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 강한 귀농인들이 선도하는 열대작물
귀농꿀팁 열대작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국의 작물재배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0년간 약 1.8℃상승하고, 해수의 온도는 세계평균보다 4배가 높은 0.81℃가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 평균기온의 변화는 전 지구 평균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6대도시 강우량은 19% 상승하고, 강우일수는 14% 감소했으며 80mm이상 집중호우 일수가 70년대의 2배로 늘었다. 2020년경부터는 남부해안 뿐 아니라 남부지방까지,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이 아열대 기후대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작물 재배지가 북상 하는 한편, 원래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고 구분하던 제주 등에는 새로운 작물이 도입되고 있다. 기온의 상승으로 전국의 벚꽃 개화기가 앞당겨 지고, 겨울이 짧아지며, 난류성 어종(오징어, 고등어 등) 어획량도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인터라뱅에 따르면 농업측면에서는 월동배추, 겨울감자, 쌀보리 등의 재배지와 사과, 복숭아, 감귤, 녹차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1985년 이전에는 제주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월동배추, 겨울감자가 전남 해남, 보성 등 남부 해안 지방서도 재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과, 복숭아는 경북에서 경기․강원, 감귤과 한라봉은 제주에서 거제, 고흥, 나주까지, 녹차는 보성․하동에서 강원 고성까지 재배가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열대작물 중 과수는 가온, 즉 시설하우스에서 재배가 주로 되고 있어 많이 확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열대 채소류는 재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전역과 남해안 일부가 아열대 기후와 비슷한데 최근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열대과일들이 재배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1966년 파인애플, 1981년 바나나 등이 재배되었으나 수입개방으로 값싼 수입산 파인애플과 바나나가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쳤다. 최근 새로운 아열대 작물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제주도의 기존 감귤농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한라봉, 키위 등으로 작목을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귀농인이나 연구열이 뛰어난 농업인들은 열대과일을 새 작목으로 선택하고 있다.
현재 많이 재배되는 것은 망고, 용과 등의 과일과 강황, 여주 등의 채소류로 일부는 내륙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지만 과수는 아직까지 난방이 필요한 시기가 있어 주로 제주지역에 심고 있으나 채소류는 시설재배가 익숙한 지역에서 재배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노지와 시설에서 재배되고 있는 열대 또는 아열대 작물은 총 14종이다. 과수는 대부분 시설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망고, 골드키위, 용과, 패션프루트, 바나나, 아떼모야, 구아바. 파파야, 아보카도 등이다. 채소류는 아티초크, 여주, 오크라. 열대시금치, 울금 등 5종으로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열대과일 및 채소는 제주를 비롯해 남해안(전남, 경남 포함)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채소류는 전남은 물론 전북까지도 재배지를 넓혔다. 열대과일과 채소의 재배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336헥타르를 넘었다. 2001년에 30.4헥타르에서 2012년 236헥타, 2016년 336헥타르로 16년 만에 무려 11배가 늘어난 것이다. 작물별 재배규모는 골드키위가 230헥타르로 가장 크고, 울금 50헥타르, 망고 30헥타르, 용과 4.6헥타르, 아보카도 3.8헥타르 순이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제 재배되고 있는 열대과일이나 채소 19종 외에도 23종이나 더 재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에서는 사포딜라, 카니스텔, 용안, 올리브, 쥬쥬베와 같은 과일을 비롯해 롱빈, 아스파라거스, 차요테, 사탕무, 사탕수수와 같은 채소류도 재배를 검토 중이다.
여주
맛이 쓰고 오이와 비슷하게 생겨 쓴오이라 부르는 여주는 최근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다는 카란틴과 식물인슐린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광받고 있다. 여주는 오이과 채소로 여름철 고온에서 자라며 주로 익지 않은 녹색의 열매를 차로 이용한다. 비타민C가 오이나 레몬에 비해 많고, 쓴맛의 원인이 되는 ‘모모르데신’이라는 알칼로이드 물질은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한 씨앗 등에 들어있는 공액리놀레산(CLA)은 체내 지방을 분해하고 노폐물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여주 봄 조기재배와 가을 억제재배를 조합한 1년 2기작 재배기술을 개발해 생산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의 따뜻한 기후적 특성을 살려 3월 상‧중순에 심어 1년 중에서 여주 가격이 가장 높은 5월 중순 ~ 7월 하순까지 2개월 정도 수확하는 1기작 봄 조기재배 후, 다시 7월 상순에 파종해 20일 정도 키운 여주 묘를 7월 하순경 정식, 타 지역 여주 수확이 거의 끝난 9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11월 하순까지 무가온으로 재배하는 2기작 가을 억제재배 기술이다.
