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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양봉장 모습. 벌통이 물에 잠겨 있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양봉장이 침수되고 벌통이 빗물에 떠내려가는 등 양봉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벌무리(봉군)가 폐사하고 벌통이 파손되는 것은 물론 채밀 장비까지 침수되는 등 복합적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가들은 생계는 물론 향후 생산 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하천과 저지대 인근 양봉장은 갑작스러운 하천 범람으로 벌통이 유실되거나 토사에 매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복구작업과 피해 조사가 병행되고 있어 추가 피해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9일 충남 천안의 한 양봉농가는 이번 집중호우로 사육 중이던 벌무리 100여 통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어 세종시에서도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수로가 막히면서 빗물이 양봉장을 덮쳐 90여 벌통 및 기자재 일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국지성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복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진 강우와 높은 습도와 폭염까지 겹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꿀벌이 벌통을 이탈하거나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급류에 떠내려간 벌통 모습
이에 전문가들은 침수된 벌통과 양봉 기자재를 신속히 소독하고 벌무리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병해충 예찰과 질병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양봉농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와 꿀벌 질병 확산,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해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유실된 벌무리를 다시 조성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피해 복구는 물론 생산 정상화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현장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피해 보상 체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봉업계는 피해 규모가 크더라도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양봉업계에 따르면 가령 농가들이 지자체에 피해를 신고하더라도 대부분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접수에 그칠 뿐, 이에 따른 보상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포기하거나 아예 신고를 꺼리는 농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봉업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와 폭염 등 극한기상이 빈번해지는 만큼, 재해에 취약한 양봉장에 대한 예방시설 확충과 재난 대응체계 구축, 피해 복구 지원 확대 등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난으로 발생한 벌무리 폐사와 벌통 유실을 재난 피해로 명확히 인정하고, 양봉업의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피해 산정 기준과 현실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긴급 복구비 지원과 저리 정책자금 공급, 사료 및 양봉 기자재 지원을 확대하는 등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과 생산 기반 회복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