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8승94패 NL 중부 5위) : 시장에서 눈에 띄는 영입은 드류 스토렌(1년 300만)과 스캇 펠드먼(1년 230만)이 전부. 대신 두 건의 트레이드로 유망주 수집에 나섰다. 댄 스트렐리를 마이애미에 주고 세 명을 받아왔는데, 그 중 한 명은 루이스 카스티요(24)였다. 데뷔 후 오하이오주 두 팀에서만 뛴 브랜든 필립스(클리블랜드 4년, 신시내티 11년)도 선수 두 명을 남기고 동부로 떠났다. 행선지는 숀 로드리게스의 이탈로 2루수가 급해진 애틀랜타였다. 조지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필립스는 당초 풀지 않았던 트레이드 거부권을 해제하고 애틀랜타행을 받아들였다.
또 한 번 인내심이 필요한 시즌. 첫 9경기 7승2패의 깜짝 행보를 보인 신시내티는 4월21일까지 지구 단독 선두를 지켰다(9승7패). 5월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펠드먼의 4피안타 완봉승으로 5연승을 질주(자니 쿠에토 패전).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세인트루이스를 내리고 다시 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승14패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4위. 그러나 신시내티가 한바탕 봄에 꾼 꿈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끝이 났다. 이후 131경기 51승80패는 내셔널리그 가장 나쁜 성적이다(첫 31경기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다저스는 87승44패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 6월14일부터 내려앉았던 지구 최하위를 벗어나는 것도 실패했다. 2015년 98패, 2016년 94패에 이어 3년 연속 90패. 이는 팀 역대 두 번째로 긴 암흑기였다(1930~34년 연속 90패).
모든 부분에서 지난해와 대동소이 했던 신시내티는 드래프트도 2년 연속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우완 헌터 그린(18)을 뽑았다. 타자로 나왔어도 1라운드 지명감 이라고 떠들썩했던 그린은 슬롯 머니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723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브렌든 맥케이 700만5000달러). 마운드 정비가 급한 신시내티는 최대 102마일까지 던질 수 있는 그린을 투수로 키워보기로 결심했다. 그린은 올해 루키리그에서 선발 3경기(1패 12.46) 지명타자 7경기(.233 .233 .367)를 출장했다.
Good : 조이 보토는 또 보토 했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전경기 출장을 해냈다. 볼넷(134) 출루율(.454) ops(1.032) 조정 ops(168) 조정득점창조력(165)은 전부 리그 1위. 여기에 홈런(37) 득점(106) 타점(100) 타율(.320) 장타율(.578)도 모두 리그 10위 안에 들었다. 콘택트율 데뷔 후 최다(86%) 아웃존 스윙률은 데뷔 후 최소 기록(15.8%)을 세우면서 더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보토는 통산 6번째 리그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왔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보토에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세 선수는 배리 본즈(10회) 로저스 혼스비(9회) 스탠 뮤지얼(6회) 뿐이다. 2010년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37)에 하나가 부족했던 보토는, 8월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2003년 개장)의 최다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수비 때문에 승리 기여도에서 손해를 입었는데, -14였던 디펜시브런세이브(DRS)를 한시즌만에 +11로 끌어올렸다. DRS +11은 개인 최고 기록으로, 덕분에 승리 기여도가 5.0에서 6.6으로 상승했다(NL 4위). 보토가 최근 10년간 쌓아올린 승리 기여도 53.6은 오직 마이크 트라웃(54.4)만이 내려다 볼 수 있다.
보토의 성적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 구절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올해 4년만의 올스타로 선정된 보토는 시즌 후 개인 수상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모든 부문에서 고루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MVP는 60홈런 도전에 나선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아깝게 뺏겼다(총점 2점 차이). 1루수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도 폴 골드슈미트에게 가로막혔다.
보토가 중심을 잡아준 신시내티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홈런 리그 6위(219) 도루 2위(120) ops 6위(.761)로 중간 이상은 했다. 8위에 오른 득점(753)도 같은 지구 밀워키(732) 피츠버그(668)보다는 좋았다. 달리 말해 3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그친 이유를 타선에서 찾는 것은 불공평했다. 애덤 듀발(31홈런)과 스캇 셰블러(30홈런)는 보토와 함께 30홈런 등정에 성공. 신시내티 역사상 한 시즌 30홈런 타자가 세 명이 나온 것은 역대 네 번째였다(1956, 1970, 2007년).
그러나 올해 신시내티는 20홈런 타자가 세 명이 더 있었다(스쿠터 지넷 27홈런, 에유헤니오 수아레스 26홈런, 잭 코자트 24홈런). 20홈런 타자 6명을 보유한 것은 창단 이래 처음(종전 1956, 2008년 5명). 20홈런 그룹의 선두주자인 지넷은 시즌 직전 밀워키가 웨이버 공시한 선수였다. 고향 팀의 힘을 받아서일까. 지넷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6월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4홈런 10타점 경기를 달성한 것. 한경기 4홈런은 역대 17번째로, 10타점까지 더한 선수는 지넷과 1993년 마크 위튼(4홈런 12타점)만의 영역이다. 자신감을 얻은 지넷은 홈런과 관련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프랭크 로빈슨, 조 모건, 자니 벤치, 배리 라킨, 조이 보토 등도 해보지 못한 한시즌 4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한 시즌에 4홈런 경기와 만루홈런 4개를 동시에 합작한 타자는 지넷 이전 단 한 명밖에 없었다(1932년 루 게릭).
