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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의 모든 지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배움의 시작부터 지성의 종말까지, 지식의 기원을 찾아가는 놀라운 연대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알고 싶은 모든 것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완성기능과 맞춤법 검사기로 더 이상 어렵고 긴 단어를 외울 필요가 없고, 원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 길을 찾거나 더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필요도 없다. 어려운 계산은 컴퓨터가 대신하고 복잡한 사고는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손끝으로 수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된 지금, 우리에게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최초의 인간 이래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지식을 쌓아온 인간의 뇌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교수와 광인》, 《세계를 바꾼 지도》, 《완벽주의자들》 등 세계의 곳곳을 탐험하며 전 세계 수백만의 독자를 사로잡았던 최고의 지성 사이먼 윈체스터가 물리적 세계가 아닌, 인간의 지식 세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책을 집필했다. 《지식의 탄생(Knowing What We Know)》은 지식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수많은 원천에서 인류에게 전수되었는지, 그 전달 수단이 수천 년 동안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부터 경험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지식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 백과사전과 정보 검색의 탄생,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해주는 현대의 인공지능까지 앎에 대한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20세기 가장 뜨거운 현장의 목격자였으며, 21세기 변화하는 역사의 증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사이먼 윈체스터는 박식한 입담과 유려한 문체로 지식의 가치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 지혜의 회복이라는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저자 소개
사이먼 윈체스터(Simon Winchester)
저널리스트이자 지질학자, 이 시대 가장 널리 읽히는 책들을 써온 역사 저술가. 194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지질학을 공부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질학자로 활동하다 1967년 언론계에 뛰어들어 1969년부터 1980년대까지 《가디언》에서 기자로 일하며 “가디언의 남자”로 불렸다. 1972년 북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피의 일요일’, 미국 정계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등 세계 주요 사건의 현장을 취재했으며,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취재하다 스파이 혐의로 아르헨티나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 2006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영국 왕실 훈장OBE을 받았다.
1974년 첫 번째 책 《신성한 테러In Holy Terror》를 출간한 뒤 현재까지 30권 가까이 집필했으며, 수백만 권이 팔렸다. 그에게 첫 명성을 안겨준 책 《교수와 광인》 이후, 《미국을 만든 사람들The Men Who United the States》, 《세계를 바꾼 지도》, 《크라카토아》, 《땅의 역사》, 《완벽주의자들》 등은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아무것도 몰랐다는 것만 알 뿐
1장|배움의 시작
2장|최초의 도서관
3장|지성의 행진
4장|조작의 연대기
5장|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
6장|위대한 지성의 발자취
감사의 말
용어 해설
그림 출처
찾아보기
책 속으로
모든 인생의 발자취는 끊임없는 지식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 지각을 가진 존재의 마음에 지식이 전달되는 데에는 의식도 필요하지만, 호기심 어린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거친다.
-10쪽, 〈프롤로그|아무것도 몰랐다는 것만 알 뿐〉
기술이 우리가 사는 시대를 규정하는 가운데, 우리는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과 수단이 무한히 많아졌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지식 전달 방식의 변화가 너무 극단적이고 빠른 것은 아닐까?
-15쪽, 〈프롤로그|아무것도 몰랐다는 것만 알 뿐〉
지식이 철가루라면 호기심은 자석이며, 호기심의 끌어당기는 힘은 적어도 몇몇 사람들에게는 네오디뮴으로 만든 것만큼 강력하다. 호기심은 스펀지나 중력처럼 불가피한 힘으로 앎의 요소를 끌어당겨서 결국 앎을 얻는 모든 사람을 변화시킨다.
-67쪽, 〈1장 배움의 시작〉
교육이라는 영어 단어 ‘education’은 ‘기르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educare’와 ‘이끌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educere’의 합성어다. 간단히 말해서 교육은 모든 인간 사회의 성인 구성원이 다음 세대를 양육하면서 그들이 가장 좋은 삶의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키워내기 위해 자신들의 지식을 전달하려는 시도다.
-67쪽, 〈1장 배움의 시작〉
문자가 탄생한 이래로 우리는 지금껏 알려진 것과 학습된 것, 가르치고 토론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논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수많은 것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보호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 “지식이 여기 있다.” 비록 의미상 미세하게 모호한 측면이 있지만, 이 말은 우리가 확실히 인식하는 도서관의 근본적인 신념이다.
-151~152쪽, 〈2장 최초의 도서관〉
두루마리 문서는 귀중하고 찢어지기 쉬운 물건이어서, 세워서 보관해야 하는지 아니면 알렉산드리아도서관처럼 옆으로 뉘어서 보관해야 하는지를 두고 사서들 사이에 종종 논쟁이 벌어졌다.
