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 나누기 (분주, 分株, Division)
숙근초는 포기 나누기로 번식을 할 수 있다.
수국도 키작은 나무, 즉 관목이지만 포기나누기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포기 나누기를 하려면 미리 수국의 세력을 좋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원에서나 화분에서나 미리
흙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보다 2~5 cm 정도 흙을 더 높게 북을 주면 좋다.
그리고 수국 포기의 맨 가장자리 주변에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비가 많이 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거름을 주면 포기의 가지가 많이 벌게 된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면 수국 포기도 커지고 세력이 좋아지는데
이 때쯤이 포기 나누기의 적기가 된다.
수국의 포기 나누기는 경험이 많은 정원사는 거의 연중 내내 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가장 적은 시기는
가을 9월 하순 ~ 10월초순경이나 봄 2월말 ~ 3월 초중순경이 좋다.
즉 겨울 휴면기가 시작되기보다 조금 미리 하거나
겨울 휴면기에서 깨어날 무렵이 가장 좋다.
물론 포기나누기한 다음에는 가지도 상하고 세력도 약해질 것이므로
꽃이 아무래도 덜 올 것이다.
그러나 조심껏, 정성껏 한다면
그리 크게 식물에 손상을 안 주고도 포기를 나눌 수 있으며
따라서 바로 이듬해에도 제법 꽃을 많이 볼 수 있다.
포기 나누기할 때의 요령
포기의 중간을 삽으로 갈라서 뿌리 주변을 파낸 뒤
원하는 장소에 옮겨 심은 뒤 물을 듬뿍 주면 된다.
포기가 매우 크다면 4등분할 수도 있다.
뿌리가 상했으므로 지상부도 적당히 전지를 해서
뿌리가 약해진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하자면
포기 전체를 캐내서 잘 드는 톱으로 포기 나눌 곳을 자른 뒤
살균제로 처리한 뒤 심어도 좋다.
이 때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려면 미리 옮겨심을 곳을 정해서 땅을 파내고
잘 부숙된 퇴비등을 넣고 흙을 개량한 뒤 옮겨 심을 준비를 머쳐 좋는 것이 좋다.
캐낸 수국은 되도록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잎에 살짝 물을 뿌려 주어서 수분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뿌리는 물을 뿌리면 흙과 뿌리가 분리되므로
옮겨 심은 뒤 물을 듬뿍 주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만일 이미 흙과 뿌리가 분리되었다면
물을 뿌려주고 옮겨 심을 때까지
거적등으로 뿌리 부분을 덮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물을 기를 때 화분에 기르면 세력이 더 약하고
땅심을 받아야 탐스럽게 잘 크는 것으로들 흔히 생각하는데
키가 큰 나무, 즉 교목은 당연히 그렇겠지만
관목류는 물과 비료, 햇빛, 겨울철 온도 관리등을 생각하면
화분에서 기르는 것이 식물에 필요한 제반 조건을 갖추어 주기가 쉬운 측면이 있다.
특히 수국처럼 겨울이나 봄철에 꽃눈이 쉽게 얼어 죽는 식물은
화분에서 길러 겨울 월동을 하면 풍성한 꽃을 피울 수 있으므로
수국 꽃을 보지 못한다고 불만인 정원사들은
수국 좋아하는 품종 한두가지 정도는 화분에 심어 즐기면 좋다.
화분에 심은 수국도 정원에서와 마찬가지로 포기 나누기로 쉽게 번식할 수 있는데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꽤 큰 분에 옮겨 심고
거름과 물을 잘 주면 포기가 커지게 되는데
그런 다음에 위에 언급한 요령으로 포기를 나누면 된다.
화분에서 큰 포기는 톱으로 자르는 것이 조금 더 쉬울 것이다.
2.꺾꽂이(삽목 , 揷木, Cutting Propagation)
수국은 삽목이 가장 쉬운 식물중 하나이다.
