달전부터 안좋드라구. 주식 체크하다 봤는데 그 회사 주식이 매일 20포인트씩 곤두 박질 치길래, 내 저러다 조만간 큰일난다 싶었지. (쯧쯧 혀차고)
종수 아니, 그래도 성우유통하면 꽤 알아주는....
희정 (O.L) 요새 제2의 IMF래잖아요. 우리 친구 남편회사두 자금 못 막아서 넘어갔다구 하더라구요. 요새 돈이 돌지를 않잖아요.
복만 (영진향해) 어느정도래요? 그래두 설마....집에서 쫓겨나고 그런건 아니죠?
영진 저두 잘 모르겠는데요, 설마 그정도까진....
하는데 석주 들어온다. 선생님들, 각자 일하는척 하고.
영진 (석주향해) 어, 일루와봐라. ...왜 불렀는지 알지? 어떻데, 이경이 네.
석주 얼마전에 통화했는데 괜찮은거 같아요. 좀 놀라긴 한 모양이지 만...
영진 그래두 결석이 너무 길어서 말야...나랑 한번 같이 가볼래, 이경이 네?
석주 정말 괜찮대요. 사실 이경이 지금 집안상황이랑 여러 가지 문제 들 어머니랑 같이 해결하고 있거든요. 조만간 나올꺼예요. 걱정하 지 마세요.
일평 (듣다가)하긴, 배이경이면 그럴만 하지.
영진 ..그렇다면 다행이고. 가봐라, 그럼. 안좋은 소식 들리면 선생님한 테 곧장 좀 알려주고.
석주 (인사하고 나가고)
씬9. 교무실밖복도(낮)
그러나 문닫고 나온 석주, 얼굴 어둡다.
씬10. 공중전화일각(낮)
전화하고 있는 석주. 이경에게 메시지 남기고 있다.
석주 (한숨)..너 언제까지 이럴꺼야. 선생님이랑 많이 걱정하셔. ...뭐 니가 이상한 행동 할 애 아니라는건 알고있지만, 이렇게 까지 연 락이 안되니까 불안하잖아.
씬11. 이경집지하원룸(낮)
석주E ...어딨어, 너 지금, 핸드폰까지 꺼놓고. 집에 있긴 있는거야?
이럴땐 혼자 있으면 더 안좋아. 괜히 이상한 생각만 하게되구. 일 단 학교 나와. 나와서 같이 풀자, 응?
위 메시지 들리는 사이 비춰지는 지하원룸. 엉망이 된......
소파위에 웅크리듯 방어자세로 오도마니 앉아있는 이경, 석주 메시지 듣고 있다. 굳은 표정의 이경........
씬12. 교실(아침)
조회전, 아이들 등교하는 어수선한 교실.
나영 (혜란에게) 영어숙제 오늘 조회전까지 내라그랬지? 누구한테 내 면 되는거야? (둘러보다가 이경 빈자리 발견하고) ..이경이 오늘 도 안나오나?
혜란 너라면 학교 나오고 싶겠냐? (한명향해) 부반장, 너라두 걷어, 영 어숙제! 종수 늦게내면 또 난리....(하다가 한쪽 보고 헉 놀라는 듯)
무리들, 혜란시선따라 뒷문보면 이경 들어오고 있다. 석주도 보고 멈칫하고. 무표정하게 들어와 자리에 앉는 이경. 교실, 일순 싸아~조용해지고......
무수한 시선속의 이경, 가방에서 책등 꺼내놓는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온한 얼굴.
일동, 숨죽이고 그런 이경 보고 있는데 다인과 강산 중심으로 "보지마"하는 눈짓 보낸다. 다른 아이들도 약속이나 한 듯 다들 자기 할 일들 하는. 그러나 눈과 귀는 모두 이경쪽으로 열려있고.
석주, 담담한 이경 가만히 보는데,
이경 (책 꺼내다가 짝 향해) 화학 어디까지 나갔어? 노트좀 보여줄래?
혜란 (어우~ 어뜩해, 안됐어라~ 하는 표정으로 일어나며)어~ 이경아, 내가 보여줄..(하는데)
나영, 달식, 유진등 우루루 입모양, 손짓등으로 "앉어, 가만있어!" 혜란 도로 앉히고.
이경 (짝 노트 받고) 점심시간까지 돌려줄게. 숙제는 뭐 없었어?
짝과 이야기 나누는 이경 보는 석주....이경, 평상시와 똑같다.
씬13. 학생회실(낮)
학생회회의중. (졸업식관련) 이경, 윗분위기로 여느때와 똑같이 또박또박 얘기하고 있다.
이경 (졸업식식순보며) 문제는 졸업식 손님들인데, 동문회쪽은 연락처 가 있으니까 11기까지는 전화로 하면 될꺼고, 그 윗기수는 어떡 할까. 전화로 하면 실례니까 내 생각엔 초대장을 보내드리는게 나을꺼 같은데.
위 이경 말하는 사이, 윤미, 이경 흘끔거리며 소진에게 "쟤 쌩쌩하네? " 입모양으로 말한다.
씬14. 공중전화 일각(낮)
석주, 이경 찾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보면, 전화하고 있는 이경 보인다.
이경 (전화중 한숨) 나 내년에 고3이야. 받아줄 학교두 없어. (사이) ....알았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끊고 돌아서는데)
석주 ...핸드폰 안가져왔어? 공중전화 지저분해서 싫다며.
이경 ..끊었어, 핸드폰. (약한 미소) 나 앞으로 엄청 절약해야 되거든. (몸 돌려 간다)
석주 (충격받았지만 뭐라 할말 못찾고 서있는데)
이경 (가다가 생각난 듯) 아참, 나 독서실 끊었어.
석주 (보면)
이경 집은 어수선해서 공부가 안되더라구. 엄만 어디 내려가있으라고 하는데 그건 더 정신이 없을꺼 같구. 앞으로 연락할일 있으면 약 국3층에 있는 독서실 알지? 글루와.
