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9
하나님은 성도의 수고를 기억하신다 / 황광민 목사
미국의 제25대 대통령 매컨리는 외무부 장관을 뽑을 때 자격이 아주 비슷한 두 사람을 놓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을 선택하였는데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매킨리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만원인 전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나이 많은 부인이 무거운 짐을 들고 전차에 올라탔습니다. 부인은 빈자리를 찾느라고 두리번거렸으나 빈자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인은 무거운 짐을 들고 한 신사 앞에 섰습니다.
그 신사는 바로 매킨리 대통령에게 외무부 장관으로 추천된 두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신사는 신문으로 자기의 얼굴을 가리고 못본 체 하였습니다. 그때 매킨리씨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이 많은 부인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매킨리의 기억이 그를 선택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수년 전, 전차에서 보여 준 그 사람의 교양과 양심에 비추어 다른 사람을 외무부 장관으로 기용하게 하였습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작은 사건이지만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기억은 어떠할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결코 자신 있는 주제는 아닙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계실까요? 나쁜 기억을 많이 가지고 계실까요? 두려운 잘못임에 틀림없습니다. 피하고 싶은 질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생각해 보십시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우리의 목을 조여오는 질문일지라도 피하지 말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를 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빌라델피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면서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빌라델피아 교회는 약한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최선을 다하여 섬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십니다. 시편 139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여호와여!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오늘 봉독한 본문 열왕기상 9장 1-9절의 말씀에도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전건축을 끝낸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봉독한 본문 열왕기상 9장의 말씀을 중심 하여 <하나님은 정도의 수고를 기억하신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 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성도의 정성을 기억하십니다.
2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성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아멘.
하나님은 기브온에서 솔로몬을 찾아 오셨던 것처럼 또다시 솔로몬을 찾아오셨습니다. 성전 건축을 마치고 간절히 기도하는 솔로몬을 찾아오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의 정성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브온에서 정성으로 예배드리는 솔로몬을 찾아오셨습니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성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솔로몬은 기브온에 가서 제단에 일천번제를 드렸습니다. 말이 그렇지 일천번제는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성 없이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 중에도 일천번제 예물을 준비하여 드린 분도 있고 드리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성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정성으로 주님을 섬기던 솔로몬을 찾으시고 소원을 물으셨습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었으나 아직 어려 바르게 정치할 수 없으니 좋은 왕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다른 것을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을 위해 좋은 왕이 되겠다고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을 기뻐하시고 많은 복을 함께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물질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건강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극진히 섬기던 솔로몬은 놀라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름다운 성전을 정성으로 건축하고 봉헌식을 올린 솔로몬을 찾아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정성으로 지은 성전을 기뻐하셨습니다. 그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영원히 그곳에 두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도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정성을 기뻐하셨습니다.
황해도 금천에서 목회 했던 감리교 초대목사 유석홍목사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친구 하나를 전도하기 위하여 애를 쓴 결과 다음 주일엔 꼭 교회에 나오겠다는 확답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약속한 날은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게다가 토요일 저녁에 눈이 꽤 많이 내렸습니다.
유목사의 친구의 집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 갈 수 있습니다. 꼭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눈이 많이 내려서 유목사는 크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필시 눈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유목사는 주일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빗자루를 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집으로 가는 길을 쓸었습니다. 친구를 전도해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쓸었습니다.
간밤에 눈이 온 것도 모르고 잠을 실컷 잔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 밖에 눈이 내린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교회간다고 약속했는데 핑계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마침 잘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멀찌감치 누군가가 꾸물거리며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 눈을 쓸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것이 유목사인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유목사의 정성에 감복한 친구는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예수를 잘 믿었다고 합니다.
정성은 사람에게도 통하고 하나님께도 통합니다. 사람도 정성이 담긴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님도 정성이 담겨져 있을 때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 정성을 바치십시오. 하나님은 성도의 정성을 기억하십니다. 솔로몬의 정성을 기억하시고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둘째,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기억하십니다.
3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억하십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어떻게 다 기억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억하십니다. 오래 전에 드린 기도도 다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뿐 아니라 기억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가 하늘나라에 쌓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모두 즉시 응답 받지 못합니다. 즉시 응답 받는 기도도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의 기도는 하늘나라에 쌓입니다. 이것은 우리는 '기도의 저축'이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저금을 많이 하면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듯이 우리 기도도 많이 쌓이면 필요할 때 역사가 나타납니다.
모라비안 형제단을 이끈 진젠돌프는 어려서부터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모라비안 형제단은 18세기 부흥운동을 일으킨 3개의 운동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퀘이커교 운동이고, 또 하나는 웨슬리의 옥스퍼드 성결운동입니다. 어려서부터 기도 많이 하던 진젠돌프가 18세기의 큰 부흥운동의 하나를 이룩한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진젠돌프는 백작의 가문에서 출생하였으나 불행하게도 생후 6주만에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가 개가하므로 할머니의 손에 자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그의 할머니는 다재다능하였고 신앙심이 깊었습니다. 진젠돌프는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좋은 신앙을 얻었으며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침 6∼7시, 저녁8∼9시, 9시45분∼10시까지 매일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주 철야기도를 하였습니다. 금요일은 아예 기도하는 날로 정하고 지켰습니다. 자기 혼자 열심히 기도했을 뿐 아니라 '겨자씨단'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함께 기도하는 것도 힘썼습니다. 이렇게 기도한 진젠돌프는 약관의 나이로 모라비안 교단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하던 회원들 중에서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기도하다가 응답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응답이 더딜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도가 폐기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기억해 주십니다. 때가 되면 좋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믿고 기도하십시오.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기도를 기억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도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성도의 의를 기억하십니다.
4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율례와 법도를 지키면 왕위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견고하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말씀 속에 보면 하나님은 다윗의 의를 기억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의를 기억하십니다.
다윗은 실수를 했던 사람이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말씀대로 살려고 애썼던 사람입니다. 그는 법괘를 모셔왔습니다. 성전을 지으려고 많은 자재를 준비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충성을 다했습니다. 잘못했을 때 주신 책망을 달게 받았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수고와 의를 하나님이 잊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좋은 기억은 솔로몬에게 심판을 내릴 때 영향을 끼쳤습니다. 후에 솔로몬이 우상숭배에 빠졌을 때, 솔로몬이 부정부패로 혼란을 겪고 있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예고되었습니다. 솔로몬을 심판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생각하여 솔로몬 당대에는 심판을 내리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죽은 뒤에, 그 아들 대에 이르러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다윗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좋은 기억이 심판을 유보시켰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기억하십니다. 솔로몬의 수고와 정성을 기억하신 것처럼 우리들의 정성과 수고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기억해 주십니다. 응답이 더디더라도 폐기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이룰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도 기억하십니다. 주님을 위해 충성하고 헌신한 것을 영원히 잊지 않으십니다. 할렐루야! 이를 믿고 충성을 다하는 석교의 가족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