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17.20ㄴ-25; 마르 11,27-33
+ 찬미 예수님
오늘 제1독서에서 유다서는 삼위일체 하느님 안의 삶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기다리십시오.>” 또한 여기에 “지극히 거룩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아가라”는 말씀을 덧붙여,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의 질문을 받으십니다. 이들은 산헤드린, 즉 최고 의회를 구성하는 집단(마르 15,1)들로써,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며 바로 이들이 당신을 죽일 것이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마르 8,31)
그들은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라고 묻습니다.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 정화입니다. ‘대체 누가 권한을 주었기에, 그토록 요란하게 예루살렘에 들어오고, 성전에 들어가 장사꾼들을 쫓아내고 환전상들의 탁자를 뒤엎었느냐’고 따진 것입니다.
이들의 질문은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인데, 성전의 주인이신 분, 곧 주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느냐’고 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권한을 따지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신적 권한에 대해 질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그들은 어떻게 대답하든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너무나 놀라운 장면인데요, 그들이 단 한 번도 이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사람에게서 온 것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요한을 배척했습니다.
예수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일 것입니다.
오늘은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기원후 161년경, 로마 총독 루스티쿠스에 의해 순교한 세 명의 처형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유스티노 성인은 『제2호교론』을 저술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65년, 성인은 그 자신이 직접 여섯 명의 동료와 함께 루스티쿠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너는 무슨 교설을 신봉하느냐?”는 총독의 물음에 유스티노는 “온갖 교설을 알아보려고 노력한 후 마침내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가르침을 받아들였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총독은 말합니다. “이 불쌍한 녀석아, 그게 바로 네가 신봉하고 있는 교설이란 말이냐?” 이에 유스티노는 대답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것이 올바른 가르침이기에 따르고 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어땠을까요? 순교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총독은 카리톤에게 물었다. ‘말해 보아라, 카리톤, 너도 그리스도인이냐?’ 카리톤이 대답했다. ‘저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인입니다.’
총독은 여성인 카리토에게 물었다. ‘너는 뭐라고 말하겠느냐 카리토?’ 카리토가 대답하였다. ‘저는 하느님의 은혜에 의해 그리스도인입니다.’
총독은 에우엘피스투스에게 물었다. ‘너는 어떠냐?’ 카이사르의 종인 에우엘피스투스는 대답했다. ‘저 역시 그리스도에 의해 해방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해 저도 같은 희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총독은 히에락스에게 말했다. ‘너도 그리스도인이냐?’ 히에락스는 말하였다. ‘예. 저도 그리스도인입니다. 저 역시 같은 하느님을 존경하고 경배하기 때문입니다.’…
파에온이 일어나서 말하였다. ‘저도 그리스도인입니다.’ 총독이 물었다. ‘누가 너를 가르쳤느냐?’ 파에온은 대답했다. ‘저희 부모님으로부터 이 훌륭한 고백을 물려받았습니다.’
에우엘피스투스가 말했다. ‘저는 유스티노로부터 기꺼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으로부터도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배웠습니다.’ 총독은 물었다. ‘네 부모는 어디 있느냐?’ 에우엘피스투스가 말하였다. ‘카파도키아에 계십니다.’
총독은 히에락스에게 물었다. ‘네 부모는 어디에 있느냐?’ 히에락스가 말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저희의 참 아버지이시고, 그분에 대한 믿음이 저희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제 지상의 부모는 제가 (프리기아의) 이코니움으로부터 여기로 왔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총독은 리베리아누스에게 물었다. ‘너는 뭐라고 말하겠느냐? 너도 그리스도인이고, 신들에게 경배하지 않을 작정이냐?’ 리베리아누스가 말하였다. ‘저 역시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느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들은 모두 유스티노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형장으로 나아가 순교하셨다고, 순교록은 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질문받으셨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고 있소?”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질문받고 있습니다. “너도 그리스도인이냐?”
우리의 하루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성 유스티노의 순교, 참행복 성당, 이스라엘
출처: File:Mosaic of St. Justin Martyr, Mount of the Beatitudes.jpg - Wikipedia
첫댓글 너도 그리스도인이냐?
우리의 하루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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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를 그리스도인 답게. 살기로 노력하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