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을도 하지치성 도훈
마음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다리
2022. 6. 21 (음 5. 23)
안녕하십니까. 2022 임인(壬寅)년도 벌써 하지(夏至)를 맞이하였습니다. 금번 하지치성은, 우리가 현재 태을궁으로 쓰고 있는 이 성혜빌딩에서 봉행하는 마지막 치성입니다.
재작년 11월, 이 건물에 태을궁이 입주해서 1년 8개월간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의통성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동안 태을궁 유지를 위해서 음으로 양으로 물심양면의 협조를 해주신 태을도인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새롭게 태을궁을 이전할 곳에서 내부 수리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는 25일 토요일, 태을궁을 이전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옮겨가는 태을궁을 단장하는 데 태을도인들이 여러 물심양면의 협조를 해주셨고, 또한 현재 태을궁이 입주해 있는 성혜빌딩 건물주가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분으로 태을궁 내부수리 공사를 담당해 주셔서, 이전하는 태을궁에서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의통성업 준비를 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
천지부모님과의 인연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길을 갈 때면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지만, 익명의 그들과 특별히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업무상으로나 사업상 볼 일이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면서나 대중교통에서 만나는 사람보다는 인연의 농도가 조금 더 있다고 하겠지만, 그 역시 세속의 스쳐가는 그저 그런 일상적인 인연입니다.
반면에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태을도의 길을 가는 태을도인들의 인연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인연보다 깊습니다. 그야말로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각별해야지만,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태을도의 길을 가는 태을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는다
오늘 하지치성에서 봉독한 증산상제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307페이지에 있는 말씀입니다.
@ 스무하룻날 저녁에 송환으로 하여금 자현을 부르사, 물어 가라사대 "네가 나를 믿느냐?" 자현이 대하여 가로대 "내가 만일 믿음이 부족할진대 고부화란 끝에 곧 배반하였을 것이외다." 상제님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내가 이제 일이 있어서 장차 어디로 떠나려 하노니 돌아오도록 잘 믿고 있으라. 만일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자현이 청하여 가로대 "내가 모시고 따라가려 하나이다." 가라사대 "너는 갈 곳이 못 되느니라." (『대순전경』, pp410-411)
그런 뒤 6월 24일, 증산상제님께서 천상 태을궁으로 어천하십니다. 증산상제님은 어천하시기 3일 전인 6월 21일에, 김자현 성도를 불러 당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해보셨습니다. “네가 나를 믿느냐?”
증산상제님께서는 당신이 돌아가셔도 변함없이, 당신의 제자로서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을 따라 실천할 수 있느냐를 물어보신 것입니다. 김자현 성도는 증산상제님의 말씀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만일 믿음이 부족할진대 고부화란 끝에 곧 배반하였을 것이외다.”
고부화란이란, 증산상제님이 21명의 제자들과 더불어 고부 경무청에 잡혀 들어가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하신 사건입니다. 사건 당시 제자들은, 전지전능한 하느님이신 증산상제님의 권능으로 일본 관헌의 체포도 피하고 고문도 벗어나서 곧바로 고부 감옥에서 나올 줄로 믿었습니다.
고부 경무청에 잡혀가신 증산상제님
하지만 증산상제님께서는 고부 경무청에 갇히시어 일본 관헌들한테 속수무책으로 고문을 당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이 겪어내신 고문은, 세계일가통일정권인 대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전 인류의 독기와 살기를 대속한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제자들은 증산상제님을 원망했습니다. 어떤 제자는 증산상제님께 욕설을 하며 패악을 부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구를 보면, 김자현 성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돌아오도록 잘 믿고 있으라. 만일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말하자면 증산상제님이 며칠후 천상 태을궁으로 어천하실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 의미를 잘 몰랐겠지만, 증산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다 마치셨기 때문에 천상에 돌아가셔서 천지인 삼계를 주재하셔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을 벗은 증산상제님께,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그 가르침을 잘 따라야지만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고 경계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믿음을 다짐받으신 증산상제님
증산상제님께서는 조상의 음덕과 삼생의 인연이 있어야 당신을 따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을 따른다는 것은, 증산상제님이 생존해 계실 때나 증산상제님이 돌아가신 이후나 변함없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마치고 돌아가실 때,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에 대한 믿음을 다짐받으시고, 자신이 죽더라도 변치 않은 믿음을 강조하시며, 당신의 그늘을 떠나면 죽는다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이 돌아가신 지 100여 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우리는 증산상제님을 실제로 뵌 적도 없습니다. 다만 경전 상에 기록된 제자들의 전언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의 우리는, 증산상제님 제세시의 제자들보다 증산상제님을 믿기가 더 어렵습니다.
오늘도 증산상제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가 나를 믿느냐. 내 그늘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천지부모님과 우리들의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이어지면, 천지부모님과 우리 사이에 믿음도 이어집니다. 천지부모님과 이심전심이 되면 될수록, 믿음은 굳건해지고 튼튼해지고 강력해지게 됩니다.
천지부모님은 우리의 언행을 비추는 거울
믿을 신(信)자는 한문 그대로 사람의 말을 믿는 것입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말씀은, 천지인 삼계를 관통하여 울리는 권능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습니다. 힘이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우리가 마음을 정직히 하면 하늘도 오히려 무서워 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지부모님과 우리가 이심전심이 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정직해진다는 것입니다.
거울 앞에 우리가 서면,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거울에 비춰집니다. 천지부모님 앞에 우리가 서면, 우리의 마음과 마음씀이 천지부모님께 그대로 비춰집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은 우리의 언행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천지부모님의 마음에 다가갈수록, 우리의 언행이 천지부모님과 합체가 돼서 굳건한 믿음으로 행세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같아지면 기운과 모습이 같아진다
박공우 성도가 증산상제님께서 세수하신 세숫물에 세면을 하고, 증산상제님의 심부름으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니까, 박공우 성도를 만난 사람들이 증산상제님처럼 대접했습니다. 박공우 성도가 그 이유를 증산상제님께 여쭈어 보니, 증산상제님께서 “마음이 같아지면 기운이 같아지고, 기운이 같아지면 모습이 같아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지부모님과 마음으로 연결되면 기운이 같아지고 모습이 닮아갑니다. 천지부모님을 믿고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생활이 되려면, 내 마음과 마음씀이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씀과 얼마나 닮아가는지, 점검하고 반성해봐야 합니다. 그런 속에서 우리가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믿음이 성숙해지고 굳건해지는 것입니다.
이제 하지를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옵니다. 여러분 모두 장마와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면서, 천지부모님과 나를 잇는 믿음의 다리인 이심전심의 마음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증산상제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증산상제님의 마음과 마음씀을 닮는 실천의 길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 "나는 마음을 볼 뿐이라."고 하신 말씀,
차경석을 데리고 박공우를 만나러 길을 나서시며 "통정신이 나온다."라고 하신 의미가 이것일 것입니다.
증산상제님의 도가 이심전심의 도, 상수심법의 도인 이유입니다.
증산상제님의 정신을 가르쳐주시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