아티초크
엉겅퀴와 비슷한 모양의 아티초크(Artichoke)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유럽, 미국, 중남미 등에서는 우리나라의 무, 양파처럼 대중화된 채소이다.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적어 귀족채소라 도 불리기도 한다. 씨나린 등의 기능 성 물질이 있어 약용으로도 이용된다. 씨나린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신장과 간 기능개선, 이뇨작용 등을 도와 비만 억제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아티초크는 한번 심의면 5~6년간 계속 수확이 가능하고 그다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로 주된 식용부위는 브로콜리처럼 꽃봉오리를 이용하는데 꽃 피기 전 직경이 10~15㎝정도인 꽃봉오리를 수확해 꽃봉오리와 꽃받기 부분을 살짝 삶아서 먹기도 하지만 증기로 찌거나 불에 구워서 샐러드유나 소오스 등과 곁들여서 와인 안주로 이용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9년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전남 지역에서 겨울철 무가온재배로 꽃봉우리 수가 많고 다수확이 가능한 그린글로브라는 품종을 선발했고 하우스 시설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봄 재배와 가을재배의 적정 정식시기를 설정했다. 특히 겨울철 하우스 내 최저온도를 4℃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최저온도 관리기술을 개발하여 우리지역에서 아티초크의 고품질 안정생산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히카마
히카마는 아열대작물로 콩과식물이며 덩굴형태로 자라 4~5m까지 자라는 특성이 있다. 히카마 재배는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배+순무+마 등 3가지가 결합된 맛이나는 것이 특징이고, 샐러드, 동치미, 물김치, 생식, 쥬스 등 원료로도 사용된다.
뿌리가 비대하면 맛이 좋아 까치나 까마귀 등 조류의 피해가 발생되어 방조망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무난히 잘 자라 수확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아알려졌다.
제주농업기술원에서는 ‘히카마’재배기술 정립을 위한 시험사업 결과 제주에서도 무난히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소득작물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수량조사 결과 흑색비닐피복구에서 3.3㎡당 4,600㎏이 생산되고 히카마 뿌리의 상품 격(300~500g)비율은 약 70%정도로 나타났고, 생산량은 계약업체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자체 판매할 계획이다.
파파야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파파야는 달콤하고 기분 좋은 사향 냄새를 풍기며 많은 나라에서 아침 식사로 애용되는 과일이다. 성숙된 과일을 먹는 열대 과일이지만, 원산지 주민들은 덜 익은 열매(청과)를 채소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덜 익은 열매에는 파파인과 키모파파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촉진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을 청결하게 하여 변비에 효과적이며, 여성 질환 및 모유 생성에도 효과가 있다.
태국의 유명한 파파야샐러드로 ‘솜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밀양, 전남 곡성 등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데 비닐하우스 가온재배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종 후 7개월이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는데 1년 만에 열매가 맺고 병해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공, 거꾸로 세워논 달걀, 길 달걀 등의 모양으로 무게는 0.2~3kg이다. 열매는 날로도 먹고, 잼이나 설탕에 절인 과자 등으로도 사용한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락, 번식은 종자로 한다. 1그루에서 1년에 20~30개의 열매를 수확한다.
망고
열대 과일의 대명사답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열대 과일로 신대륙 발견을 위한 대항해시대 이후 전 세계로 전파됐다. 말레이반도, 미얀마, 인도 북부가 원산지로 18세기 중후반에 미국 플로리다에 도입되어 다양한 종이 육종돼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서귀포시 수농원에서 묘목을 도입하여 재배한 것이 처음으로 현재 남해안 지역까지 확대됐다. 망고 품종 중에 상품성이 높은 것은 약 70여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애플망고라 불리는 어윈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
망고는 품종이 다양하여 소비자측면과 재배농가 측면에 적절한 우량 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망고의 소비자층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즙이 많고 단맛과 향이 뛰어나 입 안 가득 풍미를 느끼게 해주며 풍부한 영양성분과 기능성 물질도 많은 건강식품으로 건강 가치가 높은 과일로 비타민C와 A가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함량도 높아 세포 노화 억제와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날로 먹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와 과자 재료로 쓰이며 과육을 갈아 샐러드드레싱이나 소스․수프 등에도 사용된다. 수입 망고는 식품검역법에 의해 47℃에서 30분간 증열처리하기 때문에 망고 특유의 향과 신선도가 떨어져 국산 생과의 경쟁력이 높다.
용과
선인장 열매의 한 종류로 중앙아메리카 원산이며, 열매 맺힌 모습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과 흡사하여 ‘용과(dragon fruit)’라 불린다.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의 동남아 그리고 일본, 중국 등의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도 특산품의 하나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용과는 선인장과에 속하여 건조에 잘 견디도록 진화된 다육식물의 일종이다.
열매 과피와 과육 색으로 품종을 구별하며, 백색종(빨강+흰색), 황색종(노랑+흰색), 적색종(빨강+빨강), 분홍종(빨강+분홍) 등이 있다. 몸에 좋은 미네랄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으나, 맛이 심심해 드레싱으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다.
종자에는 소화 촉진 기능이 있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으며, 열매는 섬유질이 많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적색용과는 암, 심장병, 저혈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항산화제인 라이코펜이 많다. 칼륨 함량이 매우 높으며, 그 외의 인,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카로틴, 수용성 식이섬유, 비타민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과일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좋으며, 익은 과일은 잼, 젤리, 아이스크림, 과일 주스, 와인 등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출처 귀농人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