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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센인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3)
그들은 그때까지 우리 한센인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며 짐승보다도 더 못하게 여긴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오지 못하게 하여 끝내 닭장을 교실로 한 분교를 다니게 했던 사람들인데 대통령 영부인께서 직접 찾아오시고 한센인들과 같이 먹고 마시며 뭉그러진 손을 만지고 등을 쓰다듬어 주시는 현장을 보면서 그들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 후 그들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를 이웃으로 대했고 우리와 같이 버스를 타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우리 한센인들의 인권은 급신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제 한센인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한센인이 국회의원이 된 것은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이 파격적인 현실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어머님이 살아 계시면 얼마나 좋아하실 일입니까?
그래서 저희는 아마도 생전에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던 어머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땅에서 너희를 도울 수 없으니 이제 너희가 국회의원이 되어 한센인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니신지요?
사랑하는 어머님. 그런데 어머님의 그 은덕으로 우리 한센인이 국회의원이 될 정도로 이 땅은 인권국가도 되었고 세계 11위의 경제통상국가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 시대 최고의 화두는 경제 살리기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국민의 절대적 관심은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뿐입니다.
보릿고개를 이기지 못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 불과 40여 년 전이며, 쌀이 귀했던 70년대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혼식을 하시며 분식을 장려했던 시절도 겪어왔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쌀밥을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 살리기가 화두인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경제가 정말로 어려울 당시 내핍을 솔선수범하며 근면의 모범을 손수 보여주신 故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이신 어머님의 그 애국애족이 그래서 더욱 그립습니다.
내핍과 근면의 모범을 보이신 대통령과 영부인의 영향을 받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인해서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건설되었고 우리 한센인들까지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머님 생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아직 어렵다며 경제타령을 합니다. 그리고 내핍과 근면은 그 단어 자체도 없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어머님이 가신 지 34년이 된 2008년 대한민국은 엉뚱하게도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매우 시끄럽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는 사태입니다.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인 국민들이 살았던 나라,
초등학교 졸업자 50% 이상이 ‘밥’ 때문에 공부보다는 일자리를 찾아 취직을 해야 했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인데 지금은 진학률이 거의 100%요 대졸자 미취업자가 100만 명이라는 말을 하는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일할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좋은 일자리만 찾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부지런히 일해서 부자가 되기보다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투기로 돈을 번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가 된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지도자가 더욱 근면하고 내핍하면서 어려움을 이기자고 국민들을 리드했던 그 리더십이 정말 그립습니다.
국민의 양심을 깨우고 진실과 정의, 절약과 근면을 실생활로 보여줌으로 국민 통합에 동참하게 했던 지도자가 매우 그립습니다. 그러나 잘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근본적으로 근면하며 성실하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은 금방 극복될 것입니다.
지도자의 리더십이 ‘원칙과 정도’ 안에서 행사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이런 지도자를 따르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것입니다.
그 희망으로 저희들은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 편지에는 더욱 기쁘고 희망찬 내용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머님,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8월 14일 전국 한센인을 대표하여 국회의원 임두성 올림.
(글, 보쌈, 編: 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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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몸은 좀 어떠하신지? 이제는 그만 툭툭 떨고 일어나셔야죠.ㅎㅎㅎ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동해바다님의 고은글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건 시간되세요.
영원한 국모님이시지요
암요. 공감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 잘보가갑니다..
동해바다님 좋은글 올려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인 국민들이 살았던 나라 청장년들이여 너희들이 그때를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