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권일영 / 알에이치코리아 / 2019.07.15
페이지 328
책소개
“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니에요.”
명문학교 입학을 위해 모인 별장,
그곳에서 모의된 기이한 살인사건
『호숫가 살인사건』은 자녀를 명문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방학 동안 합숙 과외를 시키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문대 진학을 위한 욕망을 소재로 하여 비지상파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카이캐슬]이 떠오르는 소재다. 굳이 가상 속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입시 경쟁으로 인해 그릇된 판단을 내려 시험지 유출 등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입시를 앞둔 학생이라면 ‘좋은 대학’을 욕망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일로 비춰진다. 그렇기에 과도한 입시 경쟁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시에 대해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이웃한 나라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입시’에 대한 그릇된 열망과 그에 얽힌 부모들의 욕망을 소재로 『호숫가 살인사건』을 펴냈다. 2002년에 출간된 소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지금 읽어도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멍든 사회’라는 문제 제기가 어색하지 않다. 작가는 살인이라는 비정상적인 사건을 통해 입시 경쟁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명문 중학교’ 입학을 위해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해치우는 부모들의 모습은 자녀의 성공이라는 가치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성공에 대한 욕망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소재다. 대다수가 욕망하는 ‘명문학교 입학’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가족’ ‘부부’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호숫가 살인사건』. 이 장편소설은 일본잡지 [주간현대]에서 평한 ‘입시 경쟁이라고 하는 흔해빠진 소재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 걸려들면 달라진다’는 글에서도 알 수 있듯, 히가시노 게이고 엔터테인먼트 문학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꼽힌다.
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흑소소설』『독소소설』『괴소소설』『레몬』『환야』『11문자 살인사건』『브루투스의 심장』『한여름의 방정식』,『몽환화』,『그 무렵 누군가』 등이 있다.
그의 작품중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목차
1 위험한 관계 / / 7
2 비밀의 밤 / / 91
3 의혹의 그림자 / / 181
4 영원한 침묵 / / 261
옮긴이의 말 ―321
출판사 서평
“우리에겐 진실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날 밤, 네 쌍의 부부가 없앤 진짜 흔적은 무엇일까?
유명 사립학교 입학을 목표로 합숙 과외를 위해 호숫가 별장에 모인 네 가족과 한 명의 학원 강사. 자식들을 명문대에 꼭 보내겠다는 욕망을 갖고 있는 부부들이 모인 자리가 내키지 않는 슌스케. 하지만 아들과 아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호숫가 별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 슌스케의 내연녀가 나타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발끈한 슌스케의 아내가 내연녀를 살해하면서 평범했던 합숙 과외는 살인 현장이 되어버리고 만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슌스케는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부들이 의기투합하여 시체를 유기하자고 한다. 가족도, 친구도 아닌 네 쌍의 부부들이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아야만 했던 진실, 당신이 이 별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하는 충격적인 결말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특별 초청작 원작소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로 꼽힌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작품의 대다수는 영상화가 되었다. 『호숫가 살인사건』 역시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소재에 매력을 느낀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영화화 제의를 받았고, 결국 2000년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일본의 젊은 거장 아오야마 신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영화는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 관객들에게도 대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원작소설인『호숫가 살인사건』은 엔터테인먼트 문학으로도 밀도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