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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 체험기: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만 38세 평범한 직장인 남성입니다. 지난 3월 10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동위원소 130 치료를 1박 2일 받고 3월 11일 퇴원하였습니다. 향후 동위원소 치료를 받으실 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일들을 조금은 상세히 기록하여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부디, 치료 잘 받으시고 완쾌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프롤로그
2011년 2월 24일 ~ 3월 9일 (2주간의 저요오드식 식사기간)
직장에 휴가를 내고 저요오드식을 해서인지 조금은 편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고통은 없었지만 음식으로 인한 불편함을 많이 느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의 발현으로 인하여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다행히도 시간이 생각보다는 빨리 흘러가서 금방 동위원소 치료일인 3월 10일이 되어버렸습니다.
2011년 3월 9일 (동위원소 D-1일)
동위원소 치료를 하루 앞두고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음료 : 삼다수 생수(2리터) 4개, 콜드쥬스(1리터) 1개
과일 : 방울토마토 한봉지, 제주 감귤 15개
기타 식품 : 자일리톨 껌 2봉, 쏠라씨 1봉
기타 : 세면도구, 수건, 슬리퍼, 빗, 휴지, 종이컵 10개,
일회용 숫가락, 나무젓가락
1박 2일이라 준비물을 최소한으로 가져가기로 하였습니다.
2011년 3월 10일 (동위원소 D-Day)
아침 9시경 문자메세지로 오후 1시에 원무과에 와서 입원수속을 하라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오전 8시까지 하고 금식하라고 하였는데 늦잠을 자서 아침식사를
못하였습니다. 피곤한 나머지 잠을 더 자버렸습니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급하게 씻고 병원에 도착하였는데 1시15분 정도 되었습니다.
원무과에 가니 본관2동 5층에 있는 병실로 가라고 하였고 가기 전에 채혈실에서 피를 뽑으라고 하였습니다.
채혈실에서 피를 뽑은 후 곧바로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간호사분이 병실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납으로 둘러싸인 특수 병실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무언가 특별하게 생겼을 것 같았는데 병실은 일반 병실과 생긴 것이 똑같았습니다. 대신 1인실이었고 병실 문을 열면 작은 공간이 있고 그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있고 또 문을 열면 무거운 칸막이가 하나 보이고 구석에 CCTV 카메라가 보인다는 점이 조금 달랐습니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약 3미터 정도 되었고 작은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창문도 크게 있어서 파란 하늘이 환히 다 보였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분이 설명을 해주겠다면서 간호사실로 와달라고 하였습니다. 가보니 오늘 동위원소 치료를 받으실 환자분들이 저포함 4분 있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특이했던 것은 약봉지가 많이 있었습니다. 알약 하나만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약들을 먹어야 했습니다. 거기에는 두통약, 울렁거림 완하해주는 약, 변비약 등 여러가지 였습니다.
설명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동위원소 약을 먹은 후에 절대로 토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위해 약 투여후 1시간 동안은 병실 안에서 서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과 투여후 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실에서 설명을 듣고 제 방으로 다 모여서 실제 필요한 것들에 대하여 다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물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침대 사용법, 히터 작동법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다 들으니 2시쯤 되었습니다. 피검사 결과가 나온 후 약 4시경 동위원소 약을 먹을 수 있고 그 후에 2시간이 지나야 저녁이 나오며 저녁 식사 후부터 물을 먹게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오후 6시가 넘어야 무언가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금식이 생각보다 길어서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2시경부터 약을 먹을 때까지 병실에 혼자서 기다렸습니다. 가지고온 준비물 중 음식은 냉장고에 넣지 않고 창가 옆에다 올려놓았습니다. 차가운 물을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있다가 간호사분이 울렁거림을 막아주는 주사를 두개나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있다가 유영훈 교수님꼐서 들어오셔서 몸은 괜찮은지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괜찮을 것이라면서 침샘을 잘 보호하고 치료 잘 받으라고 하고 나가셨습니다.
드디어 3시 40분경 어느 남자분께서 문을 여시고 작지만 무거운 통이 2개 올려져 있는 접시를 가지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분의 설명대로 2개 100짜리와 30짜리 약을 먹었습니다. 약 먹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였습니다. 우선 가지고 온 물을 한잔 따라서 준비합니다. 무겁고 흰 작은 통의 뚜껑을 열은 후에 옆에 있는 플라스틱 관을 집어서 통에 넣은 후 손바닥으로 관을 치니 통 안의 약이 관 속에 연결되어 들어왔고 그 관을 입에 넣고 고개를 드니 약이 입으로 들어와서 물과 함께 삼켰습니다. 다른 통도 동일한 방법으로 해서 모두 130 동위원소를 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그 남자분은 작은 기계를 제쪽으로 향하면서 무언가를 측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됬다고 하면서 나가셨습니다.
