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잠 26:11)
나는 성격은 매우 성급하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또 그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또 한 번의 신의 한 수라 여기고 준비한
광복회 장학금
... 2023년 3월 4일 일기 참조
돈을 들여 각종 구비 서류를 떼어 놓고
이번 심사에 관건이 되는 자기소개서까지
선정이 될 수밖에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마지막 확인차 전화했더니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 18:13)
관계자로부터 모집 대상자에 나는 해당이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독립유공자 후손(1독립유공자 1후손)으로
증손자녀 이하(증손자녀 포함) 대학생
급한 마음에 이 해당 사항을 못 본 것이다
증손자녀 이하
이 문구를 반드시 이해해야 했다
나는 손자녀이지 증손자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학금이 무려 400만 원이라는 것에 눈이 뒤집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준비한 것인데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중
학점이 B학점 이상이여야 하고
소득 수준이 낮아야 한다는 지원 자격은
마치 나를 위한 제도처럼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신의 한 수 이후
바로 시작한 연착륙의 은혜 로 내년에 졸업반이 되고
소득이 낮아 보훈처로부터 생활지원비를 받는 나로서는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기 때문이다
...2023년 3월 4일 일기 중에서
400만 원이 마치 허공으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정황상 완전히 내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허공에 사라진 400만 원 때문에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황상 주님께서 내게 주신 만나라 여기고
선정이 될 수밖에 없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는데
그것이 무산되니 그동안 수고한 노력과 물질이 아까웠던 것이다
무엇보다 곧 목돈이 들어올 줄 알고
선교비도 분에 넘치도록 드리고
손님이 없어 돈을 못 벌어도 불안하지 않았다
"...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왕상 17:14)
늘 기름병이 마르지 않도록 역사하시는 은혜에 감사해
준비하는 내내 든든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것이 무산되니 얼마나 허무하고
선교비를 미리 드린 것에 대한 본전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하지만 분명히 알 것은 감정이 앞서면 분명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씁쓸한 기분으로 출근했어도
늘 그래왔듯이 바로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역지로 향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상금에 눈이 멀어 내 욕심대로 해석해
주님 주신 은혜라 여기며 호들갑 떨었던 내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십시오
삶이 고귀해집니다
내가 만난 하나님.. 다시 오실 주님.. 메시지를 전하고
마지막으로 전하는 외침인데
오늘따라 이 외침이 나를 향해 하는 말씀처럼 들려왔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이라면
그깟 400만 원이 뭐라고 이리도 애타한단 말인가!
나는 이번에 400만 원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행동하기 앞서 몇 번 더 생각하고 철저히 알아보고 하자고...
"내가 돌이킨 후에 뉘우쳤고 내가 교훈을 받은 후에 내 볼기를 쳤사오니
이는 어렸을 때의 치욕을 지므로 부끄럽고 욕됨이니이다 하도다"(렘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