터커 반하트는 무관에 머무르는 듯 했던 신시내티 개인 수상 목록에 이름을 새겼다. 버스터 포지, 야디에르 몰리나를 누르고 포수 골드글러브를 획득. 신시내티 포수가 골드글러브를 따낸 것은 1977년 자니 벤치 이후 40년만이다(벤치의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은 13회 이반 로드리게스 다음으로 많다). 반하트의 DRS +21은 이 기록이 측정된 이래 포수 2위에 해당한다(2004년 브라이언 슈나이더 +24). 1년 전만 하더라도 팀 DRS가 -25(ML 24위)였던 신시내티는, 반하트의 성장과 보토의 반등으로 DRS +42(ML 4위)로 환골탈태 했다. 또한 듀발이 15개로 어시스트 1위에 오른 신시내티는 외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40개)를 해낸 팀이다.
Bad : 피홈런을 줄여야 하는 신시내티 투수진은 실제로 피홈런이 줄어들긴 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았지만(258→248개). 팀 평균자책점 5.17(ML 29위)은 지난해 4.91(ML 27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세 명이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었다.
댄 스트렐리가 트레이드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문제는 브랜든 피네건과 앤서니 디스클라파니가 부상에 허덕였다. 스프링 캠프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팔꿈치 내측측부인대를 다친 디스클라파니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토미존 수술을 피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복귀 과정에서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 피네건도 두 차례 부상(승모근 어깨)으로 쓰러지면서 단 4경기만을 올라왔다(피네건은 공을 던지지 않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세 선수의 지난해 486.2이닝이 13이닝으로 크게 쪼그라들면서 마운드 운영은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잘 버텨준 펠드먼(7승7패 4.77)도 8월에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고(111.1이닝) 불혹의 브론손 아로요(40)는 초라하게 물러났다(3승6패 7.35).
결국 신시내티는 단 한 명도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두 자리 승수는 언감생심.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상황에서 호머 베일리(31)는 또 실망을 안겨줬다(6승9패 6.43). 2014년 2월에 맺은 6년 1억500달러 계약은 이미 희대의 실패작. 첫 4년간 총 5600만 달러를 챙기고도 승리 기여도는 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49경기 17승은, 신시내티가 베일리의 1승을 보기 위해 약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의미다(2016년 코리 클루버가 470만 달러를 받고 18승을 올린 바 있다). 베일리는 남은 두 시즌 4400만 달러를 더 보장 받는다. 신시내티로서는 베일리가 마지막 7경기에서 보여준 모습(2승3패 3.58)에 동아줄을 붙잡아보는 심정이다.
전망 : 어린 선수들이 반갑게 등장하고 있다. 외야수 제시 윈커는 47경기에서 .298 .375 .529(7홈런)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몰고왔으며, 호세 페라자도 23도루를 해냈다. 팀 최고유망주 닉 신젤(senzel)은 더블A에서 담금질을 마쳤다(57경기 .340 .413 .560). 딕 윌리엄스 단장에 의하면 신젤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뛸 예정이다(그만큼 신젤의 운동 신경을 믿고 있다). 윌리엄스는 마운드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루이스 카스티요(3승7패 3.12)는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줬고, 살 로마노(5승8패 4.45) 타일러 메일리(1승2패 2.70)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버트 스티븐슨도 선발로 나온 11경기에서 5승4패 3.41로 준수했다. 윌리엄스는 트리플A 경험도 적은 투수들이 이만큼 선전한 것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당장 콘텐더 경쟁은 하지는 않을 계획. 올해 승리 기여도 팀 2위에 오른 잭 코자트(.297 .385 .548)는 퀄러파잉 오퍼도 하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던 빌리 해밀턴(.247 .299 .335 59도루) 굉장히 잘해준 라이셀 이글레시아스(28세이브 2.49)는 각각 샌프란시스코, 미네소타가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다. 추가 트레이드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 아직은 자신들의 시간이 아니라고 판단한 가운데, 조이 보토(33)의 시간도 점점 흘러가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야수 fwar 순위
6.6 - 조이 보토
5.0 - 잭 코자트
4.1 - 에유헤니오 수아레스
2.4 - 스쿠터 지넷
2.0 - 터커 반하트
1.8 - 애덤 듀발
1.4 - 스캇 셰블러
1.2 - 빌리 해밀턴
투수 fwar 순위
1.8 - 라이셀 이글레시아스
1.7 - 루이스 카스티요
1.3 - 살 로마노
0.7 - 호머 베일리
0.7 - 스캇 펠드먼
0.6 - 마이클 로렌젠
0.5 - 블레이크 우드
0.4 - 완디 페랄타
0.4 - 로버트 스티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