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괴담…이런 일도 있었다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연예계의 ‘핵폭탄’급 괴담. 연예계 스타에 대한 이 괴담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카더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급속하게 퍼졌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며 한때 회자됐던 ‘괴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야윈 모습·활동중단이 웬 에이즈설로
● 주현미 ‘에이즈 감염설’
1994년 인기 절정을 달리던 가수 주현미는 가족이 모두 에이즈에 걸렸다는 괴담에 시달렸다. 악성 루머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무렵 주현미는 야윈 모습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에이즈 관련 단체에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알려지면서 괴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주현미의 에이즈 감염설’은 급기야 ‘사망설’로 발전해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 모았다. 결국 주현미는 “가족과 함께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당시 주현미는 “아이를 키우느라 방송출연을 하지 않았더니 헛소문이 나왔다”며 “폐간된 잡지의 한 여기자가 악성 루머를 불거지게 했다”고 하소연했다.
‘교실이데아’ 거꾸로 재생 한때 유행
● 서태지 ‘악마설’
주현미와 비슷한 시기에 가수 서태지도 때아닌 ‘악마설’에 휩싸였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내놓은 3집 ‘발해를 꿈꾸며’의 수록곡 ‘교실 이데아’가 ‘악마의 노래’라는 것. 이 괴담은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이라는 방식으로 음악을 거꾸로 재생하면 ‘피가 모자라’ ‘난 내 몸속에 있는 악마를 사랑하고 있어’라는 말이 들린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당시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레코드판을 거꾸로 돌려보는 실험(?)까지 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딱 5분만 보여주면 믿겠냐” 해프닝
● 나훈아 ‘신체훼손 설’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연예계 각종 괴담 중 가장 엽기적인 것은 가수 나훈아의 ‘신체훼손 설’이다. 나훈아가 2007년 대형 콘서트를 취소한 후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등장했다. 그리고 1년 만에 ‘∼했다더라’로 시작한 소문은 ‘무시무시한’ 괴담으로 변했다. 잠적, 은퇴, 중병, 일본 폭력조직의 개입, 신체 일부의 훼손 등등 각종 ‘설’이 등장했다. 유명 여배우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당사자인 나훈아는 급기야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당시 나훈아는 기자회견 도중 테이블에 올라가 “딱 5분만 보여주면 믿겠냐”며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 해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