-163쪽, 〈2장 최초의 도서관〉
신문은 곧 자유로운 세계 사회의 필수요소가 되어, 이후 400년 동안 특정 상품(즉 뉴스거리)을 모으고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지식과 뉴스의 관계를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식의 정의는 플라톤이 이미 오래전에 제시한 바 있지만, 뉴스는 정확히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304쪽, 〈3장 지성의 행진〉
담배가 자유의 횃불이라는 인식은 며칠만에 자유의 불빛으로 떠올라, 남성들에게는 자유의 여신상 횃불과 마찬가지로 성적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여성들에게는 평등과 정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내디딘다는 생각을 단번에 심어주었다. (…) 그때부터 1964년 이후 흡연에 대한 유행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까지 여성들은 남성들만큼이나 담배를 많이 피웠고 담배 회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400~401쪽, 〈4장 조작의 연대기〉
힐앤놀튼은 약 1200만 달러의 보수를 받고, 1차 세계대전에서 큰 효과를 거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본 전략인 잔학 행위, 그중에서도 특히 아기와 관련된 잔학 행위를 이용했다. 어린아이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사연이야말로 가해자를 영원한 선전의 지옥에 빠트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403쪽, 〈4장 조작의 연대기〉
구글 효과, 또는 이제는 시리 효과라고도 불리는 현상은 뇌를 좀먹는 것으로 생각하든 지성을 다듬어 더 좋게 만드는 수단으로 생각하든, 명백히 우리 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느 쪽인지는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기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459~460쪽, 〈5장 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
세계 역사에서 이런 사건을 굳이 더 많이 들추지 않더라도, 결정을 내릴 때 지혜가 어느 정도 적용됐는지는 그 결정이 무언가를 건설했는지 또는 파괴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간단하고 어쩌면 쉬운 결론을 제안할 수 있다.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계획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무언가를 허무는 것은 언제나 빠르고 지저분하며, 생각할 필요가 훨씬 적다.
-548쪽, 〈6장 위대한 지성의 발자취〉
출판사 서평
★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타임스》 등
전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
★ 미국ㆍ영국 아마존 역사 분야 1위 / 아마존 에디터스 픽
★ 전 세계 가장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역가 저술가 사이먼 윈체스터의 신작
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 지식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인공지능의 발달로 나라별 인구부터 실시간 환율과 주가까지 원하는 정보는 언제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모두 머릿속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이 받아들인 만큼 쉽고 빠르게 잊힌다. 언제든지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 있고 원하는 목적지에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지만, 전화번호를 외우거나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은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수많은 정보가 연결되고 저장되지만 나의 지식으로 쌓이지 않는 지금, 지식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역사 저술가 사이먼 윈체스터의 신작 《지식의 탄생》은 많은 정보 속에서 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원하는 모든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박식가나 현자와 같이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스스로 경험하고, 타인에게 배우며, 확인의 과정을 거쳐 체화되는 ‘앎’의 세계는 이제 종말을 고할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보관되어 전승되는가
배움의 시작부터 책의 탄생, 도서관의 비극까지
이 책은 인도 중남부의 도시 벵갈루루의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다. 슈클라 보스는 빈민지역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이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와 가정을 변화시켰다. 지식의 출발은 배움에서 시작된다. 양치를 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 것도 모두 교육의 일환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약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쳤을까? 놀랍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연필을 잡고,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며, 학년이 오르면 더 어려운 지식을 배워야 했다.
역사적으로 침략자들은 정복을 위해 침략국의 문화를 말살시켰으며, 그 시작은 도서관을 파괴였다. IS는 이라크를 침략하면서 가장 먼저 모술도서관을 파괴했으며, 스리랑카의 자프나도서관, 폴란드 국립도서관 등 세계적인 도서관들은 모두 비극을 만났다. 문자가 탄생한 이래로 우리는 지금껏 알려진 것과 학습된 것, 가르치고 토론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논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수많은 것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보호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결과로 책이 탄생했으며, 책은 도서관에 보관되었다. 지식은 오래전부터 귀한 것으로 단순히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확실히 보관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이먼 윈체스터는 이 책에서 지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져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지식을 시작으로 학교의 역할과 문자의 발명으로 탄생한 책,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도서관, 백과사전과 정보 검색의 탄생, 참과 거짓인 지식과 인간의 지식 노동을 대신해주는 현대의 인공지능까지 인간의 앎과 지식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지금 우리에게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프로파간다와 가짜뉴스가 만들어낸 조작의 연대기
이 책은 지식의 연대기이기도 하지만, 언론과 가짜 뉴스, 프로파간다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이라크를 세계의 적으로 만든 걸프전쟁을 확전시킨 것은 쿠웨이트의 가짜 피해자 ‘나이라’의 증언을 기획한 미국의 힐앤놀튼이라는 홍보 대행사였다. 베이컨과 달걀이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를 만든 것은 일반 가정의 문화가 아닌,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조카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광고였다.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삼촌의 지위와 정신분석이론을 이용해 흡연을 여성 해방과 관련지어 대중의 정서를 조종했고, 담배 업계의 영웅이 되기도 했다.
세계를 사로잡았지만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사진들 뒤에는 조절된 의미가 존재했다. 사진이 주는 충격에는 이야기의 맥락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언론의 조작은 국가의 자유와는 무관했다. 영국이 침묵했던 북아일랜드 ‘피의 일요일’ 사건을 취재했던 저자 본인의 이야기와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자국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천안문 사건 등 사회와 언론이 가담해 잘못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가짜 지식의 연대기 속에서 우리는 안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20세기 가장 뜨거운 현장의 목격자였으며, 21세기 변화하는 역사의 증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사이먼 윈체스터는 박식한 입담과 유려한 문체로 우리에게 지식의 정의와 의미, 그에 따른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지식의 가치가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가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지혜의 회복이라는 궁극적인 해답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