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청와대 관람을 위해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무려 11명이 모였다. 홍일점이 된 정만수 장군 부인 윤 여사까지 합류하였으니 출발부터 분위기가 활기차다.윤여사가 누구신가 그 옛날 서울 대전 37 동창회를 대전에서 열고 상경하는 버스에서 대전의 시라소니 송 희경 친구의 사회 솜씨가 치졸하다고 나무라며 사회 마이크를 빼앗은 여인이 아니던가! 송 희경 친구가 아뭇소리 못하고 마이크를 건내는 모습을 보고 37친구들은 윤 여사의 실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던 것이 아니던가. 그 세를 잃지 않고 10여분 늦게 도착한 김 병철 친구도 혼낸다. 길가인데도 오늘도 도우미 아줌마와의 합작품인 뜨거운 생강차로 도착하는 친구마다 챙기는 따뜻한 우정을 보인다.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청와대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가다가 아담한 기와집 한식 집 "大松"에 잠깐 들러 오늘의 점심 자리를 룸으로 예약한다. 10명 인터넛 예약했으니 1명 오버됬지만 정장군이 공로유공자 증명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나머지 10명은 예약 바코드로 확인받은 다음 관내로 역사적인 입장을 했다. 북악산을 등에진 "背山臨水"의 명당 자리에 자리잡은 것 같은데 왜 이곳을 거쳐나간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모두 어두웠는지 궁금하다.
청와대 개방한 지가 반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방문객 수가 이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꽤많은 것 같다. 걸어가며 이미 오래 전에 정 만수 장군은 국방부 율곡사업단에 있을 때 보고차 청와대 들어왔던 경험이 있었고 그 때 비서진이었던 이 규성 동문, 강 창희 후배의 도움이 고마웠었다고 한다. 뒤에 있었던 점심 자리에서 알게 되었지만 윤 영연 총장도 65년도에 국영기업 특별조사단원으로 발탁되어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관계장관들과 함께 보고했던 자랑스런 과거가 있었음도 알게 되었다. 이에 질세라 최 기한 총무도 경찰 공무원으로 있을 때 청와대 경호팀으로 근무했었다고 자랑한다. 그러니 오늘 우리 백수팀 중에는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멤버가 세 사람이나 된다.
본관 1,2층을 지나며 영부인 접견실, 대통령 집무실 등을 관람했는데 그래도 눈에 띄는 곳은 2층으로 올라가는 붉은 카펫의 계단인 것 같다. 문재인이 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나올 때마다 기분나빴던 기억 때문인가..... 본관을 나와 지난 번 윤 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문 재인이 안내했던 상춘제를 보고 녹지원에서 정말로 잘 생긴 수십억을 호가할 대형 소나무를 보았다. 녹지원을 지나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하여 회장이 준비한 귤이 공급되자 모두의 눈치가 빨리 경내를 벗어나 점심 자리로 갔으면 하는 표정이다.
그러고 보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1시가 넘었다. 大松집에 도착하니 우리만의 특별 룸이 기다린다. 룸벽에는 윤 석열 대통령과 반 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필 이용기가 붙어 있고 주인 마담이 달려와 윤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스마트 폰 사진도 보여주며 자랑하는 걸 봐서 꽤나 유명한 음식점 같다.
착석을 하자마자 심술 첨지 조 원중 거사가 "오늘 왠일인지 그리 말많던 정 만수장군이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라는 포문을 열기 시작하자 이곳저곳에서 정장군이 붙임성이 있어 가는 데마다 아줌마를 잘 사귄다고 응원 사격을 한다. 그러나 37동창 부인 대표 스피커답게 "젊었을 때라면 질투도 나고 마음도 상하겠지만 늙은 몸이 아직도 인기가 있다니 기분 좋다"고 가볍게 응수한다.
추가로 나온 수육을 먹보 별명의 최 총무가 사양하자 옆에 친구가 "요즈음 모심기를 못해 먹성이 떨어졌다"고 하니 윤 여사가 바로 모심기가 뭐냐고 질문하고 앞에 있던 전 완묵 카사노바가 우물쭈물 대답하자 주변 친구들이 모두 즐거워한다. 이러저런 얘기로 좌석 분위기가 다른 어느 때보다 한층 더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바로 홍일점으로 윤 여사가 함께한 것이 그 이유인 것 같다. 우리 백수회가 오랜동안 남성만의 모임만을 계속해 와 너무 무미건조해진 것 같다. 그옛날 오이도에서의 거의 반반의 홍청 모임으로 이루어진 황금 시절이 그립다.
연속 2주째 질이 높고 풍요로운 점심 자리를 베푼 맏형님 윤 총장에게 모두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커피 입가심도 못한 채 다음 주를 기약하고 경복궁역쪽으로 향한다.
[오늘의 참석자] 주재원,조원중,최기한,전완묵,정만수,조남진,이두훈,윤영연,김병철,특별 게스트인 정만수 장군 부인 윤 여사, 한현일
[다음 주 예고] 11월의 첫 금요일인 11월 4일 다시 대공원역에서 11시에 만나요.잔치
때만 나오고 평소 때 얼굴 보이지 않으면 최 총무에게 찍혀요.
첫댓글 내 생일 전야 대형사고로 못 다 핀 어린 생명들 생각하며 가족모임도 취소하고 일찍 교회 나가 그들의 명복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 드렸어요.
잘 하셨어요. 정말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비극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 너무 가슴이 아파요. 나는 문득 이런 생각도 했어요. 세월호 참사로 박 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린 좀비 좌빨들이라 이태원 사건 가지고 또 어떤 딴지를 걸어 윤정권을 흔들려고 계획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어요.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앞뒤에서 큰 밀림의 압박이 있었다는 현장 증언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