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22(목) 경가회
<예수성심의 사랑과 자비>
스테파노 양승국 신부님 (살레시오 소속 )
- 6월은 예수성심(聖心) 성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심으로써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셨다. 그래서 예수성심의 사랑은 성체성사와 깊이 관련되어있다. 매일미사는 예수님의 성심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의식이다.
* “인생은 원래 흔들리는 것, 그래야 재미있지 않나.”
산꼭대기 수도원에서 생활하시는 어느 수도사가 한 젊은이와 동행하게 되었다. 산에 오르는 중, 구름다리 위에서 수도사는 장난스럽게 발로 구름다리를 흔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두려워하는 젊은이에게 수도사는 “인생은 원래 흔들리는 것, 그래야 재미있지 않나? 예수님은 우리가 재미있게 살라고 우리 인생을 가끔 흔드신다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흔들리며 고통스러워한다. 그 고통을 견뎌내면서 신앙적으로 성숙한다. 인생은 원래 고통스럽고 흔들리는 것, 그 흔들림을 고통으로 받아드리지 말고 흥미롭게 즐기며 견뎌나가면 우리는 행복해지고 성숙해진다. 인간에게 마지막 고통은 죽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자인 우리에게 죽음은 축복이고 은총이다. 흔들리는 구름다리의 마지막 단계를 건너면 마지막 은총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은총의 순간을 넘어 저 쪽으로 건너가게 된다. 죽음에 이른 노인에게 어느 수녀가 하는 말 - “영감님, 조금만 참으세요. 하느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 행복했던 순간들
하느님을 좀 더 가까이 만나는 생활에 대한 기대와 포부로 종신 서원했을 때, 일한 댓가로 생각보다 많은 수입이 있었을 때, 4시간 밤낚시에서 153마리 물고기를 잡았을 때, 등 세상의 세속적인 생활에서 겪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나눔의 집”에서 매일 봉사활동을 한 후에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은 특별하다. 하느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삶의 행복은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실천하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고통을 겪으면서 느끼는 참 행복, 고통을 극복하면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체험하는 순간들이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뿌듯함이었다.
* 예수성심은 성체성사를 통해
인도의 가난한 수녀원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 십자가 상이 있다. 그 밑에 “목마르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물을 마시지 못한 갈증 때문이 아니라 의인의 사랑에 목마르신 예수님,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짝사랑하신 예수님, 엉뚱한 데에만 관심이 있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나의 심장을 보라. 너희에 대한 내 불같은 사랑, 나의 성심을 보고 사랑의 성체성사를 통해 매일 나의 사랑을 보고 느끼고 이 사랑을 세상에 전하라’이다. 예수님의 극진한 예수성심의 열매는 성체성사이다.
* 나병환자와 예수님의 만남 - 성체성사의 은총
성체성사는 우리의 몸을 흝으시는 하느님의 손길이며 그분을 모시는 행위이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 가장 불우한 사람은 나병환자이다. 그들은 성밖으로 쫓겨나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일반인들의 접촉이 불가하며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이다. 10명의 나병환자들이 예수님에게 접근했다. 예수님은 그들을 접촉하셨다. 성체성사의 순간,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성체성사 순간은 우리와 예수님이 접촉하는 순간이다. 내 깊은 상처를 만지고 닦아주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만나는 순간이다. 미사 전례를 통해 우리는 기적을 경험하고, 용서받고 마지막으로 성체성사를 행하고 우리는 세상에 파견된다. 예수님의 성심을 받아 파견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 고해성사, 성체성사의 현장성
코로나 펜데믹 이후 현장성을 벗어난 미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방송미사 등이 이루어져 왔다. 이런 의식들은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해지는 것들이다. 성체성사는 현장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의식이다. 이제는 펜데믹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현장에서 이루어야 할 때이다.
우연히 교황의 안수를 받은 어느 수녀님의 고백 -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은 이보다 더 기쁘겠지.” 성체성사 받는 순간은 하느님이 우리 안에 머무르는 순간이고 하느님의 자비와 우리의 고통이 만나는 순간이다. 우리는 이런 체험을 평일미사에서 매일 체험할 수 있다.
예수 성심 성월을 지내면서 모든 이가 당신 성심께로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마시는 일 -매일 거행되는 성체성사에 참석하면 된다. 매일의 영성체를 통해 가능하다.
교황님의 말씀 :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싶습니까? 미사에 참여하십시오.
첫댓글 예전엔 강의 중에 노트도 했었는데 이젠 집중해서 듣기 바쁘고 또 돌아서면 잊어요. 이렇게 잘 정리해 주시는 선배님 덕에 언제나 들어와서 되새길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최영자 요안나 후배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직접 신부님의 강론을
접하지 못한 저에게
들을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