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그리스도 왕’의 의미를 성대히 기리기 위해 제정한 기독교의 대축일입니다. 하지만 2017년까지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라고 불리다가 2018년 11월 25일부터 로마가톨릭교회의 공식 명칭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기타 성공회와 루터회 개신교 등에서는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왕국 주일’ 등으로 부르며 이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 축일은 본래 10월의 마지막 주일에 기념하였으나, 1970년 전례력 개정을 통해 서방 교회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이며 전례적으로 대림 제1주일 직전 주일(연중 제33주일 또는 제34주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날짜는 대략 11월 20일에서 11월 26일 사이의 주일이 됩니다.
1925년 교황 비오 11세는, 당시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던 극단적 민족주의와 세속주의에 대항하는 한편, 난관에 빠진 가톨릭교회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기원하기 위하여 교황회칙 《첫째의 것》을 통해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성대히 기리는 축일을 제정하면서 축일의 이름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으로 붙이고,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전 주일이자 10월의 마지막 주일에 기념하라고 지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11월이 ‘위령성월’로, 연옥 교회를 포함한 천상의 교회를 기념하는 달이므로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지상의 모든 교회를 다스린 마지막 달이 10월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1960년 교황 ‘요한 23세’는 기념일의 날짜는 그대로 두면서 등급만을 개편하여 1등급 축일로 분류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을 다룬 자의교서 《파스카 신비》를 반포하면서 ‘온 세상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으로 축일의 이름을 새롭게 명명하였습니다. 그는 또한 기념 날짜를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이자 대림 제1주일 전 주일로 옮겨 기념하게 했는데, 그 이유로, 그리스도는 천상 교회와 지상 교회의 구분 없이 모두를 다스리는 왕이시며,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이 되기 전 주일(11월 20일~11월 26일 사이의 주일)에 모든 일을 정리한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은 이 축일을 최고 등급의 축일인 ‘대축일’로 지정하였던 것입니다.
한국가톨릭교회에서는 특별히 1985년부터 해마다 이 대축일이 포함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으며, 전례 색상은 황금색 또는 하얀색으로서, 제의 등의 전례복 등도 여기에 맞춘 색상으로 착용하게 됩니다. 교황 비오 11세가, 만백성에 대한 그리스도의 통치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고 민족들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제정한 이 대축일은, 영원한 사제이시며 모든 피조물을 통치하시는 보편적인 임금으로서 그리스도의 왕권을 기념하는 날이므로, 이날 인류는 예수 성심 호칭 기도와 성체 앞에서 낭송하는 기도를 통해 성심께 자신을 봉헌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