석주 .....거기서 먹구자구 어떻게 하려구해. 그러지말구..(하는데)
이경 (O.L) 됐어. 시험삼아 한 3일 있어봤는데 살만해, 조용하구. (약 한 미소) 가끔 간식거리 사가지구 찾아와. (간다)
석주 .........
씬15. 버스정류장(아침)
달려오는 이경. 버스 보인다.
학생들, 대롱대롱 매달려 구겨지듯 타고있고...엄청난 만원버스다. 이경, 감히 거길 뚫고 올라탈 엄두가 안나 멈칫멈칫하는데, 버스 떠나버리고. 이경, 초조해서 시계보며 다시 버스 기다리는데,
신호에 걸려있던 자가용안의 소진, 이경 발견하고.
서있는 이경, 그 위로 빵- 클랙션 소리 돌린다. 고개돌리면 자가용안, 소진 보이고.
소진 (최대한 기분 안나쁘게, 부드럽게) ....늦었지? 같이 탈래?
이경 (굳어져서 보다가)됐어. 버스 바로 올꺼야. (버스올쪽 본다)
소진 (어렵게 말하는)...그거타두 지금 시간에 딴애들땜에 못타. 같이 타구 가자. 여기 자리도 남는데.....(하는데)
이경 (버스 오는 듯) 아, 저기 온다. 잘가-
소진 보면, 이경 다른 학생들과 함께 버스탈 듯 뛰어가고 있고.
소진, 착잡하게 보다가 차 출발시키고.
버스향해 뛰어가던 이경, 소진차 떠나자 그제서야 소진차 뒤 굳은 표정으로 본다. 그러다가 다시 이 악물고 버스 사람들틈에 낑겨 올라타고.
씬16. 상담실(낮)
이경 (영진향해) 여기 봉사활동 한 사람들 명단이구요, 봉사활동 확인 서 걷은건 선생님 자리에 갖다놨어요.
영진 (뭔가 망설이는 듯) 어...잘했다.
이경 (인사하고 가려는데)
영진 저기, 이경아...
이경 (보면)
영진 (뭐라 할말 못찾고 있다가)....괜찮지?
이경 (잠깐 영진 보고있다가 미소로)...저희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아 버지도 다시 회사 시작하셨구요, 달라진거 아무것도 없어요. 저두 그냥 경험으로 생각하기로 했구요.
영진 (미소로) 그렇다면 다행이구...(하면서도 뭔가 좀 미적거리는)
이경 (??해서 보면)
영진 근데 너 그....(어렵게 말꺼내는).....혹시 너 책 좋아하냐?
이경 ..왜요?
영진 저기, 우리학교 도서관에 사서선생님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는데, 도서관일 좀 도와줘 보지 않을래?
이경 (보면)
영진 (자좀심건드리지 않았을까 노심초사 하하하 거리며)...그냥 시간 날 때 책정리하고 책 사넣고, 뭐 그런 심부름하는거거든? 크진 않지만 뭐 돈도 나오고....
이경 (가만히 보는)
영진 (자존심 상하나? 재빨리) 그니까, 그 선생님 혼자 하기가 너무 힘드니까~ 선생님 도와주는 셈 치구 말야(하는데)
이경 (O.L)할께요.
영진 (생각외로 순순하다)어?
이경 (담담한)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 할께요,저.
씬17. 몽타쥬(낮)
(1) 도서관.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며 일하고 있는 이경. 그 위로,
석주(E) (세찬에게 전화하는)글쎄, 나오지말라니까?
(2) 공중전화 일각
석주(E) (전화하는)....이세찬, 말 들어. 너 이경이 몰라서 그래? 너 그렇게 한국 나오면 걔가 고맙다 그럴꺼 같냐구. (사이, 이경 소식 물은 듯)아냐, 그런건. 이경이 학교도 꼬박꼬박 나오고 씩씩해. 근데..
(3) 학생회실
임원들과 회의하는 이경. 여전히 꼿꼿하게 회의하는. 그 위로,
석주(E) 뭔가 좀 불안해보여서. ....대충 참석하던 학생회 회의까지 매주 꼬박꼬박 다 챙기고 있거든, 그자식.
(4) 독서실(낮)
추운 듯 웅크리고 공부하는 이경. 그 위로,
석주(E) 차라리 그냥 울고불고 난리피우는게 낫겠다 싶어. 일터지기 전보 다 세배는 더 꼿꼿하거든. ...너무 참는거 같애서 아슬아슬해.
씬18. 학생회실(낮)
윤미 ...못했어?
학생회 회의중. 이경, 파일 넘기며 약간 당황한.
이경 ...미안. 깜박했어. 어제 오후에 하려고 했는데 도서관 책 주문이 들어와서....
소진 (좋게) 그럼 만들어놓은 초대장 우리한테 줘. 발송하는거 별 문 제 아니니까 내가 할께.
이경 (당황한빛 감추며 딱딱하게) 초대장 맡긴거 찾아오긴 했는데 주 소는 아직 다 못적었어. 미안해. 오늘 오후까지 내가 해놓을게.
윤미 (입나와서) 너무 늦잖아, 그럼. 그때 발송하고 하면...(하는데)
소진 (윤미 나무라듯 꾹 찌르며, 이경에게) ...도와줄까, 내가?
이경 (보면)
소진 아니, 너한테만 너무 일이 많이 간거 같아서. 내꺼 다 끝났으니까 내가...
이경 괜찮아, 할수있어. 네시까지 주소 다 적고, 우체국 네시반에 문 닫으니까 오늘안에 부칠수 있어. 내가 할게.
소진 (좋게) 몇백장 되는걸 어떻게 니가 다해.
윤미 너 오후에 도서관일두 해야되잖아. 그냥 넘겨, 우리한테.
