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이상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의사는 자세한 문진과 신체검사를 시행하여 증상을 평가한 후에 혈액학적 검사, 간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1. 문진
증상의 발현시기와 심한 정도, 과거병력(간염, 담석증, 암, 당뇨 등), 일반적 건강 상태, 여행경력, 거주지 파악 등 전반적 내용을 확인합니다.
2. 신체검사
간은 복부의 오른쪽 상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환자가 이곳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부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의사의 촉진에 의해 우상복부 압통이 유발될 수 있어 진단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3. 혈액검사
간농양 환자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로는 염증수치 검사와 간기능 검사, 간농양과 관련이 있는 질병에 대한 검사(간염, 간암, 담도계 이상 등)가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검사의 이상은 간농양 환자에서 특이적이지 않습니다. 백혈구 증가(80%이상)와 혈청 알칼리 인산분해효소의 증가(60% 이상)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그 외에 저알부민혈증, ALT/AST증가, 빌리루빈 증가가 관찰됩니다.
4. 세균학적 검사
화농성 간농양의 원인 균주는 다양하고 때때로 감염의 경로를 반영합니다. 대부분 통성 산소성균과 혐기성균이 혼합된 경우가 많습니다.
배농액 양성률은 41.4~51%이었으며 혈액배양 양성률은 13.5%~59.5%의 다양한 결과를 보입니다.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그람음성균주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중 폐렴 클렙시엘라균(Klepsiella pneumonia)이 40%, 대장균(E. coli)이 20%,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15%를 차지하고 그 외 기타 균들이 발견됩니다. 그람양성균주가 30% 정도를 차지하고 그중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15%,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10%, 그 외 기타 균들이 발견됩니다. 현재 폐렴 클렙시엘라균(Klepsiella pneumonia)이 가장 흔한 화농성 간농양의 원인균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메바성 간농양의 경우 화농성 간농양에서 진단하는 방법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추가로 분변검사와 혈액학적 기생충 검사를 시행합니다. 분변에서 아메바를 발견할 확률은 15% 정도밖에 안되며 간접 적혈구 응집 검사(indirect hemmagglutination assay)를 시행하면 95% 이상 확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발병 1주 동안은 음성인 경우가 많으며, 결과가 나오는데 24~48시간 걸립니다. 따라서 경험적인 치료를 시작하고 그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5. 영상학적 검사
간농양의 진단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단층 전산화 촬영검사(CT)가 필수적입니다. 담도조영술이나 내시경적 영상의학검사도 필요하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영상학적 검사에서 간낭종이나 간암 등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영상학적으로 간농양, 간낭종, 간암과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구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혈액학적 방법, 세균학적 방법, 배액과 조직검사, 암 특이인자 등의 검사로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간농양의 크기, 위치, 모양, 단발성인지 다발성인지, 공기방울 형성유무, 배액 가능한지 여부, 동반질환(간암, 담도계 이상)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진단, 치료, 예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6. 병리학적 소견
간농양은 크기가 수 mm에서 수 cm까지 다양하며,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병변을 만듭니다. 간 문맥 , 간 동맥 혹은 담관을 통해서 파급된 농양은 다수의 작은 농양을 만들고, 직접 침투되는 경우에는 하나의 큰 농양을 만듭니다. 병리조직 소견은 다른 부위에서 발생하는 화농성 농양과 같이, 간실질이 화농성 삼출액으로 대치되며 급만성 염증세포들이 주위에 침윤하고 있는 양상을 보입니다. 농양의 가장자리에 형성된 육아조직은 시일이 경과하면 캡슐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