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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계획에 따라 '백석삼거리 → 삼거리 → 별학산 → 삼거리 → 사스목재(임도) → 너럭바위 → 칼바위암릉 → 천등산 → 신선대 → 양천잇재(임도) → 딸각산(월각산) → 월각문 → 가시나무재 → 송정마을 → 주차장'의 9km를 5시간 동안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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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天登山]
높이: 554m
위치: 전남 고흥군 풍양면
천등산을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고 해서 '天登山'이라고도 하고, 금탑사(金塔寺)를 비롯해 많은 사찰이 있었을 옛날,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과 금탑사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많이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해서 '天登'이라 했다고도 한다.
고흥읍에서 율리치를 지나 고개를 넘어 송정리로 들어서면 천등산과 벼락산이 한눈에 든다. 천등산 정상부와 함께 겹쳐 보이는 바위산이 그 앞에 보이는데, 이 산 이름은 딸각산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해서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산행은 산 중턱을 가로 넘는 임도가 세 가닥이 나 있어 어떤 면에서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임도 때문에 오히려 산행의 맛이 덜할 수도 있다. 이 산의 맛을 진하게 맛보려면 임도를 생략한 코스를 택하는 게 좋다. 다만 암릉에서 조심만 한다면.
가장 권할 만한 코스는 월송 마을 - 딸각산 정상 - 임도 - 천등 마을로 돌아내려 서는 것이다. 천등산 산행에 딸각산을 빼놓으면 이 산을 반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많다.
금탑사와 비자나무숲
천등산 동쪽 사면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는 100년 이상 된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이 절 밑에 짙게 자생하고 있어 더욱 멋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금당인 극락전(전남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중심으로 좌우에 삼성각, 종각, 명부전, 요사채들이 들어서 있고 마당 한가운데에는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존 진신사리탑 (5층 석탑)이 서 있다. - 한국의 산하
2022년 11월 정기산행은 격년 행사처럼 돼버린, 지리산 반야봉, 피아골 단풍산행을 금요 무박으로 첫 주에 다녀오기로 했다. 해서 사전에 등산방에 공지하고, 하루 단 한 차례 동서울 터미널에서 23시에 출발하는 성삼재행 버스가 배차되는 순간 예매에 들어갔다. 각자 예매를 진행해 총 7명이 예매에 성공했다. 그런데, 과거에는 한 대가 만원이면 그거로 끝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추가 배차하기 시작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어쨌든 현재는 5분 간격으로 총 4대가 배차된 상태다. 당연히 다 매진! 물론 안내산악회도 같은 이유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는데, 현재 파악된 것만 총 3대의 산악회 버스가 거의 같은 시각인 새벽 3시에 성삼재에 도착해, 최소 28인승 7대가 주차장에 승객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나마 똑똑한 인솔 대장이 있는 안내산악회는 새벽 4시에 성삼재 도착이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등산객이 비용도 비용이지만, 화대, 성중 등 지리산의 다양한 종주 중 하나가 목표인 등산객이라면, 우리는 단풍이 목표인 행락객에 가까워 급하게 달리거나 하지 않고, 노고단 대피소 취사장에서 유유자적 라면이나, 떡국을 끓여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반야봉을 찍고 피아골로 내려가, 역시 대피소 취사장에서 삼겹살을 굽기도 한다. 그리고 직전마을에서 버스로 구례로 이동 후 동아식당에서 가오리찜을 안주로 하산주를 마시고 서울로 돌아가는 말 그대로 야유회 산행이다. 고로 산행 일이 가까워져 오자, 아침과 점심 식단, 그리고 조리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잠정 떡국과 삼겹살을 구울 예정이나, 7인분을 하나의 코펠과 버너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유감이나, 대피소에서 술도 못 마시니, 삼겹살이 의미가 있느냐는 고민까지!