이경 (단호한) 됐어, 나 그동안 학교도 빠져서 일도 못했잖아. 내가 할 게.
윤미 이경아~(하는데)
이경 (조금 소리 높인) 할수있다는데 자꾸 왜그래. (책 챙겨 일어서 며) 네시까지 해놓을게. 걱정마. (나간다)
무리들 .........
씬19. 교실(낮)
유란 수업시간. 유란, 분단사이 돌아다니며 애들 문제푸는 것 보고 있다.
유란 ...거기 3번 문제는 겉으로보긴 삼각함수같지만 미분 문제야. 잘 적용해봐. (하다가 병구 만화보는 것 발견) 거기, 4분단 맨 뒤! 누가 내 수업시간에 만화보랬어! 뒤로 나가 서있어!
병구 (움찔해서 책 놓고 나가고)
수근거리며 서있는 이경 흘끔거리는 아이들.....
그 시선 받으며 서있는 이경.....참담하다.
씬20. 교무실(아침)
유란 (심기불편한)그냥 보내줄걸 그랬나? 자꾸 맘에 걸리네....
선생님들 몇 명 없는 교무실. 유란, 걱정하고 있는....
성민 봐주지 그러셨어요. 딴것도 아니고 학생회일 하고 있었다면서요.
유란 그니까....
광도 다른애들이 보고 있었다면서요? 분명히 반장이라서 봐주나 안봐 주나 눈에 불켜고 있었는데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지. 신경쓰지마 세요, 윤선생님.
유란 그렇죠? (성민향해 변명하듯) 애들이 보더라구. 근데 내가 어떻 게...
성민 (O.L) 그래도 난 요새 이경이 보면 괜히 맘이 안좋던데.
유란 ...하긴, 나도 그렇긴 했는데....(또 걱정되는) 상처받았을까?
일평 아냐, 윤선생 잘한거야. 배이경이 자존심 알잖아. 괜히 그냥 봐주 고 그러면 안그래도 쎈 자존심에, 나 집 망했다고 봐주나보다, 더 상처받을걸?
유란 그렇겠죠? 하긴 나도 그래서~ 걔 자존심 생각해서~(하는데)
성민 그래도 평상시에 걔 잡거나 그러진 않으셨잖아요. 괜히 불난데 부채질 한거 아닐까요?
유란 (또 걱정된다. 생각하다) 아이, 몰라몰라. 난 그냥 걔 딴짓하길래 잡은거야. 잘못한거 없어.
씬21. 교실(낮)
청소시간. 무리들, 책상 뒤로 밀고 있고. (청소분단만 청소중)
이경 (학생들향해) 삐걱거리는 책상들, 옥상으로 갖다놔. 내일 새거로 바꿔준대.
하면서 이경, 자기 책상 드는데, 서랍속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쪽지.
이경, 펴보면 <스트레스 해소법 첫 번째 -> 조용한 독서실에서 소리지르기, 안주없이 소주한병 비우기등 평소 해보고 싶던 짓을 해본다 > 적혀있다. 무심히 보던 이경, 그냥 꾸겨서 버리고 책상드는.
가는 듯 가방들고 나가려던 수현, 이경 본다. 책상들고 나르느라 좀 힘겨워보이는 이경....
수현 (망설이다 다가가).....도와줄까?
이경 (흘끔보고) 됐어. (들고 나간다)
수현, 가는 이경 보다가 강산쪽 보면, 집에 가는 듯 가방들고 나가며 병구등과 장난치는 강산......
씬22. 교정일각(낮)
하교하는 듯 나란히 가는 강산과 수현. 수현 강산 보면, 콧노래 부르고 흥겨워보이는.
수현 (보다가)..오빠 의외네요.
강산 뭐가?
수현 ...이경이 학교나오면 전 오빠가 제일먼저 챙길줄 알았거든요. 오 빠두 이경이같은 경험, 있잖아요.
강산 (피식) 같이 망했어두 걔랑 나랑은 질이달라 임마. 우리집은 애 초에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거든. 글구, 지금 말해봤자 이경이, 아 무말도 안들릴걸?
수현 (보면)
강산 머리가 텅비어서 백지가 되야 충고가 들어오는건데, 한참 멀었어, 이경인.
수현 ...그래두 힘들어보이지 않아요?
강산 글쎄? 내가볼땐 아직 버틸만 한거 같던데? 자존심이 남아있잖아. 정말 급하면 자존심? 먹구 살기가 바쁜데 그거 챙길새가 어딨냐? (콧노래 부르며 가고)
수현 (이상한 듯 보는)
씬23. 옥상창고앞(낮)
이경, 책상 창고(헌 책상등 넣어두는) 쪽으로 들고가다가 멈칫한다.
반쯤 열린 창고문안으로 담배피우며 앉아있는 준희 보이고.
이경 (보다가)...담배 끊은거 아니었니? (책상넣고)
준희 (보고 피식) 바이올린은 끊어두 이건 안돼. 유일한 낙이거든.
이경 (무심히 보다 가려고 하는데)
준희 전망 좋지, 여기.
이경 (보면)
준희 얼마전에 발견한 곳인데, 맘에 들어. 선생님들한테 들킬 염려도 없고,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아늑해. (이경보며) 가끔 너한테 빌려줄게, 와서 써.
이경 (보다가) 그럴일 없을꺼 같은데. (가려는데)
준희 (O.L 느낌으로) 한가지는 놔.
이경 (보면)
준희 경험상 하는 말인데, 옛날처럼 똑같은 생활을 할수 있을꺼라고 생각하진 마. 그건 자존심이 아니라, 만용이야.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니까. 한가지일쯤은 남한테 맡겨두 돼.
이경 (보다가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그냥 간다)
준희 (가는 이경 보다가 무심히 먼산보며 담배피우고)
씬24. 도서관(낮)
이경, 서가에 어지러진 책들 꽂아놓고 있다.