동위원소 치료의 핵심이 침샘을 잘 보호하고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으로 배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특히, 앞으로 2시간 넘게 신것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침샘 보호를 위해 갑상그릴라에 나와있던 어금니 부딪치기를 하면서 열심히 침을 흘려대며 삼켰습니다. 그리고 입원실 안의 3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TV를 보면서 계속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한시간만 하려고 하였으나 6시 10분경 저녁이 나올 때까지 계속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약을 먹고 1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목이 칼칼해졌습니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오른쪽 아래부분의 침샘 부분이 바늘로 콕 찔린 것처럼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침샘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어금니를 부딪쳤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침샘 부분의 통증은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6시가 넘으니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밖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잠시 후 문을 열어보았는데 저녁 도시락이 놓여있었습니다. 밥과 누룽지, 호박죽, 비프까스 종류와 두부 맑은국 등의 반찬이 나왔는데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맛있게 다 비워버렸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밥을 거의 먹지 못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동안 저요오드식을 할 때 밥대신 과일 위주로 먹어서인지 밥을 먹는 것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었는지 아니면 급하게 먹었는지 잠시 후 속에서 체한 것처럼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잠시 후 괜찮아졌습니다.
도시락 그릇들을 화장실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드디어 물을 마실 계획을 세웠습니다. 30분 간격으로 종이컵에 2회 따라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금방 밥을 먹었기 때문에 소화가 될겸 해서 저녁 7시부터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TV를 보다가 7시가 되어 물을 따라 마셨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의 양이 많이 줄지 않았습니다. 하루 3리터를 어떻게 다 먹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또 침샘 보호를 위해서 자일리톨 껌을 열심히 씹었습니다. 신것을 매우 싫어하여서 레모나는 아예 사지도 않았고 혹시나 해서 오렌지 쥬스와 쏠라씨 사탕을 샀는데 이런것 대신에 껌을 많이 씹어서 침을 많이 흘리기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TV를 보다가 시계의 분침이 30분 단위가 되면 물을 계속해서 2잔씩 마셨습니다. TV를 보니 시간은 잘 가는 편이었습니다. 또, 소변도 계속 나와서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이 생각만큼 줄지 않았습니다. 해서 30분 간격에 물을 3컵씩 마실까 하다가 20분 간격에 2컵씩 마시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몸의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가장 강조했던 울렁거림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신 두통이 조금 있었고 간간히 목이 칼칼해졌습니다. 물은 규칙적으로 마셨고 침샘을 지키고자 껌은 정말 열심히 씹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턱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새벽 3시가 될때까지 물을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삼다수 2리터를 1통과 3분의 2통을 마셨습니다. 솔직히 삼다수 큰 통이 그때까지 1.8리터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3리터를 마시려고 계산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3.5리터를 마신 것이었습니다. TV를 보다가 싸가지고 간 방울토마토와 귤을 조금 먹기도 하였습니다.
새벽 3시가 되어 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막상 껌씹기 운동을 중단하고 TV 를 안보고 누워있는데, 잠이 잘 안왔습니다.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혀로 전기가 흐르는 맛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아까 병실을 너무 많이 왔다갔다 하였는지 다리가 아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가 한번 속이 울~렁 하였습니다. 아! 드디어 오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후로는 울렁거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살짝 주기적으로 나오는 두통과 목의 칼칼함에 잠들기가 심히 불편하였습니다. 특히, 낮에 주의사항이 잘 때 전체 소등하지 말고 작은 등 하나를 켜놓으라고 하였는데 불이 밝아서인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여 보아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공상을 하였습니다. 마치 육백만불의 사나이처럼 내가 방사선으로 인하여 초능력을 얻어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초능력자가 되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일명 '옥소맨'. 옥소는 요오드의 다른 말입니다. 옥소맨이 되어 손에서 방사능 광선을 뿜어내며 악당을 무찌르는...(대신 다시마와 미역과 파래와 김에는 매우 약해서 다시마 줄기에 묶이면 절대로 풀 수 없는 약점을 가진..). 웃기는 상상을 하니 아픈 곳들이 괜찮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잠이 정말 안왔습니다. 결국 새벽 6시가 넘어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평소 핸드폰에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추어 놓아서 30분만에 알람소리에 깨야 했습니다. 다시 누워서 잠을 청하였습니다만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어야만 했습니다.
