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적은 사람은 가난해도 부유하다.

[계룡산인]

그대!

번뇌에서 벗어나려거든

마땅히 
욕심을 적게 가져라. 

욕심이 적은 사람은 
세상에서 살면서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은 
천당에 살아도 
괴로울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부유해도 가난하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가난해도 부유하다.
(유교경)

증지부경전을 보면 성인의 설법을 들은 사람들은 성인을 다음과 같이 찬탄합니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 그분이 태어남은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세간의 연민을 위해, 人天의 이

익과 안락을 위해서다. 그 한 사람이란 누구인가! 그분은 여래이시고 응공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

이시다". 

그래서 성인께서 오신 날이 되면 산사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연등을 달고 공양을 올립니다. 이러한

일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분이 오신 뜻이 무엇이며, 그분의 제자가 된

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되새겨보는 것입니다.

성인의 제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불자들이 조석으로 독경하는 천수경에는 '가장 높고

가장 깊고 뛰어난 부처님 법, 백천만겁 지나도록 만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오랜 선한 인연이 없으면 성인의 가르침을 만날 수도, 성인의 제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점에

서 우리는 그 행운아중의 행운아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행운을 발판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성인은 정각을 이루신 후 '귀 있는 자들은 듣고 낡은 믿음을 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이 오

신 뜻, 성인의 가르침은 ‘낡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혁신을 이루는 것’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입으로 성인의 제자를 자처하고, 수많은 경전을 줄줄 외운다 하더라도 마음의 변화를 이르

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지 못한다면 성인의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인에게 귀의했다

고 할 수 없습니다.

성인의 제자가 된다는 것, 성인께 귀의한다는 것은 '성인을 닮아가겠다, 성인처럼 살겠다'는 의지

의 표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인처럼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뭇 중생들의 안락을 위해 살아

야 합니다. 세상의 연민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숱한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합니다.우

리 곁에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렇지만 세계는 전쟁의 소

용돌이에 휘말려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기에도 힘든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분쟁지역에는 예외없이 죄 없는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목숨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고, 치료할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고통을 업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성인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들이 우

리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무관심해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은 共業衆生입니다. 인연이 법칙에 의해서 하나로 연결된 동포입니다. 만약

성인이 오늘 이곳에 계신다면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팔을 걷어붙이시고 그들의 고통

을 덜어주기 위해 노심초사하셨을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 고통에 처한 중생을 연민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은 반드시 부유하고

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가진 것이 없는 경우에는 진정한 연민의 마음으로 그들의 고통을 동감하고, 그들이 어려움에서 하

루 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면 그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가진 것이 있다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한 여인이 킨 

등불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말하고 있는 貧者一燈의 가르침을 상기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인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여 그들로 하여금 四海同胞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성인의 제자입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것,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성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현자는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모두 남의 행복을 바라는 데에서 생기고,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모두 자신의 행복만을 바라는데에서 생긴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무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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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

새로운 삶을 사는 것..
소중한 말씀...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