유진 (사서에게 책 몇권은 반납하고 몇권은 빌리는)여기요.
이경 (책 다 꽂고 사서자리로 오는)
유진 (이경보고)아..안녕.
이경, 미소지어보이곤 사서자리에 잔뜩 쌓아져 있는 반납된 책들 한아름 들고 꽂아놓을 듯 챙겨안고.
유진 (보다가)...저기 도와줄까?
이경 (책 그냥 들고 가며 좋게)아니, 됐어.
사서 (유진향해)2박3일 기한 지키세요.
유진, "네~"하고 가려다가 흘끔 보면 책꽂던 이경, 잠시 쉬는듯 서가에 기대 서서 있고. 피곤하고 지쳐보인다. 유진, 그런 이경을 가만히 보고....
유진 (뭔가 진두지회하는 분위기) 됐어?
원석 (좀안내키는)어, 준비했긴 했는데....좀 유치하 지 않냐?
유진 그래서 돌려서 말하자는 거쟎아. 그래두, 애가 너무 힘이 빠져있 는데 뭐라두 해야지. 이럴땐 작은 말 하나라두 위로가 된대. (달 식향해)야, 너 망 보고 있는거지?
나영 그래도 완전히 망한것도 아니라며.
재민 그래도 망했다는 그 정신적 충격이란게 있잖아. 서준희두 집망해 서 그렇게 날라리 됐대며.
혜란 하긴, 강산오빠두 지금은 돌부처 같지만 집망했을땐 일진짱까지 하구 엄청 방황했다구(하는데)
달식 어!!!(문틈으로 보곤) 배이경 온다!
무리들 (서둘러 정해진 위치에 서고)
이경 (책가방맨채 들어오며)나 불렀니?
달식 어. 수학 모르는게 있어서 불렀어, 좀 가르쳐 달라구.
재민 여기 있는애들 아무두 모른다구해서.
이경 (떨름) 나 지금 시간 없는데? 도서관 일해야되서(하는데)
달식등 (얼른 끌어앉히며)에이~ 조금만 가르쳐줘라. (그러면서 원석향해 눈짓)
원석 (얼른 테입의 음악 튼다. god의 '촛불하나')
이경 (그러나 생각없이 달식이 가리킨 문제 가르쳐주는)
유진 (부러 들리게) 이 노래 정말 좋지 않니?
원석 그럼 인생이 담겨있는 노래라구 할 수 있지. 역시 사람은 어떤 역경이 있어도 힘을 내고 일어서야 돼, 안그러냐?
무리들 그럼, 그럼~
이경 (그러나 전혀 모르고)잠깐, 이문제는 내가 풀어놓은게 있거든?
하면서 이경, 자신의 책 들추는데 뭔가 툭 떨어지는 쪽지. 보면, 예전의 그 필체.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 두 번째.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수학문제를 열심히 푼다.>
이경, 얼굴 굳어져 보면, 쪽지와 함께 나오는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 그때 뭔가 이상한 이경, 흘끔 무리들쪽 보면,
유진 (이경과 눈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으며)이경아, 이 노래...들어본 적 없니? 진짜 노래 좋지.
다인 (어색하지만 버버 열심히) 내가 책에서 읽었는데, 시련은 이길 힘이 있는 사람한테만 준다구 하더라구. 그걸 노래루 만든건가봐, 이거.
무리들 ("어, 그런거 같애~" 마구 떠드려는데)
이경 (노래 가사 잠시 듣고 아이들 보고는 감잡힌다. 쪽지와 수학문제 들어보이며 싸늘한)...이 쪽지두 니들이 보냈니?
무리들 ??
원석 (작게 유진 찌르며) 니가 보냈냐?
유진 아니...?
이경 (그러나 그 모습 보다가 굳어져서 일어나 챙기며 싸늘)원리는 가 르쳐줬으니까 그 뒤는 그냥 해봐.
무리들 (뭔가 싸늘한 분위기 느껴서 약간 당황해 있는데)
나영 (혼자 분위기 모르고 맹한)근데 이경아, 이 노래 정말 좋지.
이경 (싸늘)난 가요 싫어해.(나가버린다)
무리들 (벙찌고 무안해서 있고.....)
혜란 (부러 퉁퉁) 그래, 배이경, 잘났어~ 지금은 망했어도 옛날 잘살 던 가락 있으니까 나 건드리지 마라 이건데~
유진 (애써)..아냐, 내가 생각이 짧았던거 같애. 이경이 같은애는 힘들 때 그냥 내버려두는게 좋은데....
혜란 (상처받았다, 속상해서 퉁퉁대는)아니, 그래도 얄밉잖아. (흉내내 는) '난 가요 싫어해.' 아이구~
원석 야, 그만 좀 해라! 안그래도 기분나빠 죽겠구만.
혜란 기분나쁘니까 하는 소리지! 옛날에는 지가 천사였는지 몰라도, 이젠 지상에 강림하셨으니까 평민들처럼 살아야 할꺼 아냐. 옛날 에 걔 했던말 생각안나냐? 뭐 자기는 선택된 사람이다~그거 어려 운 말로 뭐라했더라?
나영 (팽)선민의식.
혜란 그래~걔는 아직도 지가 선택된 사람인줄 안다니까? 걔 요즘도 떡 볶이 집 안가는거 알지? 더럽다고. 배고프면 땅에 떨어진 오뎅도 주워먹을 판에~아직 자긴 고고하다 이거지~챠, 지가 무슨 소공녀 라고.
유진 (짜증 비슷하게)그만 하자 좀! 그래, 먼저 하자고 한 내 잘못 이다, 됐니?
씬28. 학생회실(낮)
졸업식관련 회의하는 학생회 임원들 서너명과 이경.
윤미 (공책보며)나머진 내일 얘기하면 될꺼야. 수고했어.