산행 일을 5일 남겨둔 11월 1일 여느 때처럼 기상해 유튜브로 주말 날씨 예보를 확인했는데, 올가을 최강의 한파가 닥칠 거라는 예보다. 재작년에는 반야봉에서 상고대를 만나기도 했으니, 추위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입산 시간이다. 국립공원에서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야간 산행을 금하고 있다. 해서 입산 시간 지정제라는 걸 시행 중인데, 하절기에는 3시, 동절기에는 4시에 입산할 수 있다. 동절기의 시작은 11월 1일부터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서울에서 23시에 출발해 4시간도 채 안 걸려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전이다. 고로 입산이 가능한 4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추위에 떨면서, 그렇다고 성삼재에 추위를 피할만한 대피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화장실과 편의점 옆 작은 휴게소가 있기는 하나, 아주 적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미 작년에 흥수와 둘이 겪어봐서 잘 안다[산행기].
작년 정도의 추위라면 1시간 정도는 어떻게 버틸 수 있어,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단풍을 보기 위해 산행을 계획했는데, 최강의 한파라니, 걱정 안 할 수 없다. 해서 일단 등산방에 상황을 얘기하고, 목요일에 나오는 토요일 지리산 산악날씨를 보고 강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추위를 고려해 요원들이 일찍 문을 열어주면 좋겠지만,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규정을 어기는 건 어불성설이라, 수요일 23시부터 토요일 산악날씨를 확인했다. 대기하는 한 시간여 동안의 체감온도는 영하 4도, 바람은 초속 4m다! 산행 중에는 숲이 바람을 막아주고 계속 움직여, 큰 추위를 못 느끼나, 허허벌판인 성삼재 주차장에서는 견디기 힘든 기온과 바람이다. 해서 일단 취소하기로 했다. 사실 혼자라도 다녀올까 했으나, 같이 하기로 한 이상 다른 대안을 찾았다. 물론 예매한 승차권은 모두 취소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안내산악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가격으로 승부하는 산악회에서 11월 5일 토요일 고흥 천등산행을 발견했다. 성원은 이미 채우고 빈자리가 몇 자리 없어, 지리산이 아니라도 같이할 친구는 서둘러 신청하라고 등산방에 공지했다. 해서 나를 포함 4명이 신청해 11월 정기산행은 지리산 피아골이 아니라, 고흥 천등산으로 가게 됐다. 고흥은 거의 한반도의 남쪽 끝이나 다름없어, 가는 데만 5시간, 왕복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물론 들머리까지 이동은 다른 문제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당일 산행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안내산악회가 움직이지 않아 쳐다만 보고 있던 산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물론 최강의 한파가 천등산을 피해 가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인 팔영산의 산악날씨로 당일 날씨를 유추해 보니, 체감온도는 2~4도 사이에 바람은 초속 7m가 넘어, 만만치 않게 추울 예정이다. 다행인 건 7m/s의 강한 바람 덕에 탁월한 조망은 기대할 만하다. 이런 날씨에 김밥은 얼음과자라, 점심은 당연히 컵라면이다. 그리고 산행에 5시간이 주어졌으나, 산세로 봐서는 4시간이면 끝낼 수 있어, 1시간 정도 하산주 마실 수 있는 식당이 있나 지도로 주변을 확인했다. 그런데 날머리가, 허허벌판 논 한 가운데 주차장이라 없다! 그나마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 교회 옆에 가게가 하나 있으나, 영업하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두 안내산악회 각각 버스 한 대, 총 두 대의 승객이라, 경쟁이 심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해서 버너와 코펠을 가져가, 주차장에서 삼겹살을 구울까도 고려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강하다. 버너야 바람막이로 막으면 되나, 사람이 허허벌판 강한 바람 속에 앉아있을 수 있을까?