감히 수국 삽목을 실패할 수 있는 분이라면
다른 식물의 삽목은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쉽다는 수국 삽목, 어떻게 하면 될까?
시기
수국은 그 해 돋아난 가지가 어느 정도 단단해진,
장마철경에 하는 삽목(녹지삽이라 부른다.)이 성공율이 가장 높다.
삽목을 하려면 가지를 자르는데 뿌리가 없는 상태이므로
공기중의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아무래도 실패할 확률이 낮은 것이다.
삽목을 하는 다른 시기로는 가을철이나 이른 봄에
목질화된 가지를 꺾꽂이할 수도 있다. (숙지삽이라 부른다.)
장마철은 수국을 삽목하기에 좋은 때이다.
가지가 삽목하기에 좋을 만큼 적당히 여물어져있고 공기중의 습도가 높아서
뿌리가 없는 삽목 가지가 증산 작용으로 수분을 잃어도 쉬이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너무 추우면 삽목 가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데 온도도 적당히 높은 때이다.
물론 너무 더워도 식물들은 여름잠을 자긴 하지만
7월초숭 정도의 야간 기온은 식물이 편안함을 느끼는 시기이다.
온대 식물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온도가 섭씨 17도에서 24도 정도,
즉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온도와 대충 일치한다.
그리고 꽃이 진 뒤 이렇게 온도, 습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식물이,
수국을 포함해서, 갖가지 병해충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곰팡이 병이 많이 퍼지는 시기이다.
이즈음이 지나면 잎에 병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곰팡이병이 만연된 뒤에는 삽목이 힘들어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수국 품종을 삽목하시려면 여름 한 번 시도해보실 것을 권한다.
용토
삽목할 흙의 조건은 병균이나 비료 성분이 없는 깨끗한 흙이 좋다.
또한 물빠짐과 통기성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보습력이 있는 흙이 좋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균 상태의 펄라이트나
질석(버미큘라이트)과 같은 인공 토양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재료를 소량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에는
깨끗한 모래나 마사,
혹은 비료 성분이 적은 원예용 상토등을 이용해서 삽목을 해도 된다.
밭흙이나 정원 흙으로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각종 곰팡이균이나 해충,
비료 성분등이 있어서 일반 흙은 성공율이 낮을 수 있다.
방법
삽목을 하려면 잎이 마주 난 마디 밑 5cm 가량을
잘 드는 깨끗한 가위나 칼로 자르고 잎이 마주 난 마디 위도 1cm 정도만 남기고
자른 다음 잠시 물에 담갔다가 흙에 꽂으면 된다.
자르는 부위가 으깨지거나 뭉개지면
물올림도 어렵고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한다.
뿌리는 없는데 잎이 크면 너무 증산 작용이 활발하여 수분을 빼앗기므로
절반 정도 크기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삽목을 하는 시간은 오전 해뜨기 전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우면 그늘에서 하거나 흐리거나 비오는 날 하는 편이 좋다.
삽목을 할 때 직사광선에 자른 가지를 방치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도 시들어지며
한번 수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조심해야한다.
삽목을 할 계획인데 가물다거나 화분에 심겨져 있는 모주를 이용할 계획이면
삽목 전날 물을 듬뿍 주면 좋다.
삽목 가지를 물올림할 때 물 1리터에 설탕 50그램을 녹인 물에 담가두면
그 영양분을 뿌리가 없는 가지가 이용할 수 있으므로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이라면 발근 촉진 호르몬제를 이용해서
보다 단기간에 튼실한 뿌리를 내리게 하고 삽목 성공율을 높이려 하겠지만
일반 애호가들이 몇 가지를 삽목하는 경우는
그렇게 요란을 떨지 않아도 수국은 삽목이 잘 되는 편이다.
단 등수국과 떡갈잎 수국등은 삽목 실적이 덜 좋은 편이다.
사후 관리
삽목묘는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야 하며
가능하면 너무 고온이나 저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20도 안팎 온도라면 이상적이다.).
