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頂에 枯葉 溪谷은 靑葉 內藏山 丹楓길
<중앙산악회 제45회 정읍 내장산 단풍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6년 11월 3일(목) 맑음
♣ 산행 장소 : 내장산(內藏山 763m)
♣ 산행 지역 :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순창군 북흥면
♣ 산행 코스 : 추령 → 유군치 → 장군봉 → 연자봉 → 삼거리 → 신선봉 →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 → 백련암 → 일주문 → 주차장
♣ 산행 거리 : 약 12 km
♣ 산행 시간 : 약 4시간 40분(11 : 00 ~ 15 : 20)
♣ 참여 인원 : 46명
좌석 | 창 측 | 탑승 | 좌석 | 내 측 | 탑승 | 좌석 | 창 측 | 탑승 | 좌석 | 내 측 | 탑승 |
4 | 하나7 | 모란 | 3 | 박복희 | 야탑 | 2 | 보름달 | 이매 | 1 | 천 사 | 서현 |
8 | 죽 현 | 보정 | 7 | 설 촌 | 죽전 | 6 | 정숙희 | 죽전 | 5 | 지 음 | 동천 |
12 | 이동규1 | 수내 | 11 | 이동규 | 수내 | 10 | 김재규 | 서현 | 9 | 진윤종 | 야탑 |
16 | 노정화 | 모란 | 15 | 조진영 | 모란 | 14 | 화 산 | 죽전 | 13 | 조해식 | 죽전 |
20 | 동 신1 | 이매 | 19 | 동신 2 | 이매 | 18 | 임영식 | 동천 | 17 | 시 몬 | 야탑 |
24 | 한라산1 | 모란 | 23 | 메아리 | 아트 | 22 | 정소윤 | 죽전 | 21 | 민성은 | 모란 |
28 | 한라산3 | 모란 | 27 | 강영민 | 서현 | 26 | 서 호1 | 미금 | 25 | 서 호2 | 망향 |
32 | 서 호3 | 서현 | 31 | 서 호4 | 모란 | 30 | 하 나1 | 모란 | 29 | 하 나2 | 모란 |
36 | 단지님 | 서현 | 35 | 기 린 | 죽전 | 34 | 하 나3 | 모란 | 33 | 하 나4 | 모란 |
40 | 산 야 | 야탑 | 39 | 한 일 | 야탑 | 38 | 하 나5 | 모란 | 37 | 하 나6 | 모란 |
44 | 금강송 | 서현 | 43 | 윤명구 | 모란 | 42 | 목 화 | 모란 | 41 | 박대원 | 야탑 |
예비석 | 탑승 | 예비석 | 탑승 | 예비석 | 탑승 | 예비석 | 탑승 |
45 | 이철수 | 모란 | 46 | 야 호 | 이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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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회비 : 35,000원 / 인
♣ 특기 사항 : 내장사 일주문 밖 탐스런 감송이를 처다 보고 정읍의 명품 감 한상자를 취한다.
◆ 산행 소개
▣ 내장산(內藏山 763m)
내장산은 전라북도 남서부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북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노령산맥의 중부에 위치하고
금강산과 비슷하여 남금강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8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웅장한 산 모습과 기이한 봉우리,
기암절벽과 철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아름다운 경치, 특히 가을의 단풍은 유명하여 해마다 이곳에서는 단풍제가 열린다.
최고봉인 신선봉(神仙峰)의 높이는 763m이고, 북쪽에서부터 월령봉(420m)·서래봉(580m)·불출봉(610m)·망해봉(640m)·연지봉(蓮池峰, 671m)·까치봉(717m)·연자봉(675m)·장군봉(將軍峰,696m)의 내장산구봉이 동쪽으로 트인 말발굽형으로 분포하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다. 백제 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있으며, 금선폭포, 용수폭포, 신선문, 기름바위 등의 명소가 있다. 내장산과 백암산을 묶어 1971년도 내장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단풍(丹楓)이란 ?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졌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의 물질들이 다른 색소로 바뀌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9월 하순 설악산·오대산에서 시작하여 11월 상순 남해안 지방의 두륜산·한라산까지 단풍이 든다.