하산주와 관련해 홍수가 인솔 대장에게 가게 영업 여부를 확인하자, 가게가 있는 건 사실이나, 영업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날머리에서 1km 거리에 횟집이 있는데, 고흥으로 가는 버스에서, 신선한 회를 안주로 한 시간의 하산 주 타임을 갖는 것에 과반이 동의하면, 횟집에 주문한 후 산행이 끝나고, 저녁 겸 하산주 타임을 갖자고 했다. 이번 산행의 시간을 계산해 보면, 왕복 이동에 10시간, 산행에 5시간, 총 15시간이 소요된다. 7시에 신사역에서 출발이니, 22시 즉 오후 10시에 신사역 도착이다. 12시경 컵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10시간 정도를 쫄쫄 굶는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인솔 대장이 맞는다면, 설득력이 좋아, 많은 등산객이 동의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나 결과는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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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버스가 신사역에서 7시 정각에 고흥으로 출발하므로, 끓인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6시경 집을 나서, 6시 5분 마을버스로 불광역으로 향했다. 불광역에서는 6시 12분 열차를 타, 6시 48분경 신사역에 도착했다. 예보대로 기온이 낮아, 역 구내에서 추위를 피해 서성이다가, 버스 출발 5분 전인 6시 54분경 5번 출구로 나가자, 코로나 이후 이 동네에서는 처음 보는 꽤 많은 등산객에 약간 놀랐다. 그리고 도로에는 세 대의 버스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가 벌써 도착할 리가 없을 거로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니, 계룡산으로 출발하는 다른 산악회 버스다. 그런데, 버스 앞창에 붙여 놓은 산악회명을 보고 정말 놀랐다. 최초로 안내산악회라는 걸 알게 해준, 당시만 해도 가장 컸던 산악회가 몰락해, 다른 소규모 산악회와 연합으로 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출발하는 버스가 3대에 불과하다는 게 더 놀랍지만.
안내산악회의 성쇠를 눈으로 보고 울적한 기분으로 고흥 천등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나와 같이 신사에서 타는 거로 알고 있는 두 친구 중 미옥은 만났다. 그런데 흥수가 안 보여,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했다. 배낭을 짐칸에 넣은 후 미옥이 버스에 타는 걸 보고, 흥수가 안 보인다고 했더니, 버스에 타고 있다고. 신사가 아니라, 사당에서 타고 온 거다. 왜 신사에서 탄다고 알고 있었을까? 신사에서 타야 할 승객이 다 타자, 7시 2분경 출발한 버스는 죽전에서 몇 명의 승객을 태우고, 끝으로 낙진을 포함한 두 명의 승객을 신갈에서 태우는 거로, 대장 포함 44명의 정원을 꽉 채운 버스는 고흥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신갈에서 모든 승객이 타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번 산행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한 설명이 끝나고, 가장 중요한 하산주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들머리까지 예상 소요 시간이 4시간 30분이고, 산행에 주어진 시간이 5시간이라, 서울 출발이 16시 30분 즉 오후 4시 30분이나, 회를 안주로 하산주를 원하는 승객이 많으면, 서울 출발을 30분 늦춰 5시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번쩍 들었으나, 예상보다 적은 12명에 불과했다. 그래도 대장이 일단 오후 5시 출발로 확정하고, 횟집에 전화해 메뉴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손을 든 승객에게 그 메뉴를 다시 보내주고 선택하라고 했으나, 회의 가격이 다 시가라 선택하는 사람 없이, 1차 하산주 얘기는 일단락됐다.
다른 승객이 자는 동안 버스에서 책을 보다가 가끔, 창밖을 봤는데, 고속도로의 차가 심상치 않다. 분명 이차는 천안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탈 확률이 99%인데, 그럼 예정 시간에 도착은 어렵다. 지금까지 남도 산행에 이 고속도로를 타고 제시간에 가본 적이 없어, 잘 안다. 해서 자기 버스를 보유한 안내산악회는 좀 돌지만, 경부고속도로를 계속 타고 가다가, 호남고속도로 진입한다. 예상대로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거북이걸음으로 달리던 버스는 9시 15분경 주차 공간이 보이지 않는 정안 알밤 휴게소로 들어갔다. 비좁은 버스라 스트레칭도 필요하고, 급하지는 않으나 갈 길이 멀어, 볼일도 보려고,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했다가, 기겁했다. 남자 화장실 줄이 밖으로 나와 있다. 그 줄에 선 남성들 대화의 대부분이 남자 화장실이 이 모양인데, 여자 화장실은 오죽하겠냐는 거였을 정도다.
