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우리상조(주)는 법인명을 변경 하기 전 ‘우리상조개발’이란 회사명으로 더 잘 알려진 상조회사다. 2005년 9월 1일 우리상조개발(주)(대표:최영철)로 법인을 설립하고 10월 전국 9여개본부 70여개 지점을 확대 설립한 회사다. 당시 총 선수금이 약 520여억원이고 유지 회원수도 6만여명이 넘어 섰으며, 당시 400여개 등록 상조회사중 8위권의 탄탄한 상조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린우리상조’는 올해 8월 임원과 사채업자 등이 1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었다. 그리고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당시 대표였던 최 모씨는 공정위의 예치금 납부와 관련 현 대표인 김성문 씨와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합의서만 믿고 전 대표 최 모씨는 현 대표 김성문에게 그린우리상조의 모든 법적 대표권을 주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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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리상조 전 대표와 현 김성문 대표의 합의서 |
주요 내용으로는 회사의 대표는 현 김성문 대표가 맡기로 하고 실질적 대표인 최 모씨는 회장직을 유지하며 기타 등재 이사와 유상증자, 그리고 처음 그린우리상조 인수대금 중 투자금 58억원에 대한 변제를 2012년 9월 까지 하고 만일 기간연장이 필요하면 이자비용을 공동으로 마련하여 지급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하지만 현 대표 김성문은 합의서 이행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전 대표 최 모씨의 주장이다.
즉 7월31일자 유상증자 후 약속했던 예치금 31억원도 김성문 현 대표가 예치하지 않고 회사의 경영권만 넘어갔다는 게 전 대표 최 모씨의 말이다. 그린우리상조의 경영권 다툼은 그린우리상조를 인수한 시점부터 시작 되었다.기업사냥꾼들과 사채업자 M&A꾼 등이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던 중견 상조회사의 고객 예수금과 자산 등을 하이에나처럼 서로 뜯어 먹은 것이다.
특히 그린우리상조 횡령사건에는 전형적인 사기와 배임 등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거기다가 국내 손 큰 사채업자가 70여억 원의 대금을 빌려주면서 그린우리상조의 운명이 바뀌게 된 것이다. 물론 그린우리상조의 돈을 빼돌리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해당사는 지난 4월 상장폐지)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상조업계 초유의 먹이사냥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당시 그린우리상조 전 대표이사이며 공인회계사였던 송 모씨가 지난 7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경영진 및 사채업자 등 8명을 상대로 그린우리상조 자금 100여억원을 횡령 및 유용한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사건의 발단이 시작됐다. 동시에 송 모씨는 공정위에도 이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정리하여 의견을 물었지만 공정위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지금의 그린우리상조의 사태에 공정위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는 지난해 6월 우리상조개발을 36억원에 인수한 후 그린우리상조로 상호를 변경하여 상조업에 진출한다고 공시도 냈다. 그런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102년 2월, 현 그린우리상조 실물주 95%를 소유한 최 모씨가 대표로 있는 스마트산업개발이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에 130억원에 매각했다.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차액을 챙긴 것이다.
당시 상조업계에서는 스마트산업개발이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로부터 그린우리상조를 인수한 금액을 두고 엄청난 의혹과 논란이 일었다. 그린우리상조의 인수 적정 가격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약 50~60억원대 정도로 평가를 받았음에도 ‘스마트산업개발’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높은 가격으로 그린우리상조를 인수하여 그 배경에도 의혹을 사기도 했으며 고소, 고발사건 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우리상조 전 대표가 업무상배임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접수한 그린우리상조 대표
(김성문)와 그린우리상조개발 대표(이병헌) 그리고 한강라이프 대표에 대한 고소장
횡령사건에 경찰 조사가 집중된 것은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영권 다툼으로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사채업자와 M&A 꾼 등이 그린우리상조의 현금성(예수금, 유가증권 등) 자산을 일부 임원들이 온갖 불법으로 서로 현금화 시켜 서로 횡령과 유용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4억원을 투자하고 법인 명의의 카드로 엄청난 금액을 맘대로 쓰고 차량 역시 여러 대를 법인 명의로 사들여 임의적으로 운행했다.
그동안 공정위는 그린우리상조의 30여억원 넘는 고객예치금을 납부하지 않았는데도 몇 번의 형식적 조사 외에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아직까지도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김관주 특수거래과 과장은 그린우리상조의 사태에 대해 상조뉴스가 입장을 묻자 '회원수가 많은 상조회사가 문제가 생기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었다.
최근 인수 합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공정위 직원 5명이 그린우리상조에 현장에 파견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장을 확인한 후에도 공정위는 지금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공정위가 지금 그린우리상조의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처리 방침이나 예치금에 관한 공식 입장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할부거래법에 예치금을 이행치 않은 회사에 대한 뚜렷한 제재법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만 하지 말고 4만 여명의 상조회원을 보호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현재 그린우리상조는 현 대표인 김성문 씨가 최근 인수한 미래종합상조(그린우리상조개발 상호 변경 : 대표 이병헌)와 한강라이프(대표:인재교)가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는 한강라이프가 현재 경영권 다툼과 횡령사건으로 수사 중이고 일부는 그린우리상조의 대표권을 두고 소송 중에 있는 등 그린우리상조 법인이 복잡한 것을 염두에 두면서 대표가 동일인인 미래종합상조와 계약을 하므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강라이프는 그린우리상조의 회원과 영업권만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린우리상조의 법인은 인수의사가 없는 것으로 업계에는 알려져 있다. 물론 지난 12월 6일 ‘한강라이프’는 ‘그린우리상조’ 본사에서 양측이 만나 회원인수 방식으로 M&A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다음날 중앙 경제지에 고시도 동시에 공지하는 등 인수가 기정사실화 되었다.
한강라이프가 ‘그린우리상조’의 회원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할부거래법에서 정한 예치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대량 소비자피해가 우려됐던 그린우리상조 회원들은 계약 때 약속했던 상조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양측 회사관계자는 그린우리상조 CMS계좌를 한강라이프 측에게 인계하는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콜 센타를 공동 운영해 그린우리상조 회원 전원에게 해피콜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 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그린우리상조’ 주식 95%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최 모 회장은 12월18일 “인수합병이란 있을 수 없다”며, 그린우리상조 김성문 대표와 그린우리상조개발 대표 이벙헌, 한강라이프 대표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업무상배임”의 책임을 물어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상조뉴스에 의해 확인 됐다. 이는 두 회사 간의 인수 합병과정의 또 하나의 변수로써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여 진다.
상조뉴스는 자세한 취재와 확인을 위해 계속적으로 그린우리상조 김성문 대표에게 회사와 개인 휴대폰을 통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회의중 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응하지 않아서 이후 “한강라이프와 관련해 질의가 있으니 회의 끝나면 연락 달라”고 취재협조 문자를 보냈지만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이번 그린우리상조의 사태와 관련 공정위 특수거래과 김관주 과장의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출장 중이었다. 공정위 특수거래과 다른 한 관계자는 “그린우리상조와 관련해 대책마련 중에 있으며, 현재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공정위가 그린우리상조의 사태에 수수방관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동안 기업사냥꾼들은 고객의 소중한 300여억원의 예수금을 자기 통장에서 꺼내 쓰듯이 도둑질을 한것이다.
<상조뉴스 이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