7시 40분쯤 되어 간호사가 마이크로 아침 식사가 왔다고 하였습니다. 아침 도시락은 큰 대접에 누룽지가 들어있고 맑은 국물에 고기반찬, 깻잎 무침 등이 있었습니다. 입맛이 없었지만 누룽지를 다 먹고 반찬은 조금 남겨서 화장실에 있는 분쇄기에 갈아서 버렸습니다. 분쇄기는 화장실 안쪽에 있는 것인데 작은 싱크대같이 생겼습니다. 물을 조금 틀은 후에 싱크대의 음식물 버리는 곳에 먹다남은 음식을 버린 후에 옆에 달린 버튼을 돌리면 음식이 물과 함께 자동으로 갈려서 내려가는 매우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반찬통은 물에 씻어서 쓰레기통에 넣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도시락에 숫가락, 젓가락이 다 있어서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전 8시부터 다시 물마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9시경 대변도 보았습니다. 대변은 반드시 보고 나가라고 하여 전날 밤에 병원에서 준 아락실 약도 먹고 잤습니다. 또한 하루 3번 먹는 기본 알약에도 변비약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변비로 인하여 걱정을 했었는데 쉽게 변을 보았습니다. 잠을 못잔 피곤함만 빼고는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딱 한번 작게 울렁거려봤고 딱 한번 침샘이 따끔거려봤고 목이 칼칼해져봤고 두통이 조금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물도 많이 먹고 소변도 매우 자주 보았고 염려했던 대변도 보았고 껌도 턱이 아플 정도로 많이 씹어서 따로 오렌지 쥬스나 쏠라씨 사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10시가 넘어서 동위원소 약을 주셨던 남자분이 들어오셔서 작은 기계로 제 몸쪽을 향히 또다시 측정을 하시더니 다 되었다고 하시고 나가셨습니다. 드디어 11시가 다 되자 간호사가 방송으로 이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다 싸서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잠을 잘 못잤던 것을 빼고는 정말 수월하게 끝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쉬운 거였어?' 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의기양양하게 병원문을 나왔습니다.
'일박! 이일!!' 이렇게 웃으면서 동위원소 치료를 끝내고 후기는 끝을 맺습니다.....만...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에필로그
2011년 3월 13일
병원에서 알려준대로 퇴원 후 2일 점심까지 저요오드식을 계속하며 물을 마시고 배출하기를 계속하였고 침샘 지키기도 계속 하였습니다.
퇴원 후 2일후(3/12토) 저녁부터는 미역, 파래, 김, 다시마를 제외한 음식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퇴원할 때는 조금만 참으면 먹고싶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몹시 기뻤습니다. 그러나 퇴원 후에 점점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웬일인지 (아무래도 약을 안먹어서인지) 속이 메스껍고 답답하고 울렁거리기 시작하였고 그게 계속 심해졌습니다. 잠자는 리듬이 깨졌는지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심하게 뒤척이다가 겨우 잠을 잤습니다. 퇴원 후 3일째인 오늘이 가장 울렁거리고 미슥거렸습니다. 이제 생수는 정말로 질렸는지 입에도 대기가 싫어졌습니다. 아! 생수의 비린맛이 얼마나 싫어졌는지...
또한, 입맛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먹고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미식거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헛구역질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많이 푸석푸석해 보였습니다. 동안인 얼굴이 노안이 되어 보였습니다. 내일부터 출근하는데 사람들이 못알아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입원 당시는 매우 수월하였는데 저는 퇴원 후 2~3일간 고생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아프것은 없었고 심하게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러한 큰 불편함이었습니다. 빨리 입맛이 돌아와서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싶습니다.
3월 14일 내일 오후에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피검사 및 스캔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영훈 선생님과 장항석 선생님의 외래 진료를 봅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신지로이드를 다시 먹게 됩니다. 또 하나의 터널을 통과한 기분입니다. 비록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경험을 하긴 하였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누가 한 말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를 앞두신 분들께서도 비록 불편한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시지만 저처럼 금새 지나갈 것입니다. 두서없었던 저의 후기가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많던 적던 동위원소 치료를 잘 받으셔서 꼭 완쾌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참! 입원비는 약 15만원 정도 나왔고 월요일 진료비 6만여원 같이 계산해서 21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15만원은 급여 100만원에 암환자 5%로 5만원에 비급여 10만원 더해서 15만원 나왔습니다.