20분의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다시 마이크를 잡은 인솔 대장이 내장산의 단풍이 절정이라, 고속도로에 차량이 몰려, 심하게 정체되어 날머리 도착 예정 시각이 계획보다 1시간가량 늦은 12시 30분경이라고 했다. 고로 산행 마감도 1시간이 늦은 오후 5시 30분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는 순간 예상했던 그대로다. 이제는 회를 안주로 한 하산주가 문제가 아니라, 귀경이 문제다. 버스야 오늘 안으로 신사역에 도착하겠지만, 신사역에서 귀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연히 의견이 분분해 코스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원칙대로 하지는 주장이 대세라,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날머리 도착 시각을 보고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2차 하산주 얘기가 끝났다. 그나마,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제 속도를 낸 버스는 워낙 정체가 심했던지라, 11시 40분경 2차로 춘향휴게소로 들어갔다.
초면의 휴게소라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이름답게 그네와 정자가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라, 10분 동안에 먹을 수 있는 싸 온 음식을 먹는 등산객도 보인다. 10분의 휴식이 끝나고, 버스가 출발하자 인솔 대장이 3번째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들머리 도착 예정 시각이 더 늦어져, 1시 10분경이라는 말로 얘기를 꺼냈다. 그동안 주변에서 뭔 얘기가 있었는지, 코스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다만, 별학산은 왕복해야 하니, 걸음이 늦은 등산객은 무시하라고 했다. 그리고 공지대로 산행 시간은 5시간이나, 모두 일찍 내려오면 그전에 출발하겠다고. 잠정적으로 6시 마감으로 하고, 5시 10분에 처음 확인하고, 5시 30분에 두 번째 확인해서 서울로 출발하겠다고. 물론 더 늦는 등산객은 기다리나, 6시가 넘으면 무조건 출발이다. 다만, 횟집에서 하산주를 마시는 사람은 무조건 5시 30분까지 날머리인 송정리 주차장으로 오라고 했다. 아니, 일찍 내려와 하산주 마시는 사람이 왜, 불이익을 당해야 하지? 결국 산행에 주어진 시간을 30분 줄이겠다는 얘기다!
춘향휴게소를 떠난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달리는 걸 확인하고, 등산화로 갈아 신은 후, 끈을 다시 매는 등 등산 준비를 마쳤다. 그리자 도착 10분여 전에 인솔 대장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고, 춘향휴게소를 떠나며 했던 얘기를 확정했다. 즉 공식 마감은 오후 6시, 도착 예정이 1시 10분경이니, 이미 10분 잘렸다. 그리고 5시 10분에 1차 확인, 5시 30분에 2차 확인, 하산주를 마시는 등산객은 횟집의 12인승 버스를 이용해 5시 30분까지 날머리인 주차장으로. 끝으로 안전 산행을 부탁하고 이야기를 마쳤다. 여기까지 와서 회도 안 먹고 가는 건 어불성설이고, 주어진 시간은 4시간 20분! 그럼 최소 3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쳐야, 하산주를 마실 수 있다. 가능할까? 9km에 불과한 코스라, 흥수와 나는 가능한데, 2년 만에 산에 오르는 낙진과 미옥이 문제다. 산은 포기하고 아예 횟집으로 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 버스는 1시 14분에 들머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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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에 앉아 있어 먼저 내린 미옥과 흥수가 산행을 시작하는 걸 따라잡아, 이대로 횟집으로 가자고 얘기했다가 씨알도 안 먹혔다. 해서 2번인 3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치기로 했다. 그럼 산에서 쉬면 안 된다. 고로 점심으로 싸 온 컵라면 먹을 시간도 없다. 와중에 낙진과 흥수는 아침도 안 먹었다. 산행을 시작하며 등산 앱으로 들머리의 고도를 확인했는데, 105m다. 섬치고는 꽤 높은 고도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다. 천등산이 해발 554m니 450m가량의 표고차에 코스의 거리도 9km에 불과해 3시간 이내에 마감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등산로를 따라 별학산 갈림길로 향하는데, 어느 순간 등산로가 너덜로 바뀌었다. 그리고 선두가 등산로를 찾지 못해 너덜 지역에서 헤매기까지 한다.
