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철인3종 버킷리스트의 꿈을 이루고자 무모한 도전을 했다.
수영은 좀 했지만 자전거나 런은 전혀 해본적이 없으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 무작정 '일산철인클럽'에 가입하여 선후배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훈련을 시작했다.
10km, 하프, 풀 마라톤, 듀애슬론, 철인3종 올림픽코스, 하프코스 등 단계별로 준비하여 드디어 여주 그레이트맨 대회를 완주하면서 '철인(Iron man)'이 됐다.
13시간 38분 36초
수 영 : 1:23:38
자전거 : 6:32:26
달리기 : 5:25:57
"오버하지 말자!!"
이번에는 다른 대회와 달리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하고 226km의 거리는 쉽지 않은 경기이기에 항상 오버하지 말자는 마인드콘트롤을 하면서 준비했다.
지난달 군산 새만금 그레이트맨 대회(하프)를 통해 체력분배와 평균속도 등을 점검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폭염과 회사업무로 인해 훈련은 항상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런은 장거리 훈련이 부족하여 막판 퍼짐을 걱정했다.
드디어 대회 준비를 하다.
대회 1주일 전 마지막 장거리 라이딩을 끝내고 체중을 늘리기 위한 작전으로 빵, 밥, 우유, 고기 등 먹을 수 있다면 무조건 배에 저장을 했다.
그러나 몸무게가 생각처럼 늘지 않는다. 계속되는 운동으로 74.5kg 까지 내려간 것을 76kg까지 올려 보려 먹어보지만 대회 걱정때문인지 아니면 왕성한 소화능력인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유지만 할 뿐이다.
'먹은만큼 간다'는 선배님의 말씀대로 그래도 대회 전날까지 꾸역꾸역 먹어댄다.^^
뉴트리션 - 약물의 힘을 빌리다.
이번 대회는 장거리와 오랜 시간을 준비해야 하므로 뉴트리션이 중요하다. 남을지라도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를 했다.
[수영 전]
에너지필+리얼에너지워터+아미노바이탈+물 500ml
파워젤 2개
식염포도당 2개
[자전거 바꿈터]
잣죽 1개 --> 다른 죽 먹어봤지만 잣죽이 숟가락 없이 빠르게 후루룩 먹기 좋음
물 500ml --> 반병 먹음
[자전거]
에너지필+리얼에너지워터+아미노바이탈+파워에이드 500ml
파워에이드 650ml
육포 --> 부드러운 육포 라이딩 중 짭짤하고 맛있고 잘 넘어감
소시지/연양갱 각 2개 --> 먹지 않음
파워젤 5개
[자전거 스페셜푸드]
잣죽 1개
깐포도캔 1개 --> 후루룩 먹기 좋고 맛도 좋음
카스타드 1개
연양갱 1개
식염포도당 2개
에너지필+리얼에너지워터+아미노바이탈+물 500ml
육포
파워젤 4개
[런 바꿈터]
백도캔 1개 --> 2/3 먹음
바나나 1개 --> 반개 먹음
[런]
파워젤 5개
젤리 및 파워바 --> 먹지 않음
[런 스페셜푸드]
잣죽 1개 --> 먹지 않음
깐포도캔 1개 --> 먹지 않음
에너지필+리얼에너지워터+아미노바이탈+물 500ml --> 먹지 않음
런을 하면서부터는 먹어야 하는걸 알면서도 못먹는다.
이때는 체력보다 정신력으로 버터야 하기에 반드시 자전거 중 또는 내려서 충분히 먹고 뛰어야 제대로 뛸 수 있다는것을 느낀다.
수영 1시간 23분 38초
수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종목이다.
하지만 물에 대한 공포는 여전해서 실전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하려고 했다.
연습은 3km까지는 해봤으나 3.8km는 처음인데 힘들기보다 정말 지루하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늘어지는 듯 수영을 한듯 하다.
다행히 여주대회 수영은 다른 대회보다 수영하기는 편하고 물 흐름이 있어서 예상보다 기록이 좋게 나올 수 있는 곳이며, 수영에 자신있다면 중앙으로 가는것이 좋다.
그런데 2km까지는 속도나 영역을 넓게 잡고 편안하게 했지만 2km 이후 슈트가 작아서 그런지 피가 안통해서 그런지 처음으로 양쪽 종아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는데 발을 도저히 움직을 수 없었다.