회의 끝난 듯 일어서는 무리들. 그때, 짐챙겨가며 나가는 윤미등 임원진들, 소진에게 뭔가 "잘해?"눈짓등 보내주며 먼저 나가고.
이경, 역시 다 챙기고 나가려는데
소진 저기, 이경아....
이경 (보면)
소진 (머쓱한 얼굴로 봉투 내미는)
이경 (멈칫 굳어진)...이게 뭐야?
소진 ...우리 성의를 모은거야. 받아줘.
이경 (굳어져서 멍하니 보다가 기가막힌 실소로 혼잣말처럼)....오늘 무슨 날인가 보구나.
소진 ...어?(해서 보면)
이경 (오늘 하루만 두 번째다. 화나는 것 참으며)...니들 뭘 잘못 생각 한거 같애. 저번에두 말했지? 우리집 이정도 까지 어렵지 않다 구. 됐어, 이건.(나가려는데)
소진 (잡으며 좋게 말하는)아는데, 우리끼리 그냥 있기도 미안하고 해 서 걷은거야.
그때, 윤미등 임원진들 문 빼꼼히 열고 조마조마해서 보고 있고.
소진 니 생일도 다가오잖아. 그냥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이경 (낮은)넌 생일선물 돈으로 받으면 기분좋니?
소진 ..선물을 살까 했었어. 근데 니가 뭐가 필요할지도 잘 모르고 해 서....(하는데)
이경 (O.L 기분나쁜, 언성 약간 높아진) 그럼 선물을 하질 말든가! 그 리고 우리 그렇게 서로 생일 챙기고 할정도로 친한 사이 아니지 않았어? 나도 니 생일 그냥 지나갔었고. (보고 있는 윤미등 향 해)거기, 밖에 있는 니들 생일 역시 나, 챙긴적 없어.
소진 약간 멈칫해서 보고, 밖에서 듣던 아이들도 움찔해서 그냥 문 열고...."그래두 이경아 그렇게 생각할게 아냐, 이건" 등등 하는데,
이경 (낮은 단호한)생일 핑계대지만 이돈, 무슨 뜻인지 나 잘 알어. 난 몇십만원에 자존심 팔아넘기구 싶지 않아. (가려는데)
윤미 (기분나쁘게 계속 보다가 툭) 그럼 도서관 아르바이트도 그만 두 겠다, 곧?
이경 (흘끔 보면)
윤미 (무리들 말리지만 그냥 기분나쁜 듯 퉁 말하는)니 도서관 아르바 이트, 그거 우리가 선생님들게 제안해서 마련한 자리야. 니 자존 심이 그렇게 중요하면 그것도 깨끗하게 관두겠다 싶어서.
이경 !!!(해서 보면)
윤미 (조금 심했나..해서 이경 보는데)
이경 (하얗게 굳어진 얼굴로 서있다가....일감 집어들며)...이건 내일까 지 해올께. (나간다)
소진 (어찌할바 모르다가)왜그래. 너, 너무 심했어.
윤미 (약한 신경질)내가 뭐...
씬29. 학생회실밖(낮)
문에서 나와서 가만 서있는 이경. 그 위로,
윤미(E) 솔직히, 망한게 무슨 자랑이냐? 우리가 지 망신시키겠다고 돈 걷 은거야? 왜 저러는거니, 증말~
소진(E) 그래도 대놓고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윤미 뭐가- 옛날에 배이경 봐, 지네반 아이 도울 때 공개적으로 모금 운동까지 하고 그랬었던거 생각 안나?
굳어져서 서있는 이경....그 위로,
-> 13회, 교문앞에서 영은 모금운동 하는 이경.
-> 13회, 교실에서 영은에게 봉투 전달식 하는 이경. 그 위로,
준희 (O.L 날선) 천만에. 내가 너같은 인간을 잘 알어, 배이경. 옛 날에 내가 그랬으니까.
씬30. 회상/13회(낮)
13회 회상.
이경 (굳어져서 보면)
준희 (똑바로 이경 쏘아보며, 날선)돈은 많지, 쓸데두 없지, 한번 망해 본적두 부서져 본적두 없어서 비참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알수 두 없지,(하는데)
이경 (화나서 뭐라 말하려는데)
준희 (높아진)그리구!!!(가만히 보다가, 비틀린)그런 사람이 어떤 상처를 받고 사는지, 헤아려볼 상상력조차 결핍된 인간들이 너같 은 족속들이야. 알어?!!(의자 박차듯 일어나 간다)
씬31. 교정일각(낮)
위 일 떠올리며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이경........그 위로,
윤미(E) 걔 자존심은 생각도 안하고 방송국까지 불러서 전달식해놓고는 지금와선 뭐? 그때는 사람 성의였네~ 하더니만 갑자기 왠 자 존삼 타령이냐구~
이경 (굳어져서 있고)
씬32. 이경집앞 거리일각(낮)
유진, "어~잘가~" 친구들과 헤어져서 모퉁이 도는.
그러다 유진 보면 이경집앞, 사람들 여전히 모여서 대문 두드리고 난리다. "나와라! 집안에 숨어 있는거 다 안다! 보증금 내놔라! 우리 돈 떼어먹고 연락 끊으면 다냐!" 왕왕대며 소리치고 있고.
유진, 무서워서 움츠리며 지나가려는데, 한쪽, 답답한 얼굴로 담배피고 있는 두어명의 말소리 들린다.
다인 (작게 나영에게) 어떡해...이경이 진짜 괜찮을까?
나영 (작게 울상)몰라. 나같으면 그냥 칵 죽어버릴 것 같애. (하는데)
유진 (듣다가 혼잣말 울상)어뜩해....내탓이야.
다인/나영 (흘끔 뒤보면)
유진 (울상 거의 울듯)어뜩해...정말....
다인/나영 .....??
씬36. 교정일각(낮)
이경 찾아 다니는 석주, 그러나 이경 안보이고.
석주, 헉헉대며 서있는데, 강산 뛰어오고.