간신히 길을 찾아, 별학산 갈림길에 도착하자, 별학산을 다녀오자는 부류와 무시하고 천등산으로 바로 가자는 부류가 설왕설래한다. 우리야 미련 없이, 별학산을 버리고 바로 천등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낙진이 보이지 않는다. 2년 만에 산에 오르는 친구인데, 배낭도 꽤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낙진도 산행 경험이 많은 친구라, 별걱정 없이, 앞으로 울창한 숲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천등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암봉과 뒤로는 역시 암봉인 별학산을 감상하며, 쉬지 않고 전진했다. 그리고 1시 58분경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해 전면의 천등산 암봉과 그 주변을 사진을 남기고, 전망대를 떠나, 등산로로 다시 들어가는데, 그 앞 나무에서 반가운 팻말을 발견했다. 우리의 '준.희' 지맥 표지다. 이 구간이 장계지맥이란다. 그것도 사진을 남긴 후 다시 천등산으로 향했다.
전망대를 떠나, 5분가량 산책로 수준의 등산로를 따라가자, 저 앞으로 임도가 보인다. 귀가 시간에 쫓길 때 인솔 대장이 등산객 모드에서 관광객 모드로 바꾸고 임도에서 하산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 사스목재 임도다. 여기서 천등산 정상까지는 1.1km. 그리고 임도를 보는 순간, 낙진도 산행 경험이 풍부하고, 본인의 체력에 관해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라, 여기서 관광객 분위기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스목재를 떠나며, 정상까지 체력이 얼마나 요구하는지 궁금해 등산 앱으로 고도를 확인해 보니, 281m다. 그럼 대략 1.1km의 거리에 270m 정도만 올리면 되니, 급경사는 아니다. 고로 3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정상을 향해가자, 산세가 변한다. 암릉에, 너덜이다. 덕분에 곳곳이 전망대라 조망은 좋은데, 경사가 급한 건 아니나 걷기는 쉽지 않다. 약간 위험한 곳도 있고. 전망대를 만나면 뒤돌아서 절경을 감상하고, 기록으로 남기기도 하며, 관목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는 등 계속 앞으로 가자, 저 앞에 돌로 쌓은 성벽처럼 보이는 게 있다. 등산로가 그 옆으로 나 있어, 길을 따라가며 가까이 접근해 살펴보니, 성벽이 맞다. 해서 안내문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봤으나, 없다. 내가 오해하고 있나 궁금해 이 글을 쓰며 '고흥 천등산 산성'으로 구글링해서 찾아냈다. '고흥오치음성(高興烏峙陰城)' 왜? 산성이 아니고 음성(陰城)일까? 음기가 강한가? 오치음성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관목숲 사이로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당연히 저 암봉이 천등산 정상이라 생각하고, 지도로 남은 거리를 확인했는데, 아직 멀었다. 고로 저 암봉은 정상이 아니다. 그럼 저 뒤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다는 얘긴데?!
아주 당연하게 위로 올라갈수록 거대해지는 암봉을 향해 가다가, 가끔 뒤돌아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올라, 2시 34분에 바위 봉우리 직전에서 돌로 쌓은 성벽을 만났다. 사실 이걸 보고, 밑에서 본 게 성벽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어, 구글링한 거였다. 그 성벽을 기어올라, 2시 36분에 암봉 정상에 도착했다. 탁 트인 조망이라, 뒤로 돌아 주변을 감상하고 기록으로 남긴 후 다시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칼날 같은 암릉이다. 코스 소개에 있는 칼바위 능선이다. 그 칼바위 능선을 지나 보이는 암봉이 정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바위 능선을 지나며 양쪽 아래를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섬찟해 가능하며 옆을 보지 않으며, 칼바위 능선을 지나 정상이라 생각했던 암봉에 도착했으나, 정상이 아니라,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주변의 절경이 그 실망을 덮어주었다. 다시 뒤로 돌아 좀 전에 있었던 암봉을 감상하고 있는데, 익숙한 산꾼이 암봉을 넘어 등산로에 나타났다. 흥수라는 걸 확인하고, 등산로에서 벗어나 바위로 올라가라고 큰 소리를 외친 후 사진을 찍었다. 물론 흥수도 나를 찍고. 그리고 암봉에서 진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자 저 앞 봉우리에 인공 구조물과 등산객이 서성이는 게 보인다. 저기가 정상이다. 하산주가 중요한 산행이라, 철책 안전시설이 있는 바위 능선을 서둘러 내려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자, 등산 앱이 고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천등산 정상 반경 50m 내라는 얘기다.
