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7일 09:에 대전 반석역에서 출발한다.
쳥룡사까지 직행한다.
서운산 등산 안내도
청룡사 앞 주차장에 설치된 서운산 등산안내도에는 서운산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역사인식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안내도인셈이다.
도대체 어디에 서운산성은 있을까?
청룡사를 우측으로 끼고 등산 안내소 창구를 지나 올라간다. 10시 반이 지난 시각이다.
은적암과 좌성사 갈림길에서 - 고려태조가 이곳에서 숨어 지낸적이 있다해서 이름 지어진 은적암으로 가는 길을 택한다. 어떤 연유로 이곳에 숨었는지 궁금해진다.
좌성사 길은 4륜구동차급의 차량이 다닐만한 길이지만, 은적암 길은 걸어서 가야한다. 정상에 조금은 더 가깝게 여겨져서 정상을 목표로 하고 올라간다.
은적암은 대웅전과 뒤에 산신각만 있을뿐 요사채는 검은 막을 친 비닐하우스 속에 있었다.
은적암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해발 500미터 지점에서 만나는 헬기장 - 청룡저수지와 왼쪽으로 엽돈재가로 가는 34번국도가 충북 진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보는 동남쪽 조망은 일품이다. 때마침 날씨가 청명해지기 시작한 덕분에 운무속에 산의 모습을 감상한다.
현대의 헬기장과 예비군 진지, 고대 산성과는 어떤 필연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흑성산, 성거산성, 위례성, 부소무니고개, 부소산, 엽돈재와 만뢰산성이 있는 만뢰산 쪽 지형을 둘러본다.
오른쪽 청룡저수지 바로 위례성이 있는 위례산, 그+뒤로 성거산(송신탑 보임) 그 뒤로는 중앙에 흑성산(전파중계탑 보임)
부소무니고개와 엽돈재 사이로 부소산이 청룡저수지 바로 위로 보인다. 왼쪽으로는 진천의 보탑사가 있는 만뢰산 줄기의 철탑도 보이고,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훤하게 흰눈을 이고 있는 탓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조선 소나무들이 아름답게 지키고 있는 서운산 정상
서운산성 안내판을 만난다. 그런데 명확한 위치 표시가 없다.
산줄기의 서남방향에 있다는 것만 있어도 다행이다 싶어서 찾아나선다.
정상에는 (경기도) 안성 시내 쪽을 내려다 볼수 있도록 데크 설치가 되어있다. 관측용 망원경도 2대나 설치되어있고,
서해 아산만과 평택항과도 관찰되는 곳에 산성은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세워진 무명의 정자에 올라 서쪽 안성과 천안시 쪽, 서해쪽을 조망해본다.
탕흉대로 가는 갈림길에서 길을 따라 서쪽 능선을 따라 산성을 찾아 나선다.
좌성사 쪽에서 서쪽 안성 방면으로 통하는 고갯길을 지나서 서남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간다. 토성 모양인가를 주의하면서.....
드디어 산성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을 만난다. 토축산성인지, 토석혼축인지 성돌 몇 개가 눈속에 보인다. 좌우로 성벽 형태가 완연함을 알 수 있다.
ㄱ자처럼 꼬부라진 부분 우측 성벽 밑으로는 좌성가는 등산로가 토성(?)벽을 따라 돌아 가고 있다.
우측 산능선으로 난 토성벽을 따라 내려온다. 안쪽으로도 성벽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산성 안내판에 내황(內隍)으로 설명된 부분이다.
북문지로 보이는 곳에 설치된 서운산성 안내판이다. 고려시대 산성으로 적어놓고 있다.
산성안에 설치된 안내판으로 우리가 보아온 것이 산성이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인공 성벽이 천연 성벽으로 바뀐 듯한 곳 정상에 탕흉휴대를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어려운 한자 이름 풀이에 얼떨떨하다. 아는체하는 현학적인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둘러본다.
올라서서 본 느낌은 신성한 제단(祭壇)으로 여겨진다. 계룡산의 연천봉, 아니면 마니산의 참성단 처럼...
산성으로는 봉수대?, 지휘소?,.. 어떤 용도로 사용된 것일까.?
산줄기 북쪽이외의 사방 조망이 이 만큼 더 좋을 수가 없다. 정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서운산성을 가로질러 좌성사로 가는 길에서 만난 고려시대 석불입상
산성의 역사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인가.
여기에도 서운산성 안내판이 있다. 정상의 것, 북문지 근처의 안내판, 문화재청 자료 등을 비교해보면 조금씩 설명이 다르다. 산성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는 우산성, 좌산성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위례성의 좌측에 있어서 좌산성이라하고, 우측의 성거산성을 우산성이라고 한다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위치가 다른 곳에 같은 방식의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닌지. 아래의 좌성사 역시 산성 이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서운정: 산성의 포곡 중심부에 있다. 근처에서 남문지, 우물터, 수구, 성벽 등을 확인해본다.
서운정 남쪽 성벽 두 소나무 사이에서 남문지로 보이는 곳을 찾아본다.
우물터
수구터로 보이는 곳에 남아있는 석벽 흔적 들
좌성사에서 동벽쪽으로 난 길이 성벽 아래로 이어진다.
좌성사 대웅전 -- 차량으로는 이곳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해서 동절기나 초보 운전자는 조심해야 할 길이다. 남문지 바로 아래에 좌성사가 있다.
좌성사 가는 길에는 한 겨울 처럼 눈이 쌓여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등산한다.
하산 후에 청룡사 경내를 돌아본다.
남사당패로 유명한 바우덕이 사당도 보고...
바우덕이의 조각상
사당앞의 안내판의 한글로 쓰여진 부분은 희미해서 읽을 수 없고 다만 영문 부분만 뚜렷하다.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풍물노리패로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시 위문활동을 하며 명성을 떨쳐 그 공으로 당상관 벼슬 대우를 받았던 바우덕이를 기리는 사당이란다. 2005년 건립된 것
늦은 점심을 청룡저수지 앞 식당에서 민물새우탕으로 해결한다.
청룡저수지 내를 기준으로 북쪽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이고, 이쪽 도로(34번)는 충남 천안시 입장면 지역이고, 식당앞의 4차선 도로(34번국도)는 엽돈재를 넘어 충북 진천으로 이어진단다.
결국 서운산성은 경기도, 충남, 충북의 3도가 만나는 요충지을 지키는 산성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