강산 (숨찬)야, 도서관에두 없는데?
석주 (난감해서 있다가).....어떡하죠?
강산 핸드폰 한번 해봐.
석주 걔, 핸드폰 끊었어요. 집에 전화해도 안받구요.
강산 (착잡한 한숨).....생각보다 심각하네(골똘히 생각하는 위로)
원석(E) 뭐..뭐?!
씬37. 써클룸(낮)
무리들, 놀라서 유진 보고 있고. 유진, 울상으로 있고.
원석 (경악)유진이 니가 말했다구??!!
유진 (울며)말한게 아니라~ 어제 이경이네앞 지나가는데 아저씨들이 대문 부시구 막 그러길래~
다인 (보다못해)얘가 화가 나서 뭐라구 했더니 쪼끄만게 뭐냐구 막 그 러래서 그냥 같은반 친군데 그럼 화 안나냐구...
재민 어우~ 야, 말조심을 했어야지.
유진 (울상)어뜩해, 나~
혜란 (듣다가 위로랍시고)야, 됐어. 나쁜맘 먹구 그런것두 아닌데, 뭐. 그리구 이경이 쟤두 저렇게 험한꼴을 당하면서 크는거구~(하는 데)
나영 (팽)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달식 (궁시렁)그래, 같은 반 친구가 되갖구 말야.
혜란 (그런 둘 가만히 보다가 기가막히고 기분나쁜)허참~ 가만있어봐, 얘네들이 진짜~ (하다가 작정한, 화난) 니들, 자꾸 저번부터 나 만 나쁜애 취급하고 이상하게 몰아가는데 좋아. 탁 까놓고 말해 보자.
무리들 (왜저러나 보면)
혜란 (기분나쁜)야, 니들 배이경 망한게 그렇게 가슴아프고 안됐어서 미치겠어? 솔직히 진짜 그래?
무리들 (멈칫해서 보는)
씬38. 옥상 창고일각(낮)
준희 있던 창고에 앉아있는 이경...
눈물나오려고 하는 것 숨고르며 억지로 참고있고.
돌아가면 벽 한쪽 준희, 그런 이경 기대서 보고있는.......
준희, 어떡할까 곰곰히 생각하는 얼굴이고....
앉아있던 이경, 이제는 좀 진정된 듯 한숨 내리쉰다. 그때,
준희(E) (담담한)...언제까지 거기 그러구 있을꺼야, 너.
이경 보면, 준희다.
준희 (담담한)석주랑 강산 오빠가 아까 너 엄청 찾았는데 몰랐니?
이경 (보다가 가려는데)
준희 (담담한)하긴, 여기 쥐새끼처럼 숨어있는데 찾을 수가 없지.
이경 (기분나쁜 참듯)....나한테 무슨 감정있니, 너?
준희 아니, 별루. 그냥 여기 창고속에 숨어있는게 좀 안돼 보여서. 옛 날에 어느 별나라 공주님같았는데 좀....(하는데)
이경(O.L) (애써 참는, 낮은)니가 그런말 하는거 우습단 생각 안드니?
준희 (가만히 보다가)..우습지. 하지만 삵월세 살면서 여전히 공주인줄 아는 바보 보단 나.
이경 (굳은).....뭐야?
준희 너 그런 표정 진짜 오랜만에 본다. 난 요새 니가 부처님이 된줄 알았거든. 하두 반응이 없길래 말야.
이경 (가뜩이나 화나 있었다가 폭발하듯 소리)하구 싶은 얘기가 뭐야, 너!! 빙빙 돌리지 말구 똑바루 말해!!
준희 (그제서야 멈칫해서보면)
이경 (이경답지 않게 씩씩대며, 다 터져나오듯 눈물차서 점점 커지는) 가뜩이나 나 지금 터질 것 같애!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 집망했 다니까 이제 밟아보자 만만하다 싶어?!!
준희 ........
이경 (울며 소리)너 아니래두 지금 나 긁는 사람 천지야! 애들은 애들 대루 동정심이다 뭐다 지긋지긋하구! 앞으루 대학이나 갈 수 있 을지 모든게 깜깜해!! 근데 왜 너까지 이래! 내가 얼마나 바닥으 로 떨어져야 속이 시원해! 니가 이러지 않아두 난 지금 가슴이 터질 것 같애! 내가 왜 너한테 그딴 말을 들어야 하는데!!!(하다 가 터져나오듯 울며)... 도대체....내가...뭘 잘못했길래.....이렇게....
(하다가 흐느껴 운다)
준희 보면, 이경 무너지듯 얼굴 가리고 흐느끼는.......
준희 (가만히 보다가)....그래, 이제야 배이경 답다.
이경 (보면)
준희 (가만히 보다가)....바루 그거야. 그 기세루 세상과 싸우면 돼. 여 기 이런데 구겨져 있지 말구,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구, 과거 따 윈 다 잊어버리구 세상이랑 정면으로 부?H혀서 싸우라구.
이경 ........
준희 내가 알구 있는 배이경은 그렇게 싸울애야, 당당하게.
이경 (눈물 가득 고여서 이 악물고 보고)
씬39. 써클룸(낮)
멍하니 있는 무리들에게 아다다다 해대는 혜란.
혜란 내가 다인이 너나 나영이나, 딴애가 망했으면 이런 말 안해. 근데 배이경이야! 니들 알지? 걔 옛날에 은근히 뻐기고 다녔던거! 말 은 안해도 온몸으로 '나는 잘살아요~비버리예요~' 티내고 다녔던 거! 그거 니들 안얄미웠어?
무리들 (말못하고 보면)
혜란 그러다가 망한거야! 안됐다 싶지만 솔직히 약간 고소하다 생각드 는거, 그게 사람 아냐? 나만 이러는거니? 니들은 그런 맘 한 개 두 없어?
나영 (말못하고 보다가 팽)난 그런맘 없어.
