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인 형제자매가 모일 때면 가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자식에게 재산을 어느 정도 물려줘야 할까?"
"자식한테 노후 걱정 안 시키는 것만 해도 다행인데.. 무슨 재산을 물려줄 생각을 해?"
"우리는 물려줄 것도 없고 각자도생하자고 했어요."
"우리는 죽을 때 다 쓰고 갈 거야.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살겠지."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슬슬 고민이 된다.
부모의 자산을 자녀에게 얼마나 공개해야 할까요?
부모의 자산을 자녀에게 어느 정도까지 공개해야 하는지는 많은 부모가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자산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공유하면 자녀가 의존적인 태도를 가질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공개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족 간 갈등이나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경제 상황과 자녀의 성향을 고려해 적절한 수준에서 재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자산 공개를 너무 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
부모가 자신의 재산 상황을 자녀에게 전혀 공유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자녀가 당황할 수 있음.
부모가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거나 사망했을 때, 자녀가 부모의 재산 상황을 전혀 모르면
행정적·법적 절차를 처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어디에 어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금융 상품에 가입했는지 모르면
상속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부채가 있는 경우, 자녀가 이를 알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 이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의사가 명확하지 않다면, 한쪽 자녀는
"부모님이 나에게 더 주기로 하셨다"라고 주장하고, 다른 자녀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2. 너무 많은 재산 정보를 공개했을 때의 문제점
반면, 부모가 자산을 자녀에게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많이 공개하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1) 자녀가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태도를 가질 가능성
부모가 재산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일부 자녀들은 "어차피 부모님이 나중에 물려주실 거니까"
라는 생각에 독립하려는 노력을 덜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극적으로 취업을 하거나 재테크를 배우려 하지 않고, 부모의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소비 습관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큰돈이 들어올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저축보다는
지출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길 수도 있음
부모가 자산을 공개했을 때,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이걸 미리 증여해 주세요", "빚을 갚아 주세요" "어차피 주실 거 지금 주세요" 등
경제적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재산이 많을 경우, 자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모에게 기대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녀가 간섭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여행을 가거나 취미 생활을 하려 할 때, 자녀가 "그 돈 아껴서 나중에
우리 줄 거 아니었어요?"라고 말하며 부모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자산 공개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
부모가 자산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것도, 너무 많이 공유하는 것도 문제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요?
다음과 같은 단계별 접근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자녀가 경제관념을 갖춘 후에 공개
자녀가 어린 나이일 때부터 부모의 자산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경제적 책임을 질 준비가 되었을 때, 조금씩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20대 중반이 되어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가볍게 부모의
재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너도 재테크를 잘 배워야 한다"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필요한 정보만 단계적으로 공유
모든 자산 정보를 한꺼번에 공개하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부터 단계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런 부동산이 있고, 나중에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금융 자산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보다는 "이 정도의 노후 자금이 준비되어 있다" 정도로
알려주는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속 계획이 있다면, "나중에 형제간에 이런 방식으로 나눌 생각이다"라고
기본적인 방향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3) 상속 계획이 있다면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좋음
부모가 특정 방식으로 유산을 분배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이를 미리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큰아들에게는 부동산을 주고, 작은 아들에게는 현금을 줄 생각이야”라는
계획이 있다면, 자녀들이 미리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자녀들끼리 재산 분배를 두고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4) 법적·행정적 대비도 함께 고려
부모가 치매 등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기 전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신탁 등의
방법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필요하다면 변호사나 재무 전문가와 상담하여, 재산이 원활하게 상속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상속세 등의 문제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의 재산을 자녀에게 공개하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숨기거나, 반대로 너무 많이 공유하는 것은 모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가 경제적으로 성숙한 이후, 신뢰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만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자산 문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와 가족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의 경제적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면서도,
자녀가 나중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현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 노릇 참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방법인 것 같네요.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