2011년 3월 14일 (동위원소 입원 후 첫 외래)
오후 2시에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하여 채혈실에서 피를 뽑았습니다. 곧바로 핵영상과에 가서 접수하고 전신 스캔을 하였습니다. 두가지를 하였는데 하나는 1분동안 잠시 서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눕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넓다란 판이 머리쪽에서부터 다리쪽으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내려가면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턱을 조금 든 다음 다시 한번 더 반복하였습니다.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암센터로 와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하였습니다.
3시 반정도가 되자 유영훈 교수님 방에서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들어가보니 유교수께서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어떻게 아셨느냐고, 퇴원하고 정말 힘들었다고 하니 '사진에 다 나와 있다'고 하셨습니다. 유교수님 앞에 모니터에 이상한 모양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마치 볼링핀 모양이 화면에 4개 보였습니다. 맨 왼쪽의 볼링핀을 보여주셨는데 자세히 보니 위쪽에 제 눈코입이 보였습니다. 목 부위에 해당하는 부분이 시꺼멓게 되어 있었고 몸통 중간 부분에도 조금 시커멓고 맨 아래부분도 까맸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새하얗지는 않았으나 깨끗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유교수께서는 '갑상선 부위에 치료가 아주 잘 되었으며 주위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렇게 깨끗하게 나와서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피검사 결과 수치도 좋게 나와서 이번으로 끝내도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 소식이고 이제부터는 안좋은 소식이라고 하셔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아래를 한번 보시면 이 부분이 위장 부분인데' 라고 하시면서 볼링핀 모양의 몸통 부분을 가리키셨습니다. '여기 광고 때 보이는 위 모양이 보이지 않습니까? 지금 위염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습니다. 이정도면 퇴원 후 저녁부터 많이 아프셨을 것 같네요. 위를 보호하는 약을 처방해줄테니 잘 드시기 바랍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쪽을 보시면 대변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능하시면 병원을 나가기 전에 다 해결하시고 가시면 좋겠네요. 변비가 심하신 것 같은데 변비약도 같이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않좋은 소식이라고 하시고 갑자기 위장 어쩌고 하시길래 혹시 암세포가 위에 전이된 것은 아닌가 마음이 졸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방을 나오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잠시 후에 장항석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역시 수치가 좋게 나와서 3개월 후에 피검사와 CT검사를 하면 되겠다고 하시고 신지 100일치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방을 나와 6월 24일 CT와 피검사 예약 및 진료 예약을 잡았습니다. 집에 오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못먹었던 신지 한 알을 조심스럽게 먹었습니다. 집에 다다랐는데 온 몸에 생기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곰곰히 복기를 해보니 퇴원 후에 유영훈 선생님이 먹으라고 지어준 위장약을 그동안 안먹었습니다. 칼슘약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지난번에 처방해주었는데 특별히 몸에 문제가 없어보여 안먹었습니다. 그런데 퇴원할 때 또 칼슘약을 주셔서 이번에도 무시하고 안먹었는데 알고보니 위장약도 함께 처방을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큰 실수로 인하여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얼른 위장약을 먹었습니다. 속이 금새 편안해 졌습니다. 이런, 동위원소 치료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너무 오만 방자한 탓에 큰 코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뒤늦게 알았으니 처방해 주신 약들을 꼭 잘 챙겨 먹어야 겠습니다.
이제 정말 체험기를 마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부족하지만 저의 체험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저처럼 처방해준 약을 안먹고 안해도 될 고생을 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라며, 동위원소 치료 잘 받으시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동위원소 입원시 유영훈 교수에게 물어본 퇴원 후 가족들과의 접촉 문제에 대한
유교수님의 대답입니다.
