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해 돌다 돌다 남양주 호평 평내역 갔습니다.
그때가 11시였죠.
가평이 뜹니다.
예전에 호평 평내역에서 11시쯤 양평이 자동으로 뜹니다.
멋 모르고 잡았습니다.
대리하고 양평은 처음이라 막상 잡아놓고 걱정반 근심반이었죠.
마침 손에게 전화하니 한잔 더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안심을 했던지..휴..ㅋ
그런데 이번엔 정말 딱 그 자리에서 가평을 뜬거죠.
원래는 그 시각이면 인천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데 그날따라 너무 안되는 날이라 멋모르고 갑니다.
가는내내 부부가 탔는데 나보다 손이 더 걱정합니다.
그러니 더욱 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한편으로는 안심을 줍니다.
새벽1시 넘어 구리에서 광역버스 타고 간적도 있다고 합니다.
가평 임초리 입구였습니다.
손은 더 들어가면 5~10분 걸어 나와야 하니 여기서 버스 타고 가랍니다.
혹시 버스 없으면 택시타고 청평으로 가라고 1만원을 더 주더라고요.
그래도 나름 괜쟎은 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다닥~ 길너편 편의점 쥔에게 물었습니다.
나가는 버스 있나요?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되돌아옵니다.
거긴 지나가는 차도 없어 히치도 않되 다시 길건너 버스정류장 보니 현리 터미널 종착역 광역버스가 있더군요.
에라~ 모르겠다.
버스 도착합니다.
버스 기사에게 현리터미널 먹자 있습니까?
가봐야 알겠죠.
무작정 탔습니다.
2700원이더군요.
광역버스 1800에서 최고 2500인줄 알았더니 할증이 붙는건지..
현리 터미널 도착합니다.
나름 번화가더군요.
약간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한쪽켠에 택시 승강장이 보이고 10여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더군요.
나가는 버스 있냐고 물으니 버스는 없답니다.
다들 콜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때가 12시 30분 정도였습니다.
대리기사라곤 저밖에 없더군요.
저는 대리기사라는 걸 알리기 위해 이리 저리 배회했습니다.
승용차 한대가 멈추더니 절 부릅니다.
일말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한줄기 빛이라고 할까요.
아주머니셨어요.
대리기사냐고..
네..
이따가 필요하면 부를때니 연락처 달랍니다.
손인줄 알았더니 대리 회사 사장님이신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죽 때리고 콜택시 타고 나가는 10여명이 사람들이 다 나갔습니다.
인터넷으로 현리에서 인천 조회해 봅니다.
첫차 타고 나갈 심상으로..
3시간 반 걸립니다.
아침 10시나 되야 집에 갈거 같습니다.
내가 다시는 평자 들어가는 곳은 안가리라.
양평, 가평, 서울 양평도~!! 아니 서울 양평은 아니구나.
그런데.. 한시간을 죽 때리며 가지도 못할거면서 5킬로 반경, 10킬로 반만을 반복해 봅니다.
그래도 없는거 보다 뜨는거라도 보는 재미로..
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이 150 미터에 엠모텔에서 여의도 5만원이 자동으로 뜹니다.
누가 잡을 대리기사도 없는데도 손가락이 부러질 정도로 클릭합니다.
거짓말 보태 로또 1등 당첨보다 기뻤습니다.
엠모텔로 부리나케 뛰어갑니다.
속으로 아니 이런 후미진 모텔에서 불륜의 관계를 맺고 나가나 보지?
손에게 전화합니다.
손 전화 안 받습니다.
3-5 연속으로 해도 안됩니다.
모텔 카운터 가봤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미쳐버립니다.
환장 합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갑니다.
포기하는 마음로 마음을 비우고 1577-1577 상황실로 연락합니다.
손 전화 안됩니다.
상황녀 전화해보고 빼드릴께요.
잠시후 상황녀 손님 잔화 받아요.
전화 하는 찰라 모텔 건너편에서 20대 후반의 손이 전화를 받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3명이 있었는데 여의도 가는 손의 차가 임초리에 있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 사는 다른 한명의 차로 임초리로 이동 여의도로 입성하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여의도역에서 셔틀타고 집에 컴백홈 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드라마틱한 한콜 소화기였습니다.^^
첫댓글 이런맛에 대리 타지요..^^ㅎㅎ
가평현리?
전 인제현리 경유했심돠..ㅋ고사리 채취하로..
양평시낸 들어 갈만해요
재밌네요.
현리는 참 애매합니다. 주말에는 개길만하지요.
현리에서 여의도 5만원은 개떵콜입니다. 사진같은 콜이 적정콜입니다. 가평에서 여의도 5만짜리 타셨다고 좋아하실일이 아닙니다.
최고...GOOD....
현리에서 여의도 5만에 좀 으아~ 했습니다.
눈뒤집혔겠죠
가평 양평 또 가시겠네요 ㅎ
투잡하는 저로써는 그정도 시간에 복귀콜아니면 쳐다도 못봅니다...ㅎㅎ
금요일에 한번 그런 어메이징한 모험을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 ^
잘 읽었습니다.
짜릿했겠네요...^^
가격의 논란이 있을듯하지만..
오지탐사의 묘미를 만끽하신듯 합니다.
부럽습니다.
대리의 진정한 맛이 그기에 있지않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