고지에 도착했다는 등산 앱의 음성 메시지를 듣고도 2분을 더 올라가서야 도착할 수 있는 거로 봐서, 반경 50m가 아니라 100m 정도에서 메시지가 나오는 거 같다. 하긴 GPS를 기준으로 하니,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 거다. 어쨌든 정상은 돌로 단을 쌓아, 평평하게 만들고 거기에 봉화대를 설치한 흔적이 있다. 2시 47분에 정상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정상석은 따로 없고, '풍양 천등산 봉수대' 안내문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 이정표 기둥에 누군가 붙여놓은 천등산 명패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봉수대를 대신해 정상 중앙에 등산객들이 쌓은 거로 보이는 돌탑에 삼각대를 놓고 타이머를 이용해 인증을 찍었다. 그리고 정상을 떠나려고 하는데, 흥수가 도착해 인증을 찍어 주고, 다음 봉우리인 딸각산을 향해 바로 출발했다.
2시 52분에 동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라 할 수 있는 신선대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봤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철쭉공원으로 주차한 차량도 보인다. 왼쪽 남해와 접해 있는 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팔영산이다. 그리고 뒤로는 지나온 거대한 암봉이 자리 잡고 있다. 저 바위 봉우리 위를 걸어 여기까지 온 거다. 팔영산의 위치를 두고 흥수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다시 출발하면서 보니, 삼거리다. 직진은 철쭉공원 방향, 우회전 급경사는 헬기장 방향이다. 이 두 이정표만 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안 온다. 다만, 정확한 건 아니나, 산세로 보면 우리의 다음 목표인 딸각산이 헬기장 방향의 능선 위에 솟은 봉우리 같다.
마침 지도를 확인하려는 순간 헬기장 방향으로 바위 위에 놓인 안내산악회의 리본이 보인다. 평소 애용하는 안내산악회로 우리는 7시에 신사에서 출발하고, 저들은 7시에 양재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아니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했을 확률이 높아, 우리보다 최소 30분, 최대 1시간 일찍 들머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 팀으로, 코스는 우리와 같다. 그 리본을 보고, '우리가 이 안내산악회의 도움을 받는 일도 있네!'라고 흥수에게 한마디하고 급경사를 내려가며 미옥에게 전화했다. 삼거리에서 철쭉공원으로 직행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전화해서 현재 위치를 묻자, 암봉 위라고 해, 밑에서 암봉을 쳐다보는 중이라, 손을 흔들어 보라고 하자, 손을 흔든다. 정확하게 정상 직전의 두 번째 암봉에 있다. 해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는 했으나, 너무 멀어 거의 알아볼 수가 없다. 어쨌든 헬기장 방향과 바위의 리본을 확인하라고 일러주고 전화를 끊었다.