혜란 (가만히 보다가 기분나쁜 한숨)그래, 알았어. 니들은 콩쥐구 난 팥쥐다. 내가 워낙 성질이 드러워서~(하는데)
다인(O.L) ...나두 그래.
무리들 (놀라서 보면)
다인 (버버)...고소하다 그런것까진 아니었는데, 쟨 왜 저러구 살까.... 우릴 안믿는건가, 아님 무시하는건가, 그런 생각 들었어.
원석 (위로하듯)아, 그거야 걔가 하두 도도하게 구니깐~(하는데)
혜란 거봐~ 강원석. 너두 그런 맘 있었지? 걔, 망가져서 우는거 한번 보구 싶단 맘 있었지?
원석 (당황)아, 그거야 하늘같던 비버리니까~ 뭐 ~(하고 차마 부정은 못하는)
무리들 (다른 아이들도 동의하듯 머쓱하니 침묵하고)
혜란 (씨)거봐. 이러면서들 나만 보구 뭐라구 하지, 이렇다니까?
재민 (뚱)그래두 진짜 그렇게까지 망한줄은 몰랐지.
다인 (뚱)그래~
원석 (뚱)근데 진짜 이제 배이경, 달동네에서 연탄불 갈구 그렇게 사 는거야?
무리들, 잠시 잠잠한.....이경에게 매우 미안하고.....
다인 (곰곰 생각하고 있다가)야, 니들 이경이 우는거 보고 싶지.
무리들 (보면)
다인 (진지한)...그럼 우리, 이경이 한번만 울려볼까?
씬40. 옥상창고일각(낮)
좀 시간 지난 듯 나란히 앉아있는 준희와 이경...잠시 침묵.....
이경 (피식 웃음)꼭 그렇게 긁어서 말해야됐니, 별말두 아니면서.
준희 (피식)그렇게 긁지 않음 니가 터뜨릴 애냐.
이경 (쓰게 웃으면)
준희 (가만히 보다가).....말은 그렇게 했지만 너 힘들꺼야.
이경 근데 넌.....억울하지 않았니?......왜 하필이면 나일까. 그 많은 사 람들중에 왜 하필이면 날까..
준희 (피식 웃음)억울했지. 하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나 그거 억 울해 하다가 지금 이모양 이꼴 됐쟎아.
이경 (쓰게 웃다가).....다시 올까?
준희 (보면)
이경 신은 사람한테 몇번의 기회를 준다지만...난 이미 기회를 놓쳐 버린 것 아닐까....이제까지 잘살았던게 그때가 내 마지막 기 회가 아니였을까.....그게 겁나. 다시 기회가 안올까봐.
준희 (가만히 보다가).....그건 아무도 모르지. 하지만 설마 이렇게 버 려놓기야 하겠어?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이경 ....그렇겠지?
그렇게 앉아있는 둘.....
씬41. 독서실(낮)
독서실 들어오는 이경. 힘없고.....터덜터덜 들어오는 이경, 자기 자리로 가서 앉으려다 멈칫한다. 자신의 자리에 온통 풍선으로 장식 되어있고. 가운데, 커다랗게 붙어있는 종이.
'힘쎈 반장, 파이팅!!" 쓰여져 있다.
이경, 내려다보면,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핸드폰 상자. 선물처럼 리본으로 묶여져 있고. 이경, 무표정하게 보는.
씬42. 써클룸(낮)
원석, 다인, 유진, 달식, 재민만 있는.
다인 잘 해놨어?
원석 어. 근데 풍선도 달았거든? 풍선값들 주시고~
무리들, 야, 왠만하면 그건 니돈으로 해라~ 왕왕대는데 갑자기 벌컥 열리는 문. 무리들 보면 굳은 표정의 이경 서 있다.
무리들, 긴장해서 보면 이경, 가만히 보다가 핸드폰 상자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이경 (심호흡하고 좋게 말하는)마음은 고마운데 이거 너무 부담스러 워.
다인 (당황)..어?
이경 ..나 핸드폰 끊은거, 니들이 누구한테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핸드폰 같은거 없어두 돼. 그냥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무리들 (그러나 당황해서 서로 얼굴만 보다가)
원석 (무안한 듯 미소지으며)...저기, 배이경 그게~(하는데)
이경 이거 쓰면 다달이 사용료두 내야하는데...(잠시 숨 고르다가, 그 냥 말하는)..나 그거 못내. 그것까지 니들이 내줄건 아니잖아. 그 리구 이 선물, 성의로 생각하기엔 너무....(하는데)
재민(O.L) ....그...핸드폰 아닌데....
이경 (?해서 보면)
재민 (무안한 어색하게 웃으며)핸드폰 아니라구..그거....
달식 (원석 툭툭치며 궁시렁)그니깐 내가 저 상자에 담지 말라 그랬쟎 아~
원석 (뚱 작게 궁시렁)아, 상자가 저거밖에 없었는데 어뜩햄, 마~
이경 ??!!(해서 있으면)
씬43. PC 방(낮)
선물 열어보면 그 안에 레모나와 비오비타 반통 정도의 싼 과자같은 것 포장되어 하나씩 나오는......
이경, 물건들 보는. 그 위로,
다인(E) (버버버)우리가 그, 돈두 없구.....
달식(E) 저기, 용돈이 겨우 한달에 2만원씩 받는 입장들이라(하하하)
유진(E) 우리가...급하게 막 모아서 하다보니까.....그냥 힘내라 구....
이경, 쓰게 웃으며 닫고, 인터넷 접속, 아이디와 비번 넣는다. 그 위로,
원석(E) 그리고, 거기 상자에 적인 마징가 1925는 한달짜리 아이디랑 비 밀번호야. 그건 강산이 형이 너 선물이라고 준거거던?