잎이 붉게 물드는 단풍은 잎 속에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종류로는 단풍나무·산벚나무·화살나무·옻나무 등이 있다. 노랗게 물드는 단풍은 잎 속에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종류로는 은행나무·고로쇠나무·느릅나무·포플러 등이 있다. 잎이 갈색으로 물드는 것은 타닌이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종류로는 느티나무·칠 엽수 등이 있다.
▶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누구나 한 번쯤 오색단풍의 향연 속에 소중한 한 해의 결실을 접어두고 싶은 생각이 난다. 그리고 단풍 하면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물결을 연상해본다. 봄부터 움트기 시작한 연녹색 잎사귀가 여름의 태양빛을 머금고 두꺼워진 녹색으로 산천을 체색 하며 가을이면 시한부 잎사귀의 운명을 마중하는 화려한 단풍의 축제가 시작된다. 가을이 와야 단풍이 들고 가을이 가면 단풍도 진다. 보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오늘도 영롱하게 물드는 단풍의 옆자리를 찾아 내장산으로 달려간다.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 가고 싶다는 “황청원”의 시귀를 흥얼거리며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껴안으리.
수면 위에 내려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빛 단풍나무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밝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 추령고개에서 어설프게 목을 비틀며 한라산대장의 구령에 맞춰 산행준비체조를 끝내고 모처럼 함께한 지음(知音) 산우의 젠 걸음을 숨을 몰아쉬며 따라붙는다. 그러나 산에는 예상치 못한 추풍의 잔재로 단풍은 쉽게 찾을 길이 없고 이미 말라버린 초라한 갈색 잎사귀가 앙상하게 가지 끝에 도사린다. 계절은 돌아와도 색깔을 찾지 못하는 이유를 애꿎은 이상난동으로 몰아가며 김 재규, 설촌 산우와 보조를 맞춘다. 아마도 아름다운 내장산 단풍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미니단체로 찾아와 산행버스 좌석을 오랜만에 꽉 메워준 서호 1~ 4, 하나 1 ~ 6, 산우
님들에게 미안함이 묻어나는 건 천사회장의 인사말이 있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 야호 대장의 산행설명을 듣고 보니 내장산 말발굽능선을 따라 일주하는 코스는 무리인 것 같고 까치봉 까지는 돌아와야 밥값을 한다는 각오로 용기를 내어 완만한 등산로 유군치를 지나고 임진왜란 때 희묵대사가 전북 유생들과 함께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옮겨 안장했다는 역사의 기록이 새겨진 장군봉에 오른다.
▶ 연자봉을 지나고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로 가장자리에 푸른 지조를 지키며 도열하고 있는 산죽을 바라보니 감성에 따라 조석으로 변하는 인간의 편리한 심성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산행 시작 2시간 만에 어줍잖은 포즈지만 기리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친절하게 눌러주는 한라산대장이 대기하는 내장산 최고봉 해발 763m 신선봉에 닿는다.
▶ 선두를 따라잡지 못하고 건너편 현란한 암봉으로 덮인 서래봉능선을 조망하는 사이 한일님을 비롯한 준족의 특 A팀은 말발굽능선을 종주하기 위하여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2개의 바위봉우리 형상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이름한 오늘 산행의 반환점인 내장산 재 2봉 해발 717m 까치봉에 닿는다.
▶ 주능선을 비켜난 용굴계곡으로 내려서면서 간간이 피어난 빨간 잎사귀가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바쁠 것 없는 행보는 차갑지 않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밉지 않은 반말로 산행객을 끌어들이는 노부부의 주점 의자에 앉아 설촌이 내어준 산채막걸리 한 사발에 시름을 잊어버린다.
▶ 하산을 끝내고 찾은 내장사는 깊이가 얕은 불심으로 그림처럼 지나치고 애기단풍의 모양새만 갖춘 일주문을 나서니 명경지수의 호수 한가운데 날개로 변하여 하늘로 날아간다는 우화정(羽化亭)의 잔잔한 운치가 "山頂에 枯葉 溪谷은 靑葉 內藏山 丹楓길"의 가슴에 차지 않는 빈자리를 달래준다.
※ 사진은 모두 성남. 분당 중앙산악회 - Daum 카페에서 가져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