집안에서라면 북쪽 창가에 두면 좋다.
화분에 삽목을 했다면 잎이 닿지 않을 정도로 비닐을 씌워 주거나
아니면 하루에 몇 번 분무기로 물을 뿌려 주어서 잎이 마르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흙도 역시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해서 적어도 하루에 한두번 정도 물을 주어야한다.
전문가들은 온실이나 비닐 터널을 만들어서 밀폐된 공간에서 삽목을 하거나
미스트 분무를 해서 습도를 유지한 상태로 삽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반 애호가들의 경우 그런 시설을 하기 어려우므로
삽목묘나 흙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마르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그렇게 해주면 빠르면 2~3주, 늦어도 1달경이면 어느 정도 뿌리가 내릴 것이며
2달 정도면 분에 옮겨 심어도 될 정도로 뿌리가 튼실하게 자랄 것이다.
뿌리내린 상태를 확인하려면 삽목묘중 하나를 살짝 잡아당겨보아서
저항이 느껴진다면 뿌리가 내린 것이다.
너무 조바심내서 자꾸 가지를 잡아당겨 본다면 뿌리내리는 데 방해가 되므로
어느 정도 조건을 맞추어 준 다음에는 대범하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3.물꽂이
수국은 삽목이 쉬운 식물이지만 펄라이트나 버미큘라이트처럼
무균의 인공 토양에서 발근이 잘 되는데 일반인들이 그런 토양을 구하기는 어렵다.
깨끗한 마사에 삽목을 하거나 모래를 끓여서 살균한 다음에
삽목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소개하고자한다.
수국 가지는 봄철에 새순이 나올 때는 연하지만 꽃이 필 무렵에는 상당히 단단해진다.
그 가지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물꽂이를 하면 쉽게 삽목에 성공할 수 있다.
1. 단단해진 수국 가지
(전년도의 목질화된 묵은 가지보다 당년에 새로 나온,
초록색이지만 단단해진 가지가 좋다.)를 예리한 칼이나 가위로 자른다.
무딘 날로 가지를 자르면 조직이 상해서 물올림도 좋지 않고 상할 우려가 있다.
잎이 서로 마주보는 마디가 2~3개 정도는 붙어있는 선단부(제일 윗쪽)가
삽목 성공율이 높다.
꽃이 있다면 꽃은 잘라버리는 것이 좋다.
2. 제일 위의 잎 두세장을 남기고 아랫 쪽 잎은 모두 마디에서 잘라낸다.
잎을 자르는 이유는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증산작용으로
수분을 너무 많이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잎을 자를 때 마디 쪽에 새로 자라날 눈이 있으므로 눈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잎이 너무 크면 절반 정도 잘라주어도 좋다.
3. 컵이나 유리병, 페트병등에 깨끗한 물을 채우고 자른 수국 가지를 물에 담가 둔다.
물은 며칠 지나면 뿌옇게 변하므로 며칠에 한번씩 정도 갈아준다.
4.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6주~8주 정도 지나면
물에 담근 가지 밑부분에서 뿌리가 자라난다.
마디가 있는 부분이 뿌리도 잘 나오므로
제일 밑의 마디가 물에 잠길 정도의 수위를 유지해준다.
5. 뿌리가 제법 튼실하게 자르면 화분에 깨끗한 상토를 이용해서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심어준다.
6. 화분에 심은 뒤에는 물을 듬뿍 주고 직사광선,
바람등이 없는 곳에 1~2 주가량 관리한다.
집안에서라면 화분을 두는 곳은 베란다보다는 그늘진 북쪽 창가가 좋다.
이 때 물은 너무 자주 주지말고 며칠에 한번 씩 주어도 된다.
분에 심을 때, 심은 직후에 거름은 주어서는 안 된다.
분에 심은 뒤 적어도 2~3주, 혹은 1개월쯤 뒤에나 약하게 거름을 주는 것이 안전하다.
삽목 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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