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TOP 3,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The 3 Greatest Masterpieces At The Louvre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미술관입니다.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 이곳은 꼭 가야할 명소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굳이 빠듯한 여행 일정을 쪼개가며 찾기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싼 입장료가 부담스러운 배낭 여행자, 방대한 분량을 부담스럽게 여기거나 크게 예술 작품에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면 특히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이나 '모나리자'라는 이름이 없어도 미술 작품을 통해 파리의 옛 풍경과 정치, 경제, 귀족과 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작가의 일대기, 붓의 터치, 작품의 시대상과 의의와 같은 미술학적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여기는 그저 루브르이니까요!
위 사진의 역 피라미드 아래까지는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요
밖으로 솟은 피라미드보다 루브르 박물관 안의 피라미드는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 루브르박물관 안에서 바라본 피라미드 창
루브르박물관은 중앙의 피라미드를 기준으로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됩니다. 피라미드 윗쪽 건물이 리슐리에(Richelieu)관, 오른쪽의 사각형 건물이 셜리(Sully)관, 아래쪽 건물이 드농(Denon)관이며 각 건물은 모두 4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게,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 기획력은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또 수 백 그룹의 단체 관람객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지요.
그러나 이토록 넓은 공간에 수많은 작품이 있다보니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고, 방대한 양의 작품에 압도되어 미처 다 둘러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훌쩍 지나가곤 하는데요! 오늘은 많고 많은 루브르 작품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루브르 박물관 TOP 3'를 소개할까 합니다.
1.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꼭 봐야 할 TOP 3는 바꿔 말하자면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TOP 3가 될 것 같은데요. 전 세계인의 사랑과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입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비너스'지요.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은 이럴 때 쓰나 봅니다. 교과서는 물론 TV에서도 수 없이 봐왔던 작품인데 실제로 눈 앞에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크구나! 대리석이 어쩜 이토록 부드러워 보일까! 하며 얇게 벌린 입술 사이로 계속해서 감탄만 흘러 나왔습니다.
루브르의 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높은 천장이 있는 단독방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비너스는 그 중 하나인데요, 그만큼 루브르 안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이죠.
왼쪽에 있는 커다란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비너스를 더욱 눈부시게 했는데요.
비너스를 중심으로 360도를 돌면서 빛과 그림자로 드러나는 조각상의 윤곽이 더욱 부드럽게 느꼈습니다.
비너스는 1820년 에게해의 밀로섬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고 발견 당시부터 팔이 없었기에 '과연 어떤 포즈일까' 하는 수 많은 추측이 있습니다. 다리를 한 쪽 앞으로 내밀고 왼쪽 어깨를 내민 비너스의 포즈. 과연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상상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
2. 사모트라케의 니케 Victoire de Samothrace Nike
높은 계단 위에 위치하니 시야 장애물이 없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살을 머금으며 멋진 자태를 뽐낼 수 있는 최고의 명당 자리를 두고 루브르는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움직인다는 이 계단에 과연 어떤 작품을 전시해야 할까?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바로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된 승리의 여신 니케였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수록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만 같은 니케는, 마치 계단 위에서 루브르를 굽어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위엄있던지 여러분 역시 루브르에서 직접 이 여신을 만난다면 이곳에 그녀가 있어야 할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개인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또한 이 니케였습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에개해 북쪽 사모트라케 섬의 언덕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부터 머리부분과 양 팔은 이미 없는 상태였고 주변에 떨어진 100여 편의 파편을 현대 기술로 복원시켜 지금의 니케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울어진 날개, 앞으로 전진할 것 같은 왼쪽 다리, 바람이 불어 여신의 다리를 휘감은 옷, 여기에 눈부신 빛이 더해지니 금방이라도 비상할 것 같은 천사처럼 느껴졌습니다.
니케 여신상에서 가장 유의깊게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유려하게 깎아내린 천의 질감입니다. 물에 젖은 천이 바람을 만난 듯, 상반신이 찰싹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멀리서 봐도 그 천이 얇은 옷감이며 물에 젖어 속살까지 비친다는 것을 알 수 있을만큼 정교한 조각입니다. 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금방이라도 크게 펄럭일 듯 살아 숨쉬는 듯한 모양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과연 니케를 조각한 그는 누구일까요? 아쉽게도 니케 여신상은 작자 미상입니다. 누구인지만 알 수 있다면 역사 속 그 어떤 천재 조각가들도 그를 스승으로 모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도 그럴것이 니케 여신상은 기원전 300년 대의 작품으로 추정되거든요.
3.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 L. de Vinch, Mona Lisa
넓은 루브르 안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바로 모나리자가 있는 곳인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지, 가까이 다가가 인증샷 한번 찍기도 어렵답니다.
작품의 명성에서 느껴지는 위압감과는 다르게 모나리자는 예상보다 훨씬 작은 그림이었습니다. 방탄유리 안에 보관되고 주변에서는 경호원들이 그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인데요, 1911년 도난을 당한 사례가 있어 더욱 경비가 엄중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좁은 방탄유리 속에 갇힌 모나리자는 조금 답답해보였습니다.
왼쪽 오른쪽 어디에서 바라봐도 나를 응시하는 듯 하다는 모나리자의 시선을 찬찬히 음미해보고 싶었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맨 앞으로 가는 것 조차 벅찼기에 가만히 서서 보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나리자가 전시된 드농관 2층 13번 방. 모나리자 외에도 양쪽 벽면 가득히 크고 작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만 모두 모나리자에게만 눈길을 줍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오직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도 많을테니까요.
앗? 그런데 곳곳에서 붓을 들고 눈 앞의 작품을 캔버스에 옮기는 화가들이 보입니다. 재밌게도, 실제 작품 크기와 똑같이 그리지만 않는다면 습작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화가들은 유명 명화를 세심하게 따라 그리며 그림과 더욱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전봉 없이 코 앞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 요즘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전시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큰 규모의 기획 전시에서는 작품의 훼손을 우려하며 안전봉을 설치하곤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수업 중인 초등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주1회 야외수업이 필수이기에 주로 미술관을 찾는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작품과 역사를 접할 수 있기에 오늘날 프랑스의 예술도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루를 꼬박 할애해도 미처 둘러보기 어렵다는 규모의 루브르 박물관. 그래서 더욱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꼭 보고 싶은 작품을 4~5개 정해 관람한 뒤 여유가 있으면 몇 개의 작품을 더 둘러보는 식으로 시간 분배를 한다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