겨우 팔동작만으로 움직이는데 계속 다른 선수들이 추월해 가고 가끔은 내 위로 올라와 불안했다. 그래도 3km 정도 지나니 쥐난것도 좀 사라지고 다시 내 페이스를 올려 스피드를 내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휴~ 살았다.^^
자전거 6시간 32분 26초
이번에는 체력 유지를 위해 먹는것에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
틈만 나면 뭐든 먹는걸로 생각하고 바꿈터와 자전거, 뒷 주머니에 두둑히 넣고 수시로 먹어댔다.
에너지필+리얼에너지워터+아미노바이탈+파워에이드를 섞어서 수시로 먹고 파워젤을 먹으니 부족함이 없다. 특히 육포를 자전거 타면서 먹으니 짭짤하고 부드럽고 잘 넘어가서 도움이 많이 됐다.
자전거는 7Lap 중에서 3Lap은 평균 28~29km를 유지했으나 4Lap에서 속도가 떨어짐을 몸으로 느꼈다.
스페셜푸드를 먹을까 했지만 나중을 위해서 조금 참고 한반퀴 더 돌고 5Lap 시작하면서 스페셜푸드를 잠시 쉬면서 먹는데 정말 꿀맛같아 폭풍흡입을 했다.
5분간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준비한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먹고 나니 힘이 난다.
덕분에 마지막 7Lap까지 무난(?)하게 완주를 끝냈다.
특히 날씨가 선선하여 도움이 많이 됐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맞바람 상태에서는 힘들었지만 꾸준하게 평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6Lap을 돌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응원할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아 조금 실망하면서 다시 마지막 7Lap을 돌고 오니 와이프와 큰딸 짝은딸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보였다.
ㅋㅋㅋㅋ 힘이난다. ㅜㅜㅜㅜ 눈물이 난다.
런 5시간 25분 57초
자전거에서 내려 런을 준비하는데 힘들거나 문제가 되는것은 없다.
그리고 항상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뛰어 본다. 가뿐하다. 코너를 돌면 사랑하는 와이프와 귀여운 두 딸도 보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ㅎㅎㅎ
가족과 자봉선배님의 응원을 온 몸으로 느끼며 뛰어 보니 힘이 불끈 난다.
런은 4Lap을 뛰어야 하는데 첫번째 Lap은 7분 페이스로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뛰었다.
중간 중간 보급소에서 물과 수박, 도마토 먹으면서 먼저 뛰고 있는 선후배님과 화이팅 외치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여유(?)있게 한바퀴 돌고 왔다.
이어서 두번째 Lap은 18km 이후부터 조금씩 데미지가 오기 시작하는데 속도도 조금씩 떨어지고 이때부터 나 자신과 타협이 시작된다.
걸을까? 나머지 2Lap을 언제 뛰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뛰고 있지?
많은 잡생각이 들었지만 걷지 말자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뛰었다.
그 와중에 갑동이 재성이를 만나 같이 뛰기 시작한다. 재성이는 나보다 1Lap이 더 남아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20Km 정도 같이 동반주를 했다.
마지막 4Km를 남기고는 재성이를 버리고 혼자 독주를 하면서 결승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2년동안 힘들지만 틈틈히 준비해온 나 자신의 대견함과 목표를 달성한 성취감과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있는 기쁨과 이제는 쉴 수 있다는 행복감 등 만감이 교차하면서 결승선에 도착했다.
드디어 해냈습니다.^O^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문고문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메달과 기념수건을 두르고 나니 이런 맛에 힘들게 도전하는구나 하는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
와이프에게는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사실 목표 달성하고 나니 더 큰 목표가 생기게 된다. 명예의전당에는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모두 감사합니다.
이번에 자봉으로 지원해 주신 문상익 고문님, 김형률 선배님, 박치완 선배님, 윤영구 선배님....
비오는 날씨에도 아낌 없이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의 맨토이신 정문철 선배님도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아 많은 얘기해 주시고 주의할 점 등을 통해 실수 없이 완주할 수 있게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첫 풀에 많은 도움을 주신 일산철인클럽 선배님과 후배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혼자서는 절대 도전도 못해봤을텐데 일산철인클럽 모두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회 끝나고 복기를 해보다.
