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로 돌고래들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원래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주 발견되던 제주 북서부 해안(애월, 한림, 한경)에서 돌고래들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2020년 9월 20일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이제 남서부 대정 해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긴 시간을 보냅니다. 제돌이와 춘삼이 등 약 50여 마리의 돌고래 무리가 활발하게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2011년까지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을 위협하는 요인은 돌고래 쇼장에 의한 불법포획이었습니다. 제주 바다에서 정치망 그물에 걸린 돌고래들은 쇼장으로 옮겨져 폭력적인 순치 과정을 거치고 잔혹한 쇼에 동원되면서 대부분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제돌이 같은 일부 돌고래들은 육지로 팔려가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돌고래 불법포획이 사라진 지금, 돌고래들을 위협하는 요소는 단연 난개발에 의한 '서식처 파괴'입니다. 바다가 개발의 공간이 되면서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돌고래들이 쫓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먼 바다를 회유하는 큰돌고래와는 달리,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연중 연안에 정착해 살아가는 종이라서 더이상 쫓겨갈 바다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해상풍력과 제2공항 등의 사업 강행은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들의 멸종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돌고래들이 살지 못하는 바다는 인간도 살지 못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