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 7~8 『소원풀이』김광흡_작/연출 장소_문예회관대극장 - 극단 이어도 창단 30주년기념 공연
2014년 12월 16 ~ 18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뮤지컬 “친구찾기”(김광흡/작, 연출)
-제주학생문화원대극장
2018년 3월 21일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 “귀양풀이”(김광흡/작, 연출) - 제주문예회관대극장
● 연출의도
개인적으로 4·3희생자 유족으로서 4·3을 작품화 하기가 쉽지 않았다. 잘 알지 못하였고 전해들은 말도 단편적이었다. 우리동네에서만 380명이 넘는 분들이 희생됐음에도 4·3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1993년 제주도의회에서 4·3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994년 4·3피해신고실을 개설 하면서 본격적으로 4·3희생자 신고접수가 이루어졌다. 그당시 동네 어르신들의 말을 전해들으며 희생자 신고를 할수 있었다. 이번 작품 “귀양풀이”는 나의(아버지 세대) 이야기 이면서 우리 동네 이야기다. 다만 문정순이란 인물은 당시 김경련님의 약혼자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창작해낸 가상 인물이란 점을 밝혀둔다. 이번 작품에 도움을 주신 오도롱 상철이 삼촌, 제22호 상여소리 무형문화재 보유자 송순원 선생님, 심방지도를 해주신 광빈 선배, 그리고 작품에 참여해준 배우와 스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로 4·3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모든 희생자분들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이 작품을 김경련님께 바칩니다.
● 작품줄거리
“귀양풀이”는 ‘원고양신풀이’라고도 하는데 장사를 마치고 난 뒤에 집에서 벌이는 굿이다. 귀양은 사람의 죽음에서부터 장례 절차 전반에 걸쳐 생길 수 있는 부정에 의탁하여 제의를 받아먹는 신이다. 귀양풀이는 이러한 귀양을 풀어주는 의례인 것이다. 따라서 본래 귀양풀이는 장례 절차에 따른 잘못과 온갖 나쁜 기운을 풀어내고 죽은 영혼이 이승의 한을 버리고 저승까지 무사히 안착하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이러한 상징성을 살리고자 작품제목을 “귀양풀이”라고 정했고 형식은 장례절차가 끝나서 하는 굿이지만 작품의 구성상 행상(상여가 나가는 과정) 중간에 귀양풀이를 하는 것으로 설정 하였다. 정순을 태운 상여가 마을 언덕을 넘다가 꼼짝을 않는다. 이때부터 정순의 과거장면과 꿈속장면이 펼쳐지면서 정순을 데려가려는 원혼들의 이야기와 제주 4·3때 겪은 수난과 고초가 나열된다. 상여가 움직이지 않는걸 이상히 여긴 지선은 귀양풀이를 해 보자고 한다. 결국 마을 언덕에서 귀양풀이가 펼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