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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강남주)]

 

    자작나무합판 대중화 초읽기

한국목재신문 2007-4-11

가격 경쟁력 갖춘 러시아산 도화선

자작나무합판이 시장성장 초입에 들어섰다. 대붕실업·두일상사·선이인터내셔날 등 핀란드산 고급 자작나무합판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업체들에 이어 요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2세대 자작나무합판 유통업자들이 바싹 그 뒤를 쫓고 있다. 핀란드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러시아산으로 승부수를 겨루고 있는 이들 업체의 영업력은 국내 자작나무합판 확대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산 자작나무는 핀란드산 자작나무에 비해 약 20~30%정도 싸다는 게 관련 업자들의 설명이다. 가공 기술력은 종주국인 핀란드에 비해 뒤쳐지지만, 일정시간만 주어지면 해결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우리 회사에 다녀간 러시아 모 자작나무합판 생산회사는 산지에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렇게 되면 운반비나 배송시간까지 절약돼 핀란드산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그렇지만, 러시아산 자작나무합판이라도 동남아시아산 합판보다 비싸기 때문에 시장 회전율이 높지 않으면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은 이상 영속적인 기업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반대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러시아산 자작나무합판이 들어와 가격질서가 와해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입장도 맞서고 있다. 러시아산 자작나무합판이 수입돼 양적인 시장발전을 꾀한다하더라도 품질기준에 대한 일정한 테스트 없이 무분별하게 들어온다면, 지금껏 쌓아올린 핀란드산 합판의 좋은 이미지까지 싸잡아 흐려질 수 있다는 것. B관계자는 “인체유해성 부문에서 러시아산 자작나무합판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된 바가 없고, 현재 러시아산 탑 그레이드가 핀란드산에서는 2~3등급정도에 지나지 않다”며 “시장에서 역기능을 할지 순기능을 할지는 올해 말쯤이나 명확해질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한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공장들의 생산규모 및 시설로 봤을 때, 국제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기준 정도는 준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해 긍정성에 무게를 뒀다. 

핀란드산 연 25% 신장…러시아산 시장 다변화 예고

핀란드 자작나무합판 생산업체 핀포레스트의 국내 에이전시 그린포레스트에 의하면, 해년마다 자작나무합판 사용량은 제로 퍼센트 시장에서 시작해 매년 20~30% 가량 성장했다.

국내에 자작나무합판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 자작나무합판은 목질계 판상재 중에서는 철재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높은 견고성을 갖으며, 인테리어 내장용은 물론 이것으로써 최종 마감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약 1.4㎜ 두께의 정교한 단판으로 교차 접착된 단면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포인트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핀란드산 자작나무합판의 경우는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인체 유해성 물질의 방산량도 현저히 적다. 이 같은 자작나무합판의 장점과 더불어 대붕실업 등 1세대 수입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부터 시장은 크게 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건축 및 인테리어 내외장재를 유통하고 시공, 상담까지 병행하는 선이인터내셔날은 그들의 주요 고객인 건축가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다이렉트로 판매해 작년 한해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다.   

자작나무합판 등급은 옹이, 샌딩, 미네랄 스트리크(streak 광조흔), 패치 등에 의해 결정되는데, 마감이 깨끗한 것일수록 비싸다. 표판에 따라 Grade B, Grade S, Grade BB, Grade WG 4개 등급으로 나눠지며 가격은 순차적으로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에는 B/BB나 S/BB, 마루재 단판에는 BB/BB 또는 BB/WG 등급이 사용되고 있다.  

대붕이나 두일 등 전적으로 핀란드산 자작나무합판을 판매해온 업체들도 러시아산을 함께 취급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자작나무합판 수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저렴한 가격대, 안정적인 원목수급을 강점으로 내세운 러시아산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시장 다변화의 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