-먼저 자녀의 나이를 물어보셨습니다. 성인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노약자이면 한 일주간 접촉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내라면 퇴원하자마다 꼭 껴안고 자도 문제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유교수님의 대답이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염려처럼 저 또한 가족들의 안위가 염려가 되어 초등 2년인 아들과 큰딸같은 아내를 노약자로 여기고 1주 정도 접촉을 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처형께서 집 근처에 사셔서 아들은 그쪽으로 보내고 아내도 가서 자라고 하는데, 아침/저녁 챙겨준다면서 자꾸만 집에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이야기할 때 먼가 싸 하는 것이 자신에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저또한 퇴원 4일째이지만 아직도 입안에 뭔까 알싸한 맛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해서 안전함을 위해 아내와 아들을 내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건 주관적이기 때문에 의사분들과 상의하여 개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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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저도 곧.. 치료받네요.. 이제 맛나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미성님..첫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미성님께서도 잘 받으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빌어봅니다^^
치료 후기글 감사,,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찰스님..도움이 되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부디 치료 저보다 더 잘 받으시고 말끔하게 나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화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아하는후리지야님.. 감사드려요^^ 얼른 입맛을 되찾아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건강 조심하기 위해 건강에 도움되면서도 맛있는 음식 먹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저도 장항석쌤께 2월8일 수술받았고 4월20일에 동위 30예정이에요. 댓글은 안달았지만 좋은밭님 글의 열혈독자(?)입니다. 수술후기도 보고또보고수술후 몇일째는 어떻다고 했더라? 하면서 다시 찿아보고..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요오드식 글도 잘보고 있었고 동위치료 후기는 언제 올려주시려나 기다렸네요.ㅋ
ㅎㅎㅎ 희한네님.. 저의 열혈독자(?)라고 하시니 더 감사의 마음이 생깁니다. 도움도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병원에 노트북을 일부로 안가져가서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희한네님께서도 저요오드식과 동위원소 치료 잘 받으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옥소맨 상상까지.... 재미있게 지내고 나오셨네요? 퇴원후 컨디션은 어떠신지요?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힘나시길~~
ㅋ~ 옥소맨 상상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원 후 컨디션은 오늘을 고점으로 해서 힘들었지만 오늘 오후 늦게부터 점차 안정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근처 언니 집으로 피신을 가있고 저 혼자의 고독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몸에 좋은 음식 정말 많이 먹자고 다짐했습니다^^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활천사님^^ (아내가 자주 와서 맛있는 것을 차려주고 갑니다.. 제가 얼른 가라고 하지요^^)
신지 끊으면 몸이 많이 힘든가요? 동위치료시 속 울렁거림도 그렇게 힘든가요? 글구 요양병원은 안가셨어요? 궁금한게 많네요. 내일 결과도 또 글 올려주실거죠?ㅋ 맛있는거 많이드시고 몸 관리 잘하시길 빌께요.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가끔 글 올려주세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신지 끊었는데도 별로 힘든 것은 못느꼈습니다.. 속 울렁거림은 강한 것은 아니구요 주기적으로 잠시 있다 사라졌구요^^ 다만 기분이 나쁘게 미식거리는 정도구요 혀가 떪어지는 느낌으로 해서 입맛이 통 없더라구요^^ 요양병원은 따로 가지 않았습니다. 휴가를 다 써버려서 내일부터 출근이라서요~ 동위원소를 사이에 두고 1주씩 쉬면 가장 좋을 것 같더라구요^^ 내일 결과는 오늘 본문에 추가시키겠습니다^^ 희한네님.. 격려에 감사드려요^^
전8이날 100했는데 아직 집이아닌 요양 병원에 있어요 고생 하셨네요 전 제가 지금 셋째 가진것같아요 입덧하는거랑 어찌그리 같은지 밥 냄새 맡으면 으~~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옥이...우리 빨리 이겨 내자구요^^
ㅎ~ 제 생각이 맞았네요^^ 정말 입덧할 때 기분이 이럴 것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물고문을 당하여 물에서 비린내가 느껴지고 혀에 아직까지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전기고문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호두열매님께서도 요양 병원에서 푹 쉬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생 사시기를 바래봅니다^^ 저요오드식 2주간 미리 휴가를 내어버려 휴가가 없는 관계로 저는 내일부터 출근합니다^^ 일과 사람들과 어울리면 호두열매님 말씀처럼 빨리 이겨내리라 생각됩니다~ 화이팅!!
이놈의 스마트 폰은 적응이 않되네요 글씨가 자꾸 엉뚱한데 가서 찍히네요^^오타 지송!
