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폭설과 세찬 한파가 제주를 몰아치면서 섬 전체가 고립됐다. 도 전역에서 교통사고와 수도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항공기 운항중단이 이어지면서 방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4일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 이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24일 오후 3시 현재 윗세오름에는 무려 135㎝의 눈이 쌓였다. 진달래밭에는 122㎝, 어리목 96㎝ 등 1m 안팎의 폭설이 내렸다. 도심권인 제주시에도 11.2㎝, 서귀포시에도 8㎝의 많은 눈이 내렸다. 이 밖에 성산 14.5㎝, 고산 7cm 등을 기록했다. 제주시는 23일 하루에만 12㎝의 눈이 쌓여 1984년 1월 13.9㎝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을 보였다. 기상청은 25일에도 제주 산간에 10~40㎝, 그 외 지역에도 2~7㎝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3일에는 제주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추자도와 제주도 산간, 제주도 북·서부에는 강풍 경보, 제주 남·동부에는 강풍주의보,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이 때문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잇따른 항공편 결항으로 23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던 관광객 등이 발이 묶여 제주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23일 교통편을 이용하지 못한 수많은 이용객들은 공항에서 여행가방 등을 들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같은 상황이 24일에도 이어지고 항공기 운항통제가 25일 오전 9시까지로 연장되면서 제주공항 등지는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폭설이 몰아친 첫날인 23일부터 도내 곳곳에선 사고도 잇따랐다. 갑자기 쌓인 눈으로 미처 체인 등 월동장구를 준비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접촉사고 등이 줄을 이었다. 23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제주시 고산동산과 제주칼호텔 인근 지역 도로에는 일반 승용차 외에 대형버스까지 미끌려 교통혼잡과 더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까지 낳았었다. 제주일중 북쪽 사거리 아래쪽 도로에는 승용차 등이 4~5중 충돌하는 등 이같은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24일 오전 1100도로와 5.16도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전구간의 경우 차량운행이 모두 통제된 상태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첨단로는 소형차량은 전면 통제되고,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갖춰야만 운행토록 하고 있다. 일주도로와 시내도로도 대·소형 차량 모두 스노우체인 등을 갖춰야 한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23일 오전 한라산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고립돼 제주도 재난대책본부가 관광버스와 소방본부 버스 등을 현장에 긴급 투입, 수송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25일까지도 많은 눈이 예상됨에 따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과 월동장비를 갖추고 차량을 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또, 비닐하우스와 축사시설 등에 대해선 폭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고 농작물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는 재일동포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려던 일본 일정을 긴급취소한 뒤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제설작업 등을 챙기고 나섰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
첫댓글 눈길 조심, 사고 없이 하루하루 잘 지내시길,,, 제주도의 교통이 정상화 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