-날씨 걱정이 많았는데 흐리고 비도 오고 해서 대회에 최적의 날씨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먹는것을 놓치지 않으니 체력분배가 원활하다. 하지만 런에에서는 부족하기에 이전에 좀 더 먹어두자.
-런에서 무리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뛰었는데 어차피 마지막에 힘든건 똑같으니 좀 더 스피드를 내는것도 좋다.(6분 40초 ~ 7분)
-런 훈련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으며 충분한 장거리 훈련이 필요하다.
첫댓글 츄카
츄카
이제시작이니
5회이상까지 쭉~
ㅎㅎ 완주전 그만둔다는 소리 많이 하지만 완주후 담엔 이번보다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수고했다^^
우와~ 선배님. 그럼 이제 더 볼 수 있는 거죠? 버킷리스트 완료 후 안나오시나 섭섭했는 데~ 더 자주 자주 뵈요~! 저도 내년에는 같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완주 축하해요~~^^
사랑하는 가족을 보는순간 눈물이 핑~~~
공감합니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뿌듯한 맘을 선물 받았지요~~
여유있게 무사히 첫 완주하신거 축하드려요. ^^
첫 완주 축하드립니다! 주로에서 뵐 때마다 여유있게 달리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큰키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로 앞으로도 쭉쭉 ....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철인아빠를 둔 두 아이도 아내분께서도
더욱 든든히 생각하시고 행복해 하실 듯 합니다...
잊지못할 첫완주를 가족과 함께 하니 더 뜻깊게 추억을 만들었네요.
축하합니다. 이제 쭉~~ 함께 합시다.
탁이씨 아이언맨 등극 축하 합니다.
새벽 수영장에서의 탁이씨 모습 보기 좋았고 열심히 해서 완주하리라 믿었습니다.
다시한번 이탁희철인의 아이언맨 완주를 축하 합니다^^
주로에서 여유있게 차근차근 준비해서 달리는 탁히씨. 킹코스완주를 축하하네요.
즐거운 철인되세요.
탁희씨,철인등극 축하 합니다
건강하게 잼있게 롱런 합시다
우선 완주 축하해
딱 먹은 만큼 훈련한 만큼 갈수있고 가는게 아이언맨 코스 거의 완벽한 준비와 정신력을 가졌기에 좋은 기록으로 첫풀을 완주.
이제 회복 잘 해서
자주 보기를 바라며....
축하 많이 합니다. 내년에도 또 함께 해요. 힘!
정말 축하드립니다?
글을 보니 초짜는 두려움이 들 정도로 ?
준비도 정말 많이 하셨네요~~
마지막도 가족과 해피엔딩~~^^
일전에 반가웠습니다 ~~
완주 축하드려요~~ 회복 잘하시고 내년에는 준비 더 잘하셔서 같이 뛰어요~~^^
한계단 한계단 준비하신 탁희씨 보기좋왔습니다
철인등극 축하드립니다
후기를 보니 풀코스를 가볍게 동네 마실수준으로 다녀오신듯하세요...^^ 첫완주 기억에 많이 남으실텐데....회복잘하시고...또 다른 목표하나 언능 잡으셔야죠...ㅎ
완주 축하 드려요^^
가족 응원 부럽더라구요ㅎ
이제 슬슬 내년 준비하셔야죠.
축하드립니다....그리고 부럽습니다.
호기롭게 클럽에 가입하고 당장이라도 도전할것만 같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만 잡아먹고 있는 저로서는 무척이나 부럽네요.
하고있는 일들을 하나씩 마무리 짓고...
몸만들어서 진정한 철인이 되고 싶습니다...
선배님 후기는 다음에 준비할때 무척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런에서 가끔 동반주해서 좋았네! 철인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하구~ 이대로 쭈~욱 가세!^^
완주 축하드립니다.~ 주로에서 전혀 안 힘들어 보여서 부러웠어요~~~ 준비한대로 데미지 없이 착착 진행하신 느낌?
저는 항상 처절한 후기인데 ㅋㅋㅋ 깔끔한 후기까지 잘 봤습니다^^
탁릐씨 축하드립니다~~
클럽 가입해서 같이 중앙자봉 간지가 엇그제 같은데,, 나는 그대로인데, 훌쩍 목표점으로 가 버렸네요~~
후기도솔직하고 차분하고 참 좋네요,, 즐건 운동 함께해요~~^^
새로운 철인의 탄생을 축하함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