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야초반 수업은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아래 진행되었습니다.
치유문화 생태활동가인 최재길선생님의 조용하지만 열정적인 강의였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식물들을 소개하시며
가장 많이 퀴즈를 맞추시는 분께 직접 저술하신 '생명의 숲 함양삼림'을 주셨습니다.
최재길선생님의 많은 질문은 학생들의 순수하고 진지한 태도로 어떤 상승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스쳐지나는 흔한 풀들을 미세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 우주와 생명의 원리를 느끼는 경험은 겪어 보지 못한 색다른 것이였습니다. 눈과 코를 갖다대면 광대나물 같은 잡초에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민들레가 홀씨로 번식을 하는데 날아가는 홀씨의 모양을 보고 낙하산이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무성생식(홀씨)인 민들레도 1%정도는 유성생식을 합니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성생식에서 유성생식으로 진화는 식물역사에서는 산업혁명보다 더 큰 사건이라고 합니다. 암과 수가, 자웅이 별도로 있어야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되고 곧 환경적응력을 높이게 되어 생존력이 좋아집니다.
하나만. 한가지만 고집하지 않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적응해야 삶이 무리없이 진행되는 인생원리도 생명의 진화원리와 별반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할미꽃, 제비꽃, 달맞이꽃.
큰개불알꽃, 금낭화, 달래꽃. 갈마가지, 동백, 산수유, 생강꽃 등 많은 봄 야생초들을 접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생존수단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알수록 생명의 신비에 놀라게 됩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이 먹는 거의 대다수 곡식과 과일을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살충제(불면증), 산화질소(자동차배기가스), 미세먼지(비행방해)
바이러스,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이라고 합니다. 인간에의해 저질러진 원인이 매우 큽니다.
인간은 살기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파괴했고 그 댓가는 인간이 고스란히 당하게 됩니다. 살기위해 사는 환경을 파괴하는 지구상 유일한 생명체가 인간입니다.
오후 수업은 따뜻한 길을 걸으며 진행되었습니다. 풀들과 나무는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매매로 나온 한옥집에서 실내수업을 증명이라도 하듯 산야초의 실물을 만나 심화학습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접안렌즈로 보는 꽃들은 실로 경이로웠습니다. 종자체가 피운 다양한 생명의 표시는 신비롭기만 합니다.
생명의 길은 생과 사로 트입니다. 그 길이 인간의 서푼짜리 과학으로 아직 부분만 해석됩니다. 알면 알수록 연구하면 할수록 겸손해 질수밖에 없는 현상들입니다.
생태에 대한 교육이 부재함을 최재길선생님이 지적하신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산과 들의 모든 생명체의 처절한 생존노력과 그 결과물들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과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산야초, 야생초를 만나 이름을 알고 그놈들의 생태를 알아가며 마치 삶의 원리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뒤풀이에 산야초반은 산야술반으로 본능회귀했습니다.^^
첫댓글
이 사진을 본문에 넣으면 좋은데^^
생태가득한 수업 직접 들은듯 생생합니다.
2024년은 수업 후기들이 모두 작가 수준이군요
멋집니다요^^
산야초반의 수업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