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번 채용이 끝나고 10명도 넘는 지원자분들이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문의를 하셨습니다. 90%이상은 아래 제가 열거하는 항목 중에 하나에 해당되십니다.
1. 우선 저는 영상/일러 PD분을 뽑을 때는 다른 것보다 포트폴리오를 먼저봅니다. 실력이 있나 없나만 순수하게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했을 때 20% 정도는 일단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충분히 기준선안에 들어 올수 있었습니다.
2. 그 다음은 포트폴리오를 배제하고 자기소개서만 따로 다 읽습니다. 그러면서 자기소개서에만 발견할 수 있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친구를 또 따로 뽑습니다. 그런데 영상/일러 PD 채용시에는 포폴이 70/ 자소서 30정도의 비중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합니다. 그렇게하면 10% 미만의 후보자가 남습니다.
3. 그렇게 추려진 최종후보자를 고영성 대표님과 상의하면서 이번에 최종 3명을 인턴으로 뽑았습니다. 2개 월 동안의 검증 과정이 끝나면 모두 잘하면 모두가 정직원으로 전환됩니다.
4. 최종 10%에 여러분이 만약에 뽑혔다면 사실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운이 부족했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만약에 10명을 뽑을 여력이 됬더라면 다 뽑혔을 수도 있었으니깐요.
5. 다음과 같은 항목은 채용을 여러번 하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항목들입니다. 우선 포폴과 자기소개서를 보내는 방식만 봐도 얼마나 상대방을 배려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는 영상 지원자가 많다보니 포폴에 영상이 많았는데 그것을 유튜브 링크로 보내는 주는 경우가 훨씬 좋았습니다. 100명의 지원자의 영상을 일일 압축을 풀어가면서 봐야되는 것도 상당히 곤욕입니다.
6. 또 자기소개서에 아직도 이런 분이 있습니다. "나를 더 알고 싶은 뽑아주세요! 나를 뽑지 않으면 인재를 뽑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글을 보면 딱히 더 알고 싶지도 않고 인재를 뽑지 못해 전혀 후회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말도 안되는 요행으로 다음단계로 넘어가려는 시도는 더 역효과만 납니다.
7. 또 자기소개서말고 이력서를 보내주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력서에 어디서 2011 8월부터 12월까지 일해봤다. 이런식으로 정말 많은 곳에서 일했다고 적은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어디서 얼마나 일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거기서 무엇을 해냈고 배웠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거기 재직자에게 추천서를 요구하면 받아올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이 "스펙"이라는 세상 쓸모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내가 이렇게 주욱주욱 경력을 써놓으면 뭔가 많이 한 것처럼 보이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오히려 부적응자로 밖에 안보입니다.
8. 이번에 저와 안면이 있는 몇몇 친구들이 지원했는데 뭔가 기대를 하고 준비를 말도 안되게 열심히 안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래도 나에게 쫌 아니깐 뽑아주겠지라는 마음을 먹었다면 꿈 깨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나약한 마음가짐은 여러분 인생을 좀 먹습니다.
9. 자기소개서 자체가 그냥 형편 없는 경우도 사실 30%이상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는지 사실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 이에 관련해서 이번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졸업선물> 특강에서 한 꼭지를 잡아서 미니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졸업 선물에는 회사 생활과 인재의 기준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책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를 이번에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또 대기업에서 근무했고 현재 대기업 컨설팅을 해주면서 파트너로 일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 조직문화와 채용방법에 대해 함께 토론하면서 이야기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