이경, 숙제할 듯 책들꺼내고 모니터 보면 편지 와있고. 클릭하면 제목, <스트레스 푸는 법 대신! 그대에 관한 멋진 비밀을 가르쳐 드립니다> 의 메일 와 있다. 아이디 보면 KANGSAN(강산)이다.
이경 !!!!
이경, 가만히 보다가 클릭하면 그림 카드 하나 나온다.
그림 카드 하나 나온다.
* 횡단보도 신호등. 빨간불이다. 그 위로, 자막 나오는.
->빨간 불이네요, 멈춰야죠.
->하시는 일이 잘 안되시나요.
이경 (보면)
->먼저 건너간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은 뒤쳐졌다고 생각하겠지만
->대신 그들 전부를 바라보는....큰 안목을 가질 수 있쟎아요.
씬44. 건널목 몽타쥬(낮)
(1) 강산
-건널목 일각. 빨간불. 서있는 강산. 그 위로, 자막만.
->이제까지 너무나도 잘해왔던 당신.....
(2) 준희
- 다른 건널목 서있는 준희. 그 위로 자막만.
-> 뭘 그리 많이 생각하세요....
(3) 이경
-서있는 이경, 빨간불, 파란불로 바뀐다. 그 위로, 자막만.
->다시 한번 멋지게 시작하세요.
이게 당신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어요....
이경, 보면 무수히 앞서서 지나가는 사람들, 풍경들...
가만히 보다가 길 건넌다. 그 뒷모습......F.O
씬45. 교문일각(낮)
교문앞 도로. 급히 와서 멎는 택시. 누군가, 급히 차에서 내려 교정쪽 올려다 본다. 세찬이다.
씬46. 학생회실(낮)
놀란 표정의 윤미, 소진 등 학생회 임원들.
이경 (담담히) ...미안해. 이렇게 갑자기 얘기해서.
소진 학생회일을 관둔다구....? 잘 해 왔쟎아. 근데 왜 .....
이경 (이미 결심한듯 담담한)...우리집 어려워진거 알지?
무리들 (멈칫하고 보면)
이경 (담담한)버텨볼려고 했는데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없어. 공부할 시간도 없구. 좀 주변을 정리해야할 것 같아. ...괜찮겠지?
무리들 .........
씬48. 복도(낮)
달려나오는 다인.
달려가는데 누군가와 부딪히고. 다인, 보면 세찬이고.
다인 세찬아!!
세찬 (급한)어, 유다인 너 잘만났다.
다인 (반가운) 너 언제 온거야? 오면 왔다고 전화나..(하는데)
세찬 (O.L급한)저기 그것보다 너 이경이 봤냐? 교실엔 없어.
다인 (어? 하고 있다가)...이경이? 아까 집에 가는거 같던..(하는데)
세찬 (그대로 그냥 달려가 버리고)
다인 (멍하니 그런 세찬 보고)
씬49. 교정일각(낮)
집에 가는 듯 걸어가는 이경. 그때 어디선가 날라온 볼풀공 두 개 정도 뒷통수 퍼퍽! 맞는다.
이경 돌아보면, 어정쩡한 미소 짓고 있는 원석, 달식 재민.
(볼풀공 잔뜩 들어있는 자루 체육관으로 옮기고 있던 중.)
그러나, 돌아보고 있는 이경 표정 살벌하다.
원석 (무안해서 보다가)...어...미안해. 잘못 날아간거야...
이경 (안좋게 보다가 돌아서 가고)
원석 (무안해서 서있는데)
재민 아씨, 그러니까 장난치지 말랬잖아!
원석 난 어제일루 좀 풀어진줄 알았지~
달식 아, 빨랑 체육관으로 옮겨. 괜히 복만이한테 걸려가지구 말야.
달식 어우, 그나저나 반장, 이제 진짜 무서워진거 같다.
원석 그치? 꼭 제2의 서준희같이....
하는데, 퍽 볼풀공 뒷통수 맞는 원석. 아씨, 누구야!! 돌아보면,
이경 (볼풀공 손에 들고 쌩긋 웃으며) 미안해. 잘못 날아간거야.
씬50. 교정일각(낮)
석주와 같이 오고있는 세찬.
세찬 심각하다며. 정확히 어느정돈데.
석주 모르겠어. 근데 집도 옮겨야하고.....
세찬 (착잡해서 보다가)이경이는 어떠냐? 지금 어디....
하는데, 까르르 하는 웃음소리 들린다.
세찬과 석주, 소리나는곳 돌아보면 이경, 재달원 상대로 신나게 볼풀공들 서로에게 던지며 싸움하고 있는. 깔깔 웃는, 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이경. 세찬과 석주, 그런 이경 멍하니 보고 있고.....
퍽 날라오는 볼풀공 하나. 세찬, 보면 이경, 메롱 혀 내밀면서 도망치고. 세찬, 보다가 이씨 웃으면서 공 하나 들고 ?i아가고
이제는 자루에 담겨있던 공들 다 풀어헤쳐지고 같이 어울려서 마구 서로에게 던지고 노는 무리들.....공 던지고 맞고 하면서 활짝 웃는 이경.....그러다 누가 던진 볼풀공에 퍽 얼굴 맞은 이경.
이경 (웃으며)야, 난 타임. 어우~ 머리야.
무리들, 그러나 이미 공싸움으로 번져있기 때문에 서로 치고박고 난리다. 이경, 웃다가 무리들의 모습 가만히 보며 있는 그 위로,
강산(E) (아까 메일의 연속)기운내, 이경아. 시련은 선택받은 사람한테만 주는거래. 그 시련을 이겨낼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한테만.
...넌 신 에게 선택받은 사람이야.
이경 보면, 던지고 도망쳤다가 우다다다 집중포화 맞는 원석등 보이고...그 모습 보고 까르르 웃는 이경......이경 눈꼬리에 웃다생긴 눈물인 듯 아닌 듯 매달린 눈물 살짝 보이고. 그런 이경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