예상대로 낙진은 사스목재에서 방향을 틀은 상태라, 따로 연락할 이유가 없어, 지나온 바위 능선을 감상하며 급경사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자 다시 임도다. 임도에 도착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산세에 근거해 반대 방향으로 가자 예상대로 양천잇재로 사동마을 갈림길이다. 딸각산 정상까지는 1.2km 남았다. 어디까지 임도가 이어질지 모르나 임도를 따라 딸각산 방향으로 가며, 수시로 뒤로 돌아, 병풍바위를 감상했다. 그렇게 임도를 따라가자 어느 순간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 바뀐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등산 앱이 고지에 도착했음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딸각산 반경 50m, 아니 100m 내다. 그런데 그 남은 구간이, 임도가 끝나고 그야말로 급경사 깔딱이다. 그 깔딱을 헉헉대고 올라, 3시 21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 따위는 없다. 여기가 딸각산 정상이라는 건, 등산 앱이 없다면, 조금 아래 헬기장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알 수 있을 뿐이다. 정상석은 없으나, 암봉으로 막힌 게 없어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먼저 삼각대를 이용해 인증을 남기고, 주변 등산객의 인증도 찍어준 후 주변 절경을 감상하며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기고, 딸각산을 떠나려는데, 흥수가 도착했다. 해서 천등산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그 친구의 인증도 남겼다. 그리고 3시 26분경 딸각산을 떠나 하산주를 위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해, 3시 43분에 송정마을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정표에는 갈림길 표지가 없으나, 지도상에는 능선을 따라 소쿠리산으로 직진하는 등산로가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소쿠리산에서 포구로 하산하면 된다. 사실 포구의 횟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능선을 따라가는 게 정상이나, 빠르기로 하면 송정마을을 거쳐 가는 게 길이 좋아 빠르다. 그리고 차도 있고.
소쿠리산 갈림길을 떠나, 500m가량 내려가자 다시 임도로, 사실상 산행이 끝났다. 그때가 3시 51분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2시간 37분이 걸렸다. 하산주 마감 시각인 5시 30분까지는 1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다. 임도를 벗어나자 마을이다. 그리고 우리에 앞선 등산객은 구불구불 농로를 따라 저 멀리 주차장을 향해 간다. 주차장에는 빨간 버스는 보이나, 우리가 타고 온 흰색 버스는 안 보인다. 너무 멀어서 구분이 안 되는 걸 수도. 그런데 흥수나 나나 산행 중에 등산로 유무를 따지지 않는 성격인데,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 빙빙 돈다. 그 옆으로 직선 길이 있음에도. 물론 그 직선 길은 중간에서 끊어진 거로 보여, 길을 뚫으며 가야 한다. 그런데도 빙빙 도는 길을 버리고 직선로를 따라가자, 길의 시작 지점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길이 좌회전하고 있다. 그럼 날머리 주차장과는 더 멀어진다는 얘기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이 길을 따라 좌회전하자 마을로 들어간다. 그리고 송정마을회관! 여기가 송정마을의 중심이다.
처음 계획은 주차장으로 가, 소형 버스를 보내달라고 횟집에 전화할 예정이었으나, 이렇게 된 이상 바로 횟집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해서 논 사이로 난 농로를 따라 국도로 향하며,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횟집으로 전화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주인장의 반응이 기대와는 다르다. 아침에 인솔 대장이 메뉴를 보내 달라고 전화한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 준비를 안 했다는 거다. 해서 주방을 담당하는 안주인도 외출 중이라고. 전화했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었으나, 일단, 다른 식당이나 하다못해 가게는 있을 거라는 기대로 계속 횟집 방향으로 갔다. 와중에 주차장에 우리에 앞서 도착한 낙진에게도 횟집으로 바로 오라고 전화했다. 흥수와 둘이 다른 식당이나 가게를 검색하며 국도에 접어들어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저 앞 버스정류장에서 낙진이 나타났다. 그 친구를 포함 셋이 횟집으로 향해 4시 22분에 바닷가 옆 2층의 '삼해관광횟집'에 도착했다.
3
횟집 주인장에게 졸라보기로 하고, 횟집으로 들어가기 전 그 앞에 있는 슈퍼가 영업 중인 걸 확인해다. 최후에는 그 슈퍼 앞 평상에서 술판을 벌일 생각으로. 그리고 인적이 없어 썰렁한 횟집으로 들어가, 주인장을 애타게 불렀다. 다행히 주인장이 있다. 먼저, 수족관에 물고기가 있는 걸 확인하고, 회를 달라고 했으나, 노쇼가 될 뻔한 아침의 사건에 대해 한바탕 불평을 듣고, 안주인이 없어, 뭐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안 된다는 걸, 생선만 주면 우리가 회를 뜨고, 나머지도 우리가 알아서 찾아 먹겠다고 설득했다. 결국, 주인장은 회만 떠 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찾아 먹는 거로 (대신 가격은 싸게) 협상을 끝내고,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먼저, 점심으로 가져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맥주와 소주를 들고 왔다. 그리고 주인장이 회를 뜨는 동안 1, 2층 주방을 뒤져 그래도 먹을 만한 걸 찾아 들고 왔다.
