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7월31일 청도 운문사를 한참 지나 상류 계곡으로 가족 모두 물놀이 피서를 갔다.
어른 5쌍과 어린애 4명 (손자 2명, 손녀, 외손자) 등 14명이 갔다. 교통 법규에 따라 어린애들은 카시트
에 태워야 하기 때문에 승용차 4대에 나눠 타고 갔다.
청도 계곡은 우리 가족이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 지나 학소대와 매년 번갈아 가는 낯익은 곳이다.
우리 애들 4남매가 모두 짝을 만나 어린애까지 있으니, 이젠 대식구다. 피서를 갈때마다 아내는 이삿짐을
챙기듯이 며칠전부터 물놀이 기구와 텐트 ,버너 등을 꺼내 점검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부산하다.
그래도 올해는 해물탕, 불고기, 빵 과자 등은 큰아들이 준비를 하고, 술, 음료수, 아이스박스, 얼음,수박
토마토 등은 둘째 아들이 준비를 하도록 해서 아내는 그냥 밥과, 오징어와 무로 충무 김밥만 만들어서 예
년보다는 좀 수월하였다.
큰 아들과 둘째 사위는 선발대로 아침 일찍 가서 위치 좋은 곳에 평상 2개를 예약하고,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해놓았다. 나는 큰 며느리차로 둘째 손자와 , 아내는 둘째 아들 차로 작은며느리 손녀와, 큰사위 차는 자기
식구(큰딸 외손자)와 타고 갔다.
미리 도착한 차는 도로변에 자리가 있어 공짜로 주차를 했으나, 늦게 도착한 차 3대는 도로변에 주차할 곳이
없어 식당 마당에 3만원을 주고, 화장실도 사용하기로 하였다.
소변을 볼때마다 식당 주인한테 열쇠를 받아서 볼일을 보고 또 반납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언제부터
우리네 시골 인심이 이렇게 삭막 해졌는지 안타까웠다.
상류고 물 바닥이 자갈이라서 물이 깨끗하고, 비가 자주 왔지만 물이 깊지 않아서 애들이 놀기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어른들이 애들 노는 곳에 끼어들어가서 물총을 쏴대며 남에게 물을 튀기는 꼴불견과, 가스 버너를
사용하지 않고 석가탄으로 연기를 엄청나게 피워대며 고기를 구워 먹는 어른들, 담배를 쉴새없이 계속 피워대
는 어른들 때문에, 목이 따갑고 어린애들한테 해로울까봐 짜증이 났다. 그리고 술을 많이 먹고 강가비탈에 세
사람이나 잠을 자고 있는 어른들은 정말 보기가 좋지 않았다. 매사 역지사지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즐겁
고 건전한 피서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