ㅋㅋㅋ 스마트폰으로 쓰셨군요^^ 오타라도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제겐 큰 용기와 힘이 됩니다^^ 사실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적는다고 과대광고를 하였지만 저도 댓글로 올려주시는 글들 읽으면서 큰 힘과 위로를 받기위해 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
정성스럽게 쓰신 투병기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송님.. 감사드립니다^^ 좋은 까페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어금니 부딪쳐서 침샘을 잘 지키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23일 동위치료예정이라 카페에 자주 들어오는데 자세한후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감사합니다.출근하셔서 열심히 일하시면서 이겨내세요.오늘도 화이팅~
수영강님 격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멍때리고 직장에 겨우 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직장에 출근하여 좋았습니다. 수영강님께서도 동위원소 치료시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알고봤더니 병원에서 퇴원 후 먹으라는 위장약을 안먹어서 심한 위염이 생겨서 고생한 것이었습니다ㅠㅠ 저녁에 위장약 먹으니 속이 아주 많이 편해졌습니다.
치료 받느라 수고 하셨고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아주 강하게 한번에 끝내자고 하여 걱정이 많습니다. 많은 정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수술하고 얼마만에 동위치료 들어 가셨습니까?
작은여인님..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1월 18일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약 6주만에 동위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동위치료 잘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조만간 강남성모에서 수술받을 예정이예요. 현재 임파선 전이 여부 검사 결과 기다리는 중이라서 하루 하루 피가 마르고 있지요. 좋은밭님 글 보면서 희망도 생기고...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보노보라님..수술을 앞두고 계신데 제글로 인하여 희망이 생기신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저도 전이 여부로 인해 잠이 다 안올 정도 였었지요~ 초음파 검사로 피막을 뚫지 않아서 전이가 안되었다고 들어서 기뻤는데 막상 수술을 하고 보니 점프가 되어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소리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는지.. 그래도.. 희망을 가졌기에 동위원소 치료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노보라님께서 전이 안되시기를 바라고 꼭 완치하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저도 군포인데...약간 ..걱적이네요~100받는다고 하던데..3월30날 받으로가요~내걱정이 아니고 집에 랑과 고등학생 남 2명.ㅎ그게 더 걱정이네요~암튼 잘~마치고 나오셨네요..항상 건강 잘~챙기시고요~좋은일만 있으세요^^*
아짐이님..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퇴원 2주가 다 되는데요 아직도 아내가 뭔가 느껴진다고 하네여~ 저는 잘 모르겠는데... 아직도 초2 아들과 접촉을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더 가족들이 소중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동위치료 잘 받으시구요 일생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빕니다^^
정말 감사합니다..3웥29일날 수술하고 4월11일날 병원에 갑니다 동위치료를 받는것이 확실한데 내용을 몰라 매일 여기저기 기욱거리고 눈만뜨면 두려움과 고민을 했는데
속시원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처럼 모르는분에게 많은도움이 될것 같습니다..이렇게 좋은일 하시어 앞으로 좋은밭님은 기쁘고 행복한날만 있으리라 믿습니다...
자목련님..축복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셔다고 하시니 저 또한 기쁘네요~ 자목년님께서도 동위치료 잘 받으시고 일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근래들어 회사일이 바빠서 이곳에 그동안 오지 못해 답변이 늦었습니다.
좋은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저도 동위원소 치료하고 4월8일에 퇴원했어요... 저도 퇴원후부터 좀 힘든것 같아요. 시간이 약이겠지요!! 건강한 하루하루 위해 최선을 다해요^^
브로니아님.. 부족한 글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몸은 좀 어떠신지요?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남은 치료 잘 받으셔서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동위원소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강남세브란스에서 3월 24일에 수술하고 4월 11일 오늘 첫 외래갑니다. 전절제 하였고 싸이즈가 커서 아마도 동위원소 치료를 할 것같습니다
좋은밭님하고 같은 연령이고 남자이라고 유심히 읽어봤습니다. 동위원소 치료하게 결정되면 다시 질문 여쭤두 될까요?
제로머니님..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여기 못들어와 답변이 늦었습니다. 저도 제로머니님 수술 후기글을 잘 읽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도 잘 받으실 것입니다. 받기 전에와 받는 동안에 불편함이 컸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물어보시면 아는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요오드식 후기에 2주간 음식 및 생활, 증상에 관한 글을 부족하지만 올려놓았습니다. 남은 치료 잘 받으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정말 알고싶었던 내용을 이리도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행복하게 사실날만 남았네요^^
태윤맘님.. 도움이 되신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태윤맘님께서도 동위원소 치료 잘 받으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동이원소치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밭님께서 상세히 적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분홍주연님..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치료를 앞두고 계서서 심란하실수도 있으시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지가 얼마 안남으셨으니 조금만 더 화이팅 하시면 좋겠습니다. 남은 치료 잘 받으시고 일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