내가 주방을 헤매는 동안, 흥수는 인솔 대장에게 미옥을 포함 우리 넷이 횟집에 있다는 걸 문자로 알리고, 미옥에게는 조금 있으면 회가 나오니 횟집으로 뛰어오라고 전화했다. 처음에는 거의 깡술로 소맥을, 다음에는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다른 산악회의 우리와 비슷한 구성의 네 명이 횟집으로 들어오더니,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뭘 주문할지 의논하고 있다. 당연히 주인장은 우리 광어를 잡느라 정신이 없다. 해서 주인장을 대신해 지금의 가게 상황을 설명해 줬다. 그러자 깜짝 놀라더니, 주섬주섬 짐을 챙겨, 식당을 나갔다. 그런데, 와중에 우리와 같이 온 등산객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고,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 회와 소주에 진심인 건 우리밖에 없는 거 같다. 어쨌든 그렇게 홀짝이고 있는데, 4시 47분에 도톰하게 썬 광어회가 등장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미옥이 등장했다. 뛰어온 게 아니라, 차를 잡아타고 왔다고.
맥주를 곁들여 도톰한 광어회 몇 점을 집어먹은 미옥이 나를 대신해 주방으로 출동하더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들고 나타났다. 꼬막무침과 시금치, 김치, 열무 백김치 등이다. 역시 여성이 냉장고 구조를 잘 안다. 해서 그것들을 곁들여 창밖의 바다를 감상하며 하산주를 마시고 있는데, 인솔 대장이 계속 전화다. 직접 말을 하지는 않으나, 우리를 제외한 다른 등산객이 다 도착한 분위기다. 해서 약속 시간에 맞추기 위해 5시 25분경 술자리를 파했다. 와중에 밑반찬을 다시 한번 들고 와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해 기분이 좋은 주인장에게 부탁해 주인장 딸내미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 날머리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다른 산악회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없고, 우리가 도착해 버스에 타자 바로 출발했다. 기대 이상의 명산에 올랐고, 먹지 못할 뻔한 광어회와 남도 특유의 맛있는 반찬으로 하산주를 마신 우리 넷이야 기분이 최고로 좋은 상태로 서울로 향했고, 나는 바로 잠이 들었다가,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가는 걸 느끼고 잠에서 깼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보니, '관촌'이다. 상황을 보니, 휴게소를 새로 만드는 중으로 기초 공사만 끝낸 상태에서 간이 화장실과 무인 편의점을 설치한 거다. 남녀 각 하나씩밖에 없는 간이 화장실이라, 남성들은 화장실 뒤로 돌아가 노상에, 여성들은 줄 서서 일을 보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휴식이 끝나고 휴게소를 나온 버스는 승객의 귀가가 달린 상황이라, 기사가 최선을 다해 달려, 22시 26분에 아침에 출발했던 신사역에 도착했다. 17시 40분경 고흥 송정리 주차장에서 떠났으니, 4시간 46분 정도 걸렸다. 대단하다!
안내산악회 계획과는 달리 '백석삼거리 → 별학산 갈림길 → 사스목재(임도) → 너럭바위 → 칼바위 암릉 → 천등산 → 신선대 → 양천잇재(임도) → 딸각산(월각산) → 월각문 → 가시나무재 → 송정마을 → 삼해관광회집'의 9.05km(트랭글)를 3시간 11분 동안 즐겼다. 이동 3시간 10분, 휴식 1분!
맑고 쾌청한 날씨에 예보와는 달리 강한 바람이 아니라, 더위를 식히기 딱 좋은 바람과 기온이라 산행에는 최고의 날씨였다.
11시간 넘게 길바닥에 버렸으나,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재미와 조망이 있는 명산이다.
안내산악회가